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운동 교육 민주적 관리 배운다”
“협동조합 운동 교육 민주적 관리 배운다”
  • 김병곤
  • 승인 2020.02.12 21:02
  • 호수 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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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수협 교육참여 늘어…올해 57개 조합 3288명 희망
조합원 스스로 협동조합의 가치와 정체성 인지 계기
조합의 경영현황 토론으로 소속감과 협동의식 고취

 

협동운동 교육에 일선 수협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수협중앙회가 매년 어업인들의 협동의식 함양과 조합 사업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매년 협동운동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협동조합 운동 교육 희망 조합의 신청을 받은 결과 57개 조합에서 3288명이 접수됐다. 사상 최대이며 올해 지원예산 6억원을 상회했다. 일선 수협에서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경영체이다. 이를위해 조합원들 공통의 경제, 사회,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결사체가 협동조합이다. 사람 중심의 조직이 바로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원칙중의 하나가 바로 교육이다. 물론 협동조직은 교육의 수준을 넘어 조합원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 모두가 협동조합의 이해나 교육이 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성격의 차이나 의사소통의 방식 등 다양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협동조직은 교육과 훈련, 민주적인 관리를 통해 하나가 될수 있는 길을 항상 모색해야 한다. 

국제협동조합연행(ICA)에서 채택된 협동조합의 7원칙은 1.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 제도 2.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 3.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4. 자율과 독립 5. 교육, 훈련 및 정보의 제공 6. 협동조합 간의 협동 7.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다. 이 가운데 제5원칙에서도 교육훈련과 정보제공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일찍이 1840년대 협동조합의 효시라 일컫는 영국의 ‘로치데일 소비자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조합운영을 위해 7개 원칙 중 1,2,3,5번의 4가지 원칙이 만들어졌다. 이 중 ‘교육, 훈련 및 정보의 제공’ 원칙이 마련된 원인은 ‘문맹’퇴치였고 목적은 ‘소통’ 이었다. 당시 영국의 문맹률은 인구의 약 90%에 달했다고 한다. 조합의 경영상태를 알리기 위해서는 자료를 작성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5 원칙을 정해 글공부를 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문맹률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따라서 지금까지도 제5원칙은 로치데일 협동조합의 1,2,3원칙과 함께 중요하게 지켜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협동조합은 조합원 스스로가 협동조합의 가치와 정체성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어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업인의 힘을 키우는 답이 바로 협동운동 교육이다. 

수협중앙회는 협동조합의 이념 확산은 물론 어업인의 존재 가치와 정체성 확립을 위해 2008년부터 어업인 협동운동교육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2만1725명이 협동조합 교육에 참여해 바람직한 협동 운동상을 찾아 나가고 있다.

올해 교육은 오는 3월 2일부터 11월까지 수협중앙회 연수원에서 진행되며 일선 수협의 임원·대의원과 어촌계장, 여성어업인, 조합원 등이 그 대상이다.

교육방향은 협동의식 고취 등을 위한 기본 과목 등 필수 이수 지정과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주문형 교육 과정개설, 교육대상자의 구분에 따른 그룹별, 맞춤형 교육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조합 현황의 이해와 교육 대상자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토론시간이 마련됐다.

교육과정은 필수교육과 주문형 교육으로 나뉜다. 8시간에서 10시간 가량으로 필수 교육은 △협동조합의 본질과 가치 △어촌사회의 변화와 혁신 △조합 경영설명 등이 곁들어진 조합장과 대화의 시간이다. 주문형 교육은 협동의식 고취를 위한 심화교육, 수산업 관련 전문교육과 해상안전교육, 조합사업 이해, 경제일반, 정보통신, 식품안전, 청렴·윤리경영 등이다. 세부 항목으로는 수산물유통혁신, 수입수산물 식별법, 공제마케팅, 정책보험, 귀어귀촌 활성화를 통한 어촌경쟁력 강화, 웃음 치료, 건강강좌 등이 준비됐다.

이처럼 수협 협동조합 운동 교육은 협동조합의 본질과 가치, 어촌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 특히 자신들이 속한 조합의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토론하면서 소속감을 불러오고 심화 교육을 통해 조합원으로서의 자부심과 협동의식을 고취해 나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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