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오징어 활력 넘치는 항구”
“돌아온 오징어 활력 넘치는 항구”
  • 배석환
  • 승인 2020.06.17 20:09
  • 호수 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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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수온 상승…동해안 일대 어군 형성
금(金)징어 탈피 수협쇼핑 등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 가능

동해안 일대에 살오징어 어군이 형성되면서 위판장을 비롯해 수산시장까지 활력이 넘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매주 발표하고 있는 어황정보에 따르면 동해안 일대 채낚기어선 684척이 지난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어획한 살오징어 총 어획량은 437.8톤이다. 이는 척당 어획량 640.1㎏으로 전년대비 124.3% 증가했으며 평년대비 역시 113.5% 증가한 수치다.

6월 들어서도 살오징어 어획량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첫 주에 710척이 출어해 척당 어획량은 466.4㎏으로 전년대비 56% 평년대비 65.6% 증가했다.

이러한 원인으로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오징어군이 북상 회유해 동해 중부해역을 중심으로 어장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6월 첫 주 동해 근해 표면 수온은 17~19℃ 분포를 보였다. 연안의 경우 16~18.7℃ 범위로 동해 연안의 평년대비 수온은 전 연안에서 0.2~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울릉도를 제외한 동해 전 연안의 전년대비 수온은 1.3~7.6℃ 높았다.

또한 금어기 실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살오징어의 금어기는 양력 날짜를 기준으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간(근해채낚기어업과 연안복합어업은 4월 1일〜4월 30일 적용, 정치망어업은 금어기 적용 제외)이다. 

살오징어는 단년생 회유성 어종으로 가을〜겨울에 주로 산란하고 봄이 되면 성장을 위해 북쪽으로 회유하기 때문에 어린 살오징어가 무사히 성장해 산란할 수 있도록 봄철에 금어기를 정하고 있다. 금어기와 별도로 어린 살오징어를 보호하기 위한 금지체장은 연중 적용되며 전체 길이 외투장(마치 외투를 걸친 것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오징어의 눈과 다리 부분을 제외한 종 모양을 의미)이 12㎝ 이하인 살오징어는 잡을 수 없다. 

가장 먼저 어장이 형성된 곳은 동해 남부 지역으로 지난 5월초부터 살오징어 어획량이 급증했다. 경북 포항 구룡수협에 따르면 보통은 살오징어 금어기가 끝나고 한 달 정도 후에 어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금어기가 끝나고 곧바로 어장이 형성됐다고 한다. 살아있는 상태의 활오징어는 물론 선어까지 거래량이 늘어나 경매가도 낮아졌다고 한다. 

다만 6월 들어 어획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는 지난해 어획량을 보이고 있다. 이는 어장이 동해 남부에서 중부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실제 경북 울진군 후포항은 6월초부터 어획량이 증가했다. 채낚기 어선들이 어획한 살오징어 양은 236톤으로 정치망과 유자망 등 다른 어선들이 어획한 양까지 더해지면 6월이 시작되고 보름 동안 250톤을 훌쩍 넘는 양이 거래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어장이 형성되고 나서 금방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머무는 기간이 길어졌다고 한다. 후포수협 관계자는 향후 6월 말까지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징어가 특산물인 대표적 항구 강원도 주문진항 역시 위판장에서 거래된 살오징어 양은 5월부터 6월17일까지 약 1200톤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아진 양으로 어업인들 일손이 부족할 정도라 한다.

이에 따라 ‘금징어’라 불리며 한 마리에 5000원 경매가를 육박하던 살오징어 가격이 6월 중순 5마리가 1만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현지 수산시장에서 활오징어회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현지에 가지 않아도 수협쇼핑(www.shshopping.co.kr)을 통해 동해 현지 직송 손질오징어, 반건조오징어는 물론 마른오징어까지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우리가 흔히 오징어라고 부르고 있는 종의 국명은 살오징어(학명 Todarodes pacificus)다. 바다표면에서 100m 아래에 서식하는 회유성 어종으로 먹이를 따라 이동한다. 유영속도는 1마일/1일 정도다. 외투장(마치 외투를 걸친 것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오징어의 눈과 다리 부분을 제외한 종 모양을 의미)은 30㎝이상으로 지느러미는 옆으로 긴 마름모꼴이이며 외투장의 30% 정도이나 뒤끝으로 갈수록 안으로 패여 좁아진다.

겨울 1~3월, 여름 6~8월, 가을 9~11월에 걸쳐 산란한다. 산란장은 동중국해 중북부부터 동해안 수심 200m 보다 얕은 곳의 해저 도는 해저부근에 분포한다. 산란 수온은 10~21℃ 정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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