“해양 침적쓰레기 수거 어업인들 직접 참여 해야”
“해양 침적쓰레기 수거 어업인들 직접 참여 해야”
  • 배석환
  • 승인 2020.07.08 20:00
  • 호수 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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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택 수협회장
어업인들과 함께 구슬땀…이틀 동안 25톤 수거
임준택 수협회장은 김상태 어업인(보령시 연안어업 연합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수거된 침적쓰레기 처리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정부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준택 수협회장은 김상태 어업인(보령시 연안어업 연합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수거된 침적쓰레기 처리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정부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거나 낚시배와 같은 해양레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버리고 간 생활 쓰레기, 그리고 조업중 유실된 폐어구 등 우리 바다에 침적된 해양 폐기물의 양은 약 14만톤에 달한다.

이러한 침적쓰레기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어업인은 물론 국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선 먼바다에서 연안까지 이동하는 어류들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다. 특히 보령을 비롯한 서해의 경우 꽃게 조업이 어가 소득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바닷속 해양쓰레기들로 인해 꽃게가 이동하는 길목이 차단돼 꽃게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충청어업인 휴어기 침적쓰레기 대청소 식전행사에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 보령시장, 보령해양경찰서장 등이 참여해 침적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충청어업인 휴어기 침적쓰레기 대청소 식전행사에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 보령시장, 보령해양경찰서장 등이 참여해 침적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침적 쓰레기들과 함께 생활하는 어류들의 신선도는 깨끗한 바다에서 자란 것들과 비교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수산물로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일반 국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또한 어업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수십톤에 달하는 큰 어선의 경우 그물이 폐어구에 걸려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소형 어선의 경우 곧바로 전복사고로 이어져 어업인들 조업 안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침적쓰레기 수거를 통한 깨끗한 바다 만들기는 어업인의 생존권은 물론 일반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도 연결돼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국가적 차원에서 모두가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에 수협중앙회(회장 임준택)는 대천서부수협 조합원 등 어업인 80여명과 함께 하나된 마음으로 지난 7월1일부터 2일까지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항 일대 연안어장에서 침적쓰레기 수거 활동에 나섰다. 

이날 수거 활동에는 연안자망어선(2~3톤급) 40여척, 안강망어선(25톤급) 3척이 동원됐다. 이틀 동안 수거한 침적쓰레기 양은 약 25톤으로 바닷속에 가라앉은 14만톤 해양쓰레기에 비하면 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휴어기인 연안자망 어업인들이 주축이 돼 수거했다는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휴어기 유휴어선을 활용할 경우 수거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고 어업인들도 금어기에 침적쓰레기 수거 활동 참여로 소득보전이 가능해 자율적 휴어기 확대와 바다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수협 임직원과 어업인들이 합심해 대천항 연안어장에 버려진 폐어구들을 끌어 올리고 있다.
수협 임직원과 어업인들이 합심해 대천항 연안어장에 버려진 폐어구들을 끌어 올리고 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2일 아침 7시 침적쓰레기 수거를 위해 바다로 향하는 어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에서 “어획량이 줄어들어 어업 활동을 지속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음에도 아침 일찍 쓰레기 수거에 동참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라며 “침적쓰레기는 안전한 조업 활동을 위협하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돼야 하며 속이 보이지 않는 바다에서 쓰레기가 어디 있는지 잘 아는 전문가는 어업인들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어업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침적쓰레기 수거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며 지속적인 침적쓰레기 수거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또한 임준택 회장은 수협 임직원들과 함께 직접 침적쓰레기 수거에도 동참했다. 안간망어선에 올라 3시간 가량 대천항 일대 연안어장에서 폐통발·폐그물 등 오래된 해양 폐기물을 건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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