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산업 번성해야 수산산업 살아난다”
“종자산업 번성해야 수산산업 살아난다”
  • 김병곤
  • 승인 2019.12.31 21:21
  • 호수 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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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유통과 양식, 수협 대의원, 종자생산 등 토탈 수산인
어류종자생산 전문업체로 묵묵히 한길 걸으며 종자생산 ‘한 획’

최근 들어 우리나라 수산업은 크나큰 위기에 봉착해있다. 어선어업은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남획에 따른 자연고갈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기르는 어업은 양식어종의 쏠림 현상과 무허가 종자 생산 등으로 부가가치가 사라지고 있다. 

따라서 방류와 우량 치어생산이라는 사명감을 가진 수산종자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금 세계는 미래 먹거리를 위해 우량종자 생산이라는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는 생명공학이나 바이오 기술이 적용되면서 종자 개발에 기술과 막대한 자본 투자는 물론 인재 확보에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이러한 종자 생산에 외길을 걸어온 업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김서진 영흥수산 대표
김서진 영흥수산 대표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도에 위치한 영흥수산(대표 김서진)은 수면적 1000평에서 우량 어류종자생산에 여념이 없다. 뿐만 아니라 축제식 노지 양식장까지 보유하며 대규모 어류종자생산 전문업체로 묵묵히 한길을 걸으며 종자 산업의 한 획을 긋고 있다. 국내 생산되는 넙치, 농어, 전어, 해삼, 꽃게 등 다양한 어류들과 갑각류까지 종묘생산은 안해 본 것이 없을 정도다. 전어와 해삼의 경우 국내 처음으로 치어를 생산했다. 많은 실패도 맛보기도 했다. 지금은 참돔과 강도다리 생산에 전념을 다 하고 있다. 

하지만 영흥수산의 오늘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어떤 행운이나 우연히 주어진 것도 아니다. 오롯이 김서진 대표의 열정의 결정체인 피땀으로 얼룩진 각고의 노력이 그 뒷받침이 됐다. 종묘생산업계에 입문한 이래 수 많은 업체들의 명멸을 지켜봤다. 김 대표는  양식어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식어업 첨병인 종자산업이 가장 과학적이며 그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양식산업을 주도 할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것을 신앙처럼 믿었다. 이 같은 집념이 마침내 고부가가치 어종의 종묘생산기술 개발로 활짝 꽃을 피웠다. 그래서 김 대표는 우리나라 종묘생산의 역사 바로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살아있는 종자 생산업계의 전설로 평가되고 있다.

김 대표가 수산업계에 입문한 것은 40여년이 된다. 그의 수산업계의 입문은 활어 유통에서 시작됐다. 전국을 돌며 활어유통을 하면서 어류 생산을 마음먹고 최적지를 찾았다. 완도와 후포에서는 투자잘못으로 성어 양식에 쓴맛을 맛보기도 했다. 

그리고 청정지역을 찾던 중 이곳 영흥도를 발견했다. 영흥도는 수도권의 활어회를 비롯한 수산물의 소비지역과 가깝고 양식장의 입지 조건과 환경이 매우 좋다. 선재도와 영흥도는 현재 시화호 방조제로 육지와 연결돼 교통의 편리성으로 축제식 양식장과 육상양식 시설들이 많이 들어서는 등 종묘생산기지로 적격이라는 판단에서 이곳에 정착했다. 육지와 연결됐지만 아직은 오염이 되지 않아 수질이 깨끗하고 양식 적지가 많아 앞으로 이곳이 양식업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결과 영흥수산은 다양한 종묘 생산을 추진하며 우량 종자를 생산하는 전문업체로 거듭났다. 유통과 양식 등 토탈 수산인에서 종자생산에의 최고 기술에 도전하고 열중한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종자밖에 모르는 사람이다고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최근 바다 생태계 변화와 각종 오염으로 수산자원의 심각한 고갈과 어장의 황폐화는 물론 어선어업의 폐업 등이 속출하는데 정부에서는 방류사업을 축소하고 있어 안타깝다” 며 “정부는 물론 수협중앙회나 지구별 수협에서 방류사업을 더욱 확대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 대표는 “히트펌프, 산소발생기, 초기사료(알테미아) 등 종묘생산업계에는 고가 장비와 사료들이 필요한 만큼 정부지원을 더욱 확대돼야 한다”며 “다양한 기자재를 정부지원으로 공급해 양식산업을 지탱해 나가고 종자생산업계의 숨통을 열어줘야 한다”고 종자 생산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종자산업이 건강하면 양식산업이 건강해지고 연안 생태계가 살아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건강한 수산종자생산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연구소나 기관·단체에서 새로운 어종의 수정란을 공급해 줄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사회활동도 적극적이다. 자신의 독창적인 기술을 회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종묘협회 인천지회장도 맡았었다. 그동안 양식인들의 도움으로 성장한 만큼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며 그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였다. 협회장을 맡으면서 회원 권익보호와 정보교류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협회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뿐만 아니라 영흥수협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수협과 어촌계 일에 발 벗고 나서며 협동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이처럼 김서진 대표는 끊임없는 자기 극복과 기술의 한계를 넘어선 도전정신으로 새해 새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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