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어업인 지원 ‘올인’, 새 협동조합상 재정립
수협, 어업인 지원 ‘올인’, 새 협동조합상 재정립
  • 이명수
  • 승인 2020.03.11 19:57
  • 호수 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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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 수산현안 해소위해 국회 등 어정활동 동분서주
수산세제 불균형 해소, 조합 부담경감 실질적 성과내
낮은 자세로 어업인과 소통…신뢰받는 수협 위상 제고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1년을 맞는다. ‘더(The) 강한 수협, 더(More) 돈 되는 수산’이란 비전의 기치를 내걸고 수협호의 선장으로 거침없이 항해 중이다.  임 회장은 당선인터뷰에서 “어업인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비싸다는 불만을 갖고 있는 게 지금의 수산물 유통시스템”이라고 진단하면서 수협경제사업 혁신을 화두로 던졌다. 

어업인에게 한없이 낮은 자세로 교감하고 공감하는 소통의 경영철학을 강조하면서 어정활동 등 어업인을 위한 일에 총대를 메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피력했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수협의 정체성 확보, 수산발전의 핵심 단체로써 성장과 도약을 이끌어내는데 혼신을 다하겠다는 협동조합 역할론도 제시했다. 

임준택 수협회장은 취임 1년 이같은 약속을 실천하면서 업무에 있어서 치밀하고 뚝심있는 스타일이지만 탈권위적 수평적 조직문화를 이끌어내 더없이 유연한 수협분위기를 창출, 창의적 조직으로 거듭나게 했다.  외유내강(外柔內剛) 임준택 회장의 취임 1년을 4회에 걸쳐 조명한다. 

 

◆어업인 권익보호, 어정활동 주력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지난해 11월 13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찾았다. 어촌과 수산 주요현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업인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세제개선을 비롯한 현안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11월 5일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 등 여당의원들을 만나 어족자원 고갈로 고통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어업인에 대한 지원과 권익보호를 위해 농어업 세제 불균형 해소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또 옛 자유한국당을 찾아 어업인들의 절박한 사정을 토로하면서 ‘세제불균형 해소를 위한 소득세법 개정촉구 서명운동’에 참여한 25만1264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이처럼 어업인 권익보호를 위한 어정활동에 여야 정당을 찾아 동분서주했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국회와 정부의 협조로 어업소득 비과세 입법을 성사시켰다. 소득세법 개정안이 12월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종전까지 혜택이 사실상 없던 어로어업 소득 5000만원까지 비과세, 양식어업 소득 3000만원까지 비과세를 내용으로 하는 소득세법 개정을 이끌어냈다. 

어정활동의 성과는 상호금융예금자보호기금 목표기금제 도입으로 이어졌다. 이를 내용으로 하는 수협구조개선법 개정안이 올 1월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2월 18일 공포됐다. 일선 조합의 예금자보호기금 적립률이 목표수준에 도달할 경우 보험료를 감면받게 돼 조합 부담이 그만큼 덜어져 조합경쟁력 강화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조합의 외부회계감사 주기변경도 완화하는 수협법 개정도 이끌어냈다. 매년 실시하던 회계감사를 2년마다 수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상호금융기관별 형평성 문제 해소와 조합별 감사비용 지출 완화를 가능하게 했다.  

어업인 복지증진을 위한 어업인 의료지원 서비스확대도 주목받았다. 어촌지역 의료봉사활동 지원과 어업인의 건강상담 및 검진, 어업인 환자에 대한 수술·치료 등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상급종합병원과의 의료지원 업무협약을 지속적으로 맺었다. 지난해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부산 동아대병원, 대구 경북대병원, 광주 조선대병원 등과 신규 협약을 체결했다. 

 

◆소통과 상생의 경영실천

임준택 수협회장은 취임 직후 소통경영 실천 차원에서 조합장 간담회를 잇따라 가졌다. 지난해 3월 31일 강원도를 시작으로 6월 5일 서울·경인지역까지 3개월에 걸쳐 어업인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각 지역별 수산, 수협 현안을 경청하고 의견수렴을 통해 현안해소에 노력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자신의 경영철학을 소상히 밝혔다. 

임 회장은 간담회 석상에서 수협의 정체성 확립은 어업인이 주체가 돼야 한다는 협동조합 이념을 바탕으로 낮은 자세로 소통하겠다는 경영소신을 드러냈다. 

아울러 수협중앙회는 간담회 이후 건의내용을 판단해 각 조합에 응답하는 피드백도 했다.  

임 회장은 지난해 10월 28·29일 정부와 수협 등 수산계 가교역할을 자임해 수산혁신을 위한 화합과 소통의 장 워크숍을 개최했다. 조합장들의 역할론과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에도 힘썼다. 신임 최고경영자 교육 실시를 비롯 조합 최고경영자 선상 아카데미 등을 실시했다.  

◆수산업, 수협 가치 증진

임준택 회장은 우리 수산업 및 수협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는데도 앞장섰다. 

대통령 직속 농어촌·농어업특별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돼 수산분야 현안 알리기에 나섰다. 

또한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위원회 민간위원으로서 어업인들의 복지증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직접 현장을 방문해 어업인과 고통을 분담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태풍피해 지역을 찾아 의연금 전달 등 어업인들을 격려하는 한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소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지난해 4월 강원 산불피해 때 피해민들을 지원함으로써 수협의 역할과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특히 수산업과 수협의 가치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수협인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투명하고 깨끗한 협동조합 이미지 구축에 힘썼다. 지난해 7월 조합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수협인상을 제정, 시상했다. 어선사고 예방과 민간주도의 자발적 구조활동 참여 문화 확산을 위한 ‘Sh의인상’을 신설, 유공자들에게 포상했다. 

◆경제사업 혁신

임준택 회장의 공약인 경제사업 혁신도 차질없이 추진됐다.  

산지거점유통센터-소비지분산물류센터 등 수산물 유통인프라 건립 등 신유통경로 확산을 통해 수산물 생산·유통단계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했다. 

수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8월 수협상품 개발의 산실인 수산식품연구실을 신설한데 이어 올해 가칭 ‘수산식품연구소’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임 회장은 수협이 수산식품 신제품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역점을 뒀다. 

군 급식과 관련 대중적인 어종을 활용한 제품개발을 실시해 군장병들의 선호가 높은 수산물 발굴과 제품화를 통한 건강 증진, 급식 수준 향상에 기여했다. 

해외수출시장을 겨냥해 나라별 소비 특성과 트랜드가 반영된 맞춤형 제품을 전략적으로 개발했다. 온라인·홈쇼핑 등 특정시장 공략을 위한 특화제품 개발, 소비편의성을 강화한 간편식 및 밀키트 제품 라인업도 구축했다. 

이런 기조속에 지난해 개발 완료한 수협의 대표 신제품은 명태순살강정, 양념게장, 유자침지 고등어, 간편식 민어탕, 미스터 잘생김 스낵, 수산소재 고기능 마스크팩 등 다양하다. 

수산물 소비촉진 활동 역시 대폭 강화했다. 

수산관련 행사, 기념일에 어김없이 수산물 홍보, 판매코너를 마련했으며 수협 개발상품 시식행사, 가공상품 소비촉진 행사, 쿠킹 퍼포먼스, 쿠킹클래스, 수산물 품질인증 등록 상품 특판, 수협쇼핑, 홈쇼핑 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채널을 통해 수산물 소비촉진에 노력했다. 

회원조합 수산물 판로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전국 수산물 할인전도 개최했다.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

임 회장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에 따른 국산 수산물 수출 경쟁력 강화와 경제사업 활성화 도모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이를 위해 수산물 해외시장개척사업으로 국산 수산식품 수출 판로 개척에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방문해 현지 유통현황 파악과 수산분야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적극 부응해 향후 수산물 소비시장으로 급성장할 동남아시아 시장개척에 적극 돌입했다. 지난해 8월에는 호주 양식산업 및 수산물 유통현장을 둘러보고 국내 양식업의 해외진출 가능성과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9월 중국 청도·위해·상해 등에서 현지 바이어와의 미팅을 주선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11월에는 회원조합과 함께 조합 생산 수산가공품 시식회 및 제품설명회를 개최, 중앙회와 회원조합 간 상생을 통한 수출활성화를 이끌어냈다. 

미국 현지매장 내 회원조합 우수제품 프로모션, 회원조합 신규 수출품목 발굴과 판로 개척, 신규 바이어 발굴을 통한 고부가가치 수산 가공품 수출 확대 등 맞춤형 수산식품 수출에도 나섰다.   

수협은 해외무역지원센터와 각종 국제수산박람회 한국관 운영 등으로 우리수산물의 해외시장 진출을 사실상 주도했다. 

◆지속가능한 수산업 주력

임준택 회장은 어업인들이 생계의 터전인 어장에서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도 혼신을 다했다. 

대표적인 바다훼손과 어장상실 행위인 바다모래채취와 해상풍력발전 반대활동을 주도했다. 

수산자원과 바다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바다모래채취 제도개선과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6월과 7월 서해배타적경제수역(EEZ) 바다모래채취 반대 어업인 결의대회를 개최했으며 어업인 의견을 반영한 협의이행조건과 사후관리방안 시스템을 정착시키는데 노력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에 따른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소 건설 반대를 위한 대응에도 나섰다. 해상풍력발전 반대 대책회의를 개최해 해상풍력발전 사업 현황·문제점 및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해상풍력발전소 건설 대책위를 권역별로 구성했다. 해상풍력발전 연구용역을 통해 부당함을 지적했고 국회토론회 등에서는 반대 홍보에 발품을 팔았다.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따른 어장 황폐화와 한일어업협정 입어협상 지연으로 인한 어업인 생계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21개 수협과 6개 수산단체 및 지역어업인이 참여한 우리바다살리기 중국어선 대책위원회 발족을 주도했다. 

수협, 정부, 유관업계, 학계, 수산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수산업발전자문위원회를 지난해 5월 출범시켜 수산업과 수협의 건전한 발전 도모와 사업 전문성을 강화토록 했다.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각종 국회 정책토론회에 참석 어업인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총허용어획량(TAC)제도 개선, 수산물 위생·안전성 제고를 위한 산지 위판장 시설 현대화 방안, 중국어선 불법조업·한일어업협상 대응, 수산업과 해상풍력발전 공존 가능성, 어선사고 인명피해 ‘제로화’ 방안 등의 주제를 놓고 잇따라 개최된 국회정책토론회에서 어업인 권익보호와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어업인 안전이 ‘최우선’

임준택 회장은 어업인들의 해양사고를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판단, 어업인 안전 확보를 위한 기반 구축에 역점을 뒀다. 

법률을 통한 어선 안전정책 수립 및 인프라 확충을 위해 ‘어선안전조업법’ 제정 어정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해 8월 ‘어선안전조업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오는 8월 시행에 들어가게 됐다. 

어선의 안전한 조업과 항행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안전장비 보급 등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또한 수협중앙회의 어선안전 업무 수행과 정부 보조의 근거 마련으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어선안전 지원업무 수행이 가능해 졌다. 

어선사고 원인분석 및 대책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으로 맞춤형 어선사고 분석을 통한 예방대책 제시, 어업인 안전조업지도와 어선사고 저감을 유도했다. 

어업인 안전조업교육 강화와 외국인 선원 등 대상 확대로 어업인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도모했다. 어업인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안전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지난해 12월 20일에는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25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어업인 안전실천 결의대회도 개최했다. 

안전조업 시설 인프라 확충과 기반도 마련, 수협중앙회 고흥어선안전조업국을 개국했으며 차세대 어선안전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이 체계는 시스템 통합 재구축을 통한 어선(원) 안전 관리 고도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 선박단말기 보급사업 참여, Geo-fence(지리와 울타리의 결합어, 가상의 경계나 구역)를 이용한 어선 안전관리 체계 개선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수협 성장동력 기반 구축

임준택 회장은 수협의 발전동력을 쌓기 위해 빠르게 대응했다. 

지난해 4월 공적자금 일부(1320억원)를 상환함으로써 어업인 지원 확대를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수협은행 배당금을 재원으로 중앙회 신용사업특별회계 내 우선출자증권을 매입·소각해 공적자금을 상환했다.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도 이뤄냈다. 

2016년 3월 현대화시장 개장 이후 2019년 8월까지 일부 상인들의 구시장 부지 불법점유가 장기화됐다. 이에 임 회장은 노량진시장을 어업인과 시민들의 품에 돌려주기 위한 결단을 내리고 강력하고 신속한 불법점유자 퇴거 조치에 나섰다. 10차례의 명도집행 끝에 지난해 9월 27일 구시장에 안전휀스 설치와 강제퇴거 조치를 전격 단행함으로써 시장사태를 종식시켰다. 

현재 구시장 퇴거상인들에 대한 법적조치를 추진중이며 구시장 철거공사 등 노량진 현대화사업은 마무리공사를 진행 중이다. 

임준택 수협회장의 취임 1년은 어업인들을 위해 한눈 팔지 않는 수협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집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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