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어업인 어촌비즈니스 활동 지원 강화 필요
여성어업인 어촌비즈니스 활동 지원 강화 필요
  • 이명수
  • 승인 2019.12.11 19:14
  • 호수 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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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여성어업인은 어촌문제 해결과 어촌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여성어업인의 어촌비즈니스 지원을 위해 기초조직의 육성, 다양한 여성어업인 비즈니스 플랫폼 개발, 지원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 특히 효과적인 지원체계의 경우 어촌의 지도업무와 교육, 연구지원 등의 기능을 통합한 별도의 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며 전문 교육시설도 확충되어야 한다. 그리고 여성어업인의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최근 사회적경제,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어촌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여러가지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그 중 ‘어촌뉴딜300’사업은 요즈음 어촌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정책사업이다. 그리고 ‘어촌6차산업화’ 사업은 서서히 우리의 어촌사회를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들이 어업이란 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가공, 유통, 판매, 서비스 등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 영향도 어업 내부에서만이 아니라 어촌사회, 더 나아가 지역사회로 점점 넓어진다. 향후에도 어촌의 변화는 조금 더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즉 어업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어촌비즈니스로 나아가고 있다고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만 어촌이 가진 고질적 문제는 이러한 변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변화속도를 늦추거나 뒤처지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갈수록 더해지는 고령화와 인력난이 그것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어촌 흥망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촌의 인력난 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여성어업인이다. 어가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다. 직접 수산물을 생산하는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오해 때문에 ‘어업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들이다. 어선어업에 종사하는 여성어업인의 경우 절반 남짓이 직접 승선하여 어업에 참여하고 있다. 승선하지 않는다고 해도 조업준비, 어구수선, 선별작업과 같은 어획 후 처리, 수산물 유통·판매 등 육지에서의 어업활동을 전담하고 있다.

여성어업인은 어촌문제 해결과 어촌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촌에서의 사업은 기존 어업이 아니라 비즈니스로 확장되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성은 특히 육지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비즈니스에 더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 실제 여성어업인들이 어촌에서 수행하고 있는 활동을 보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 화성시의 제부리에서는 제부리여성어업협동조합이 결성되었다. 수산물 직판을 중심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에는 40여명의 어성어촌계장이 있다. 이들은 어촌계원과의 끊임없는 소통, 투명한 어촌계 운영 등으로 어촌에서 밀알 같은 존재가 되었다. 물론 어촌계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어촌체험마을의 사무장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정비하고 패러다임을 전환하기도 했다. 수산물 가공사업에 참여하고 직접 어업을 경영하기도 한다. 연안어업은 물론 근해어업을 경영하며 양식업에도 종사한다. 사회단체를 잘 이끌기도 한다.

그러나 어촌에서 여성어업인들의 활동은 여전히 한계가 있다. 다양한 활동을 보이는 듯하지만 초보적인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조직화 수준 및 각종 비즈니스 기반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비즈니스 형태도 직거래 등에 한정되어 있다. 전문성을 갖춘 인적자본이 매우 부족한 현실이기 때문에 여성어업인의 비즈니스도 소수 몇 명의 리더십에 의존하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지자체의 경우 여성어업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지만 한정된 재원으로 지원에 한계가 있으며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면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 역시 여성어업인 정책을 전문적으로 추진하는 별도의 부서가 아직 없다.

따라서 어촌비즈니스에서 여성이 제대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먼저 기초조직의 육성, 다양한 여성어업인 비즈니스 플랫폼 개발, 지원체계 구축 등이 그것이다. 특히 효과적인 지원체계의 경우 어촌의 지도업무와 교육, 연구지원 등의 기능을 통합한 별도의 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며 전문 교육시설도 확충되어야 한다. 그리고 여성어업인의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현재 통계청의 ‘어가인구’, 수산업법 상 ‘어업인’의 개념과 범위가 다르다는 점은 여성어업인을 저평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어촌의 역할과 기능은 과거의 단순 어업전진기지에서 사람이 살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여성 역시 과거보다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여성어업인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때 어촌은 더 많은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따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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