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수산경제연구원, 어촌인구 절반 여성어업인…인식은 ‘보조’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어촌인구 절반 여성어업인…인식은 ‘보조’
  • 이명수
  • 승인 2019.12.11 19:04
  • 호수 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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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관으로 수협 지정 등 여성어업인 육성정책 강화 시급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세밀한 조직화로 역량 강화 중요
일반 여성부문 다양한 일자리 창출, 어촌비즈니스 벤치마킹 필요

여성어업인들이 어촌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여성어업인은 어업에 종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체적인 어업인이라기 보다는 보조적 어업인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여성어업인은 어업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여성어업인의 규모나 기본 통계를 숙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여성어업인은 어업인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강하게 퍼져있다. 

여성어업인들의 조직화 수준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현재 전국조직으로는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가 유일하다. 이 또한 기존 수협의 부녀회에서 조직화된 것으로 체계를 갖춘 사업의 전개 등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게다가 조직이 출범한지 2년 남짓에 불과해 체계의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리고 사단법인으로서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영리활동을 함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여성어업인들의 학력은 남성어업인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비즈니스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데 낮은 학력으로 인해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성어업인은 가사노동의 부담으로 인해 관련 어업교육에 참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여성어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교육 프로그램이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추기가 매우 힘들다.

수산경제연구원은 어가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어업인들의 지위향상과 어촌에서의 역할과 활동 강화 등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여성어업인들의 활동상, 즉 비즈니스는 매우 초보적인 단계인데다 예산을 비롯 체계적 지원책이 미흡한데 따라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기초조직의 육성
여성어업인 기초조직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조직화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따라서 여성어업인의 조직화, 조직간 네트워크 구축, 상호 정보공유와 지속적인 정보 입수 등이 어우러져야 할 것이다. 현재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가 전국단위 조직으로 결성돼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을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각 지역의 사정과 어업별 특성을 감안한 다양한 규모의 단위조직이 육성돼야 한다.

다양한 규모의 단위조직의 설립은 여러 가지 형태의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수적이다. 또 이들 조직을 통해 여성어업인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하나의 조직이 독자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결국 각 조직간 협동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여성어업인 조직화와 조직 간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각종 사업에 필요한 정보의 공유는 매우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공유함은 여성어업인 지위향상, 다양한 활동 전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전문적 지원기구가 필요하다. 이 기구는 각 조직의 기초 정보를 주기적으로 파악함은 물론 필요 정보를 제공, 네트워크 유지 등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여성어업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
어촌비즈니스의 선순환 구조는 여성어업인 조직화를 기본으로 한다. 수산물 생산과 가공, 판매, 유통 등을 특징으로 하는 여성어업인을 협동조합 등의 형태로 조직화한다. 또한 어촌 비즈니스의 한 형태로 어촌계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

일거리 창출을 위해 여성어업인의 다양한 어촌비즈니스 의향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을 기반으로 어촌비즈니스를 활성화함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 어촌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청년 실업을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여성부문에서의 다양한 창업지원은 어촌비즈니스 창업 지원사업에 참고할 만하다. 창업경진대회, 수출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효과적 지원 체계 구축
여성어업인 지원을 위한 전문 기관의 설치 또는 지정이 시급하다. 여성어업인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수협중앙회, 유관기관 등을 지원기관으로 시급히 지정해 여성어업인 육성정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양수산부 산하에 농촌진흥청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가칭 ‘어촌진흥청’의 설치를 고려해야 한다.

여성어업인을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교육 시스템은 교육주체, 교육기관, 프로그램 등이 체계적으로 연계돼 긍정적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은 우선 여성어업인 지위향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 여성어업인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이와 함께 어업별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제4차 여성어업인 육성 기본계획에 세부 추진과제의 하나로 ‘여성어업인 어촌 비즈니스 지원 계획 수립’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이 계획의 수립을 위해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계획의 수립과 실행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

제도개선 측면에서 여성어업인의 대표적 조직이자 자율적, 자치적 조직인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유일한 여성어업인단체인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에 대한 정부 지원은 교육사업과 분회 사단법인화 등에 한정되고 있다.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가 여성어업인을 대표하는 단체임에도 자립할 수 있는 행정 및 경비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 따라서 여성농어업인 육성법 상 여성어업인단체 지원에 관한 규정을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에 대한 조직, 운영, 활동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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