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어업인 스스로 바다를 지키고 가꾸자”
수협 “어업인 스스로 바다를 지키고 가꾸자”
  • 김병곤
  • 승인 2020.07.08 19:41
  • 호수 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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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수협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수거사업비 정부예산 요청
침적쓰레기 적기적시 처리 위해 처리시설 확대해야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사진 왼쪽)을 비롯 어업인과 수협인들이 지난 1·2일 충남 보령 연안에서 침적쓰레기 수거작업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사진 왼쪽)을 비롯 어업인과 수협인들이 지난 1·2일 충남 보령 연안에서 침적쓰레기 수거작업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 때문에 고기가 연안까지 들어오지 못합니다. 그런 영향이 있기 때문에 깨끗한 바다 환경 조성을 위해 우리 수협과 어업인들이 직접 나선 것입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지난 1일과 2일 충남 보령 대천항 일대에서 연안어장 침적쓰레기 수거에 직접 나섰다. 

이날 대천서부수협 조합원 등 어업인들과 꽃게 금어기로 휴어중인 보령시 연안자망어선 40여척이 동참했다. 어선마다 갈고리, 형망틀 등 수거 장비를 로프로 매달아 바닥을 끌면서 침적쓰레기를 25톤을 수거하고 용적이 큰 것은 크레인으로 인양했다.

해양쓰레기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산자원과 해양생태계 파괴는 물론 폐로프와 폐어구로 어선들의 안전 운항을 위협하고 있다. 더구나 바다에 유입된 쓰레기 처리비용은 육상에서 처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높다. 이와 함께 해양쓰레기는 바다의 심미적 가치마저 훼손해 관광레저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박영진 박사가 최근 발간한 ‘해양쓰레기 대응 강화 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양쓰레기 발생은 15만2241톤(2012년말 기준)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침적쓰레기는 13만7761톤, 해변쓰레기 1만2029톤, 부유쓰레기 2451톤이다. 

해양쓰레기 수거는 최근 (2008년~2018년) 해안쓰레기 51만4000톤, 침적쓰레기 21만7000톤, 부유쓰레기 4만6000톤에 이른다.    

해양수산부와 지차체가 해마다 해양쓰레기 수거에 870억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해양쓰레기 양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매년 4만톤이 유입되고 있으나 수거량은 연간 2만톤에 불과하다. 

이 연구서에서 어업인과 수협의 해양쓰레기 대응 강화 방안의 핵심으로 어업인들의 해양쓰레기 예방 계도운동을 꼽았다. 어업인 스스로가 바다에 대한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강화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는 것이다.

해양쓰레기 수거 성공모델을 개발해 어업인과 일선 수협의 신규참여를 확대하고 연차별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목표를 설정해 해양쓰레기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협 임직원들과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해양쓰레기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운영하고 일선 조합에 해양쓰레기 전담부서 설치를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수협이 ‘희망의 바다 만들기 운동’을 통해 폐어구 수거활동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해양쓰레기 관련 정부 보조금을 연초에 집행해 효과적인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수협 주도의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이번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은 지역별 금어기 때에 유휴어선을 활용한 수거사업의 유용성을 입증하고 모범사례를 만드는데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수협중앙회에서는 순차적으로 권역별 수거 활동을 통해 정부예산 확보와 지자체 참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수협중앙회는 △수협의 휴어기 침적쓰레기 수거사업비 정부예산 반영 △수협의 휴어기 침적쓰레기 수거사업, 전국적 확산를 위해 지자체 참여와 지원 △침적쓰레기 적기 처리를 위한 처리시설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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