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식품, “수협 미래 핵심사업 육성”
수산식품, “수협 미래 핵심사업 육성”
  • 김병곤
  • 승인 2019.12.31 21:49
  • 호수 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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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수산식품으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는다”
채널별 차별화 전략, 신사업 비즈니스모델 개발 추진
수협, 올해 사과농축고등어·어묵면떡볶이 등 5종 개발

최근 들어 1~2인 가구, 맞벌이 비율의 증가 등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수산물 소비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수산물을 원료로한 식품산업은 매년 성장세에 있다. 

수산물을 원료로 하는 식품사업은 수산물의 부가가치는 물론 어가 소득을 높일 수 있어 미래 핵심사업의 하나로 육성시켜 나아가야 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 대체식품)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약 4조원 가량에 이르며 2020년까지 약 7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32% 성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하지만 수협의 식품사업은 중앙회 뿐만 아니라 일선 조합의 가공공장은 규모도 미미하고 군납, 단체급식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 공장시설의 영세화와 단순 가공위주의 생산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 가공공장이 경영전략이나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최근 이슈를 반영하지 못하고 1년 단위의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시장상황에 따른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신제품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채널별로 전략을 차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존 제품을 잘 관리하고 성장시키면서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 개발의 기회를 찾아내고 연구 개발해서 신제품을 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수협중앙회 수산식품연구실이 수산가공식품의 컨트롤 타워로 각 사업별, 조합별 역할을 명확히 정의할 필요가 있다. 일선 조합은 제조나 생산 위주 사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현재와 같은 군납·단체급식 등 계속사업은 지속되면서 수협의 장점을 살린 원물을 단순가공한 간편식품(밀키트 등)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사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절실하다. 또 제품유통이나 판매기능을 수행하는 체계로 획기적으로 변화를 필요로 한다. 기획·개발·생산·유통을 직접 수행하는 것과 밸류체인에 편입해 생산활동만 수행하는 것으로 구분, 진정한 밸류체인을 구축해야 한다. 기존공장 또는 위탁생산품목 등 동일작업 품목 중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업무를 밸류체인에 의해 공동으로 진행하면 비용 절감 등 더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앞으로 수협중앙회나 일선 조합도 이런 추세에 따라 군납, 단체급식, 무역, 수협쇼핑을 포함한 온라인시장 등 최근 추세에 맞춰 제품 개발과 리뉴얼 등 수산물을 원료로한 식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단순히 국내 고객을 위한 제품의 개념을 넘어 향후 세계적인 식문화를 주도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도 가속화 해야 한다.

수산식품연구실은 지난해 온라인 시장용으로 요리를9해조플러스, 명태강정 리뉴얼을, 군납용으로 양념게장, 낙지젓을 개발했고 여름철 보양식으로 밀키트 민어탕 2종을, 유자 착즙액을 효소 분해해 비린내를 제거하는 독자적인 유자침지 고등어를 개발, 특허도 출원했다. 또한 수출용으로 미스터잘생김 2종을 확대해 미주지역 아마존에 런칭하는 쾌거도 이뤘다. 이밖에도 해조류 성분을 함유한 보급형 마스크팩도 개발했다. 크게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시장 반응과 침투력이 높아 한층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2020년에도 고등어 450~500g을 사용, V커팅으로 잔가시 99.9%를 제거해 사과 농축액을 가수분해해 비린내를 제거하는 사과고등어를 연구·개발, 군납·단체급식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수출용으로 톳·다시마를 함유한 해조쌀국수와 국산연육을 활용한 어묵면 떡볶이를 출시,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북어머리, 천연해물팩 등과 수협의 장점을 최대로 살린 제철 수산물을 단순 가공해 먹기 쉬운 신선식품(밀키트 등)도 개발,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 1인 가구와 다이어트 관심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과 잉여 수산물 또는 하품 등을 가공·상품화해 어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게 할 방안도 마련해 수협의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수산물 가공과 수출 등을 중점 육성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등 고차 가공품의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도 수협만의 강점과 특성을 살려 독창적이면서도 안전한 고품질의 가공 수산식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소비자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비 트렌드에도 부응하는 노력도 배가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 핵심사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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