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V-CALL 운동’ 어업인 보호에 큰 기여
수협, ‘V-CALL 운동’ 어업인 보호에 큰 기여
  • 김병곤
  • 승인 2020.05.13 20:00
  • 호수 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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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HF-DSC 통해 신속한 조난신고로 승선원 올해 7명 구조
디지털 신호로 인근 선박들과 수협 등 구조기관에 즉시 전파
올해 5톤 ·100km이상 디지털 중단파 통신망 시범 구축 예정

 

수협 어선안전조업국이 펼치고 있는 VHF-DSC(초단파대무선통신)를 활용한 ‘V-CALL 운동’이 어업인 생명과 재산 보호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VHF-DSC를 통해 어업인들의 신속한 신고는 물론 적극적인 구조로 좌초사고 어선의 승선원을 모두 구조해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6시50경 전남 진도군 회동리 인근해상에서 진도선적 D호(2.94톤, 연안통발)가 항해 중 암초에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D호는 사고발생 즉시 VHF-DSC 조난버튼을 눌러 구조요청을 했고 목포어선안전국은 인근 조업선 S호에 구조 요청해 사고발생 20분만에 승선원 2명을 전원을 구조해 사고어선을 예인, 진도 용호항에 입항했다.

이번 사고는 사고선 D호 선장이 발생 초기 VHF-DSC 조난버튼을 이용한 신속한 신고가 구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생명 구조에 나선 S호의 헌신적인 동료의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VHF-DSC 조난버튼을 통한 구조요청은 긴급한 상황에서 음성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정확한 조난위치와 사고선박 제원 등을 디지털 신호로 인근 선박들과 수협 등 구조기관에 즉시 전파해 신속한 구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급한 사고에서 VHF-DSC를 이용한 조난신고로 총 7명의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수협은 지난해부터 ‘V-CALL 운동’을 펼쳤다. 어업인들에게 VHF-DSC를 활용한 음성통신 활성화를 위해 어선위치발신장치의 상시가동(V-on)을 유도하고 어선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 대응에 나서게 했다. 

특히 올해는 VHF-DSC 음성통신 미사용 어선을 집중관리에 나섰다. 어선조업정보시스템을 통한 2019년 음성통신 사용현황을 바탕으로 9.77톤 이하 어선 중 음성사용률 2% 이하 7055척이 대상이다. 관리뿐 아니라 저조한 사용률의 원인을 파악하고 지속적 계도를 통해 대상 선박의 절반인 3528척의 사용률을 높여 나가고 있다. 

급박한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VHF 통신기는 위성항법장치(GPS)와 항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버튼만 누르면 사고 장소와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 있기에 보다 빠른 구조가 가능하다.어선위치발신장치는 ‘어선법 제5조 2항’에 명시돼 있다. 어선의 소유자는 어선의 위치를 자동으로 발신하는 장치(어선위치발신장치)를 갖추고 이를 작동해야 한다. 따라서 어선에는 VHF-DSC, V-PASS, AIS 등과 같은 어선위치발신장치를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300만원이 부과된다. 또 ‘총톤수 10톤 미만 소형어선의 구조 및 설치기준’ 부칙 제5조에 따라 총톤수 3톤 이상 5톤 미만 어선(2019년 6월 30일까지)과 2톤 이상 3톤 미만(2020년 6월 30일까지) 어선은 의무적으로 VHF-DSC를 탑재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수협 어선안전조업본부는 연안어선의 VHF-DSC 조난사고 접수는 물론 오는 8월부터는 해양수산부에서 구축하고 있는 디지털 중단파통신망(D-MF/HF)을 통해 연근해 100km를 벗어나 조업하는 원거리 조업어선들도 조난버튼을 이용한 구조요청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D-MF/HF는 5톤이상으로 연안에서 100km이상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이 해당된다. 조난이나 긴급신호 발생시 간단한 버튼조작으로 조난상황과 위치정보 해안국 전송, 인근어선 발생시 조난신호 수신이 가능하다. 

또한 기상특보와 태풍정보 발생시 곧바로 통보하며 기상특보, 예보정보 등을 문자나 그래픽 형태로 실시간 제공된다. 현재 원거리 조업선은 어선안전조업국에서 정해진 시간에 제공되는 음성 수신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D-MF/HF는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조사원 등을 통해 제공되는 해황, 수온, 조류 등 데이터를 가공해 업종별 어선에 맞춤형 정보를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전국 수협 위판장의 엇가 정보를 수신받아 높은 엇가가 형성된 위판장에서 거래가 가능해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 연도별 위치, 어종, 어획량 조업정보와 어획소진율 등 통계자료 제공을 통한 조업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수협은 D-MF/HF를 올해 100대를 시범 설치하고 오는 2022년까지 해당 어선 2500여척에 모두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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