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양념과 잘 어울리는 겨울 생선 꼼치
매운 양념과 잘 어울리는 겨울 생선 꼼치
  • 김상수
  • 승인 2010.12.08 22:08
  • 호수 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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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예방과 피부미용, 뛰어난 다이어트 식품

▲ 매콤, 시원한 맛 일품인 꼼치국. 강원도 사람들은 곰치국으로 부른다

꼼치, 생긴 모양새가 참으로 묘하다. 단순하게 못생긴 게 아니라, 흉물스럽다고 표현하는 관광객도 드물지 않다. 얼굴 표정은 민물에 사는 메기를 닮은 듯도 한데, 살이 어찌나 흐물흐물 한 지 담는 그릇에 따라 몸체가 달라질 정도다. 꼼치는 곰치가 되기도 하고, 지방에 따라 물곰이나 물메기·물텀벙이로 불리기도 하는데, 생김새 갖고 뭐라 하지 마시라. 맛만은 생김새와 다르게 좋으니.

동해안 술꾼들에게 특히 인기인 ‘곰치국’은 김치와 김칫국물로 맛을 내어 시원한 맛이 그만이다. 흐물흐물한 육질 덕에 씹고 자실 것 없이 그저 후루룩 마시면 되니 쓰린 속 달래기에 더없이 좋다. 일찍이 곰치국으로 유명해진 삼척 정라항 일대 음식점에서는 묵은 김치를 숭숭 썰어 넣고 끓이고 같은 강원도라도 속초에서는 소금간에 무 등으로 시원한 맛을 내기도 한다.

겨울바다 구경왔던 여행객들은 곰치국에 밥을 말아먹으며 시장기를 달래기도 하는데, 다음 관광코스인 묵호항에서 다시 한 번 꼼치와 대면하니 바로 회다. 생김새만으로는 전혀 횟감으로 보이지 않지만, 역시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손맛 있는 갯마을 아낙네들은 꼼치를 일주일 정도 말렸다가 매운 양념과 콩나물을 넣고 찜을 하기도 하는데 안주로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입에 달라붙는다. 생김새와 또 하나 다른 것은 꼼치의 영양분이다.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 필수아미노산 등이 많아 겨울철 감기예방에 특효.

게다가 시력보호와 당뇨병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이랴, 피부미용 효과와 지방성분이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더없이 좋다니 여성들은 꼼치 생김새 탓하지 말고, 일단 많이 먹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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