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위생·안전만이 소비자 신뢰 회복 ‘열쇠’
수산물 위생·안전만이 소비자 신뢰 회복 ‘열쇠’
  • 김병곤
  • 승인 2019.11.06 18:25
  • 호수 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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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어획 후 손실 막자…‘수산물 위생·안전 관리방안’ 토론회
수산물 이력추적제 도입해 생산, 유통경로 투명성 확보를
생산, 유통, 가공 등 어획후 관리 운영 매뉴얼 작성 등 제안

소비자들의 수산물 위생·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획 후 유통단계의 취급 부실로 인해 연간 1조2000억원 가량의 수산물이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 6일 부산 BEXCO 제1전시장에서 ‘수산물 위생·안전 관리방안 - 어획 후 관리방안을 중심으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는 (사)부산수산정책포럼과 윤준호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날 임준택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장(수협중앙회장)은 환영사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수산산업을 생산의 관점에 치중해서 바라보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양을 어획하고 생산할 수 있는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나날이 기술이 향상됨에 따라 생산능력은 고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산산업의 부가가치는 좀처럼 향상되지 못하고 있으며 막대한 수산물이 버려지는 것과 마찬가지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특히 어획 후 관리의 중요성은 단순히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한 것으로 그치지 않으며 고도화되고 체계적인 관리가 전제된다면 수산물의 맛과 품질이 더욱 높아지고 수산물에 대한 신뢰와 긍정적 인식을 확산해 소비 수요 증대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수산물 소비자에게 더 큰 효용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획 후 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기술을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이며 오늘 토론회를 시작으로 발전적인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서 수산물 유통에 혁명적 변화가 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재학 (사)부산수산정책포럼 대표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수산업은 인간이 생존하는데 필수인 먹거리 산업으로 인류 삶의 향상과 접하게 관련된 중요한 산업이며 전 세계적으로 수산물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수산물의 위생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도 높아져 가고 있으나 수산자원 감소로 어업생산량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획 후부터 수산물의 위생 및 안전을 철저하게 관리 함으로써 수산물의 부가가치 제고 및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통한 수산물 소비 활성화로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며 이와 관련 제도가 바뀌고 정착하려면 생산자는 물론 유통·가공과정 등 모든 수산 업계 종사자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영목 부경대학교 교수는 ‘수산물 생산·가공·유통 단계 식품위생안전관리’라는 주제 발표에서 “어장에서 식탁까지 수산식품 안전과 품질관리에 대해 일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수산물 이력추적제를 도입해 소비자들에게 이력이 명확한 식품과 생산, 유통경로의 투명성을 확보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산물이력제의 활성화를 위해 △식품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서 수산물이력제와 의무품목 확대 △수산물이력제와 다른 인증제도와의 연계를 통한 차별화 △수산물이력제 적용을 위한 양식산 수산물의 계통 출하 강화 △수산업계의 경영 선진화 수단으로서의 ‘수산물이력제’ 등을 제시했다. 생산단계에서 어선어업의 경우 어선에서의 주기적인 세척과 위생 안전관리로 어획 단계에서의 교차오염을 최소화하는 등 어선 위생관리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양식장은 자주 발생하는 위해요소(잔류 항생제, 금지약물 사용) 중심으로 양식장 HACCP 제도 도입 등 안전관리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통단계에서는 활어차의 경우 활어 운반차량에 대한 시설과 위생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위판장과 공판장에서는 활어와 선어의 온도 상승 방지를 위해 여름철 비가림막, 차광막을 설치하고 저온 유지가 용이한 플라스틱 소재의 어상자 사용을 권장했다. 수산물 냉동·냉장창고에서는 수산물 냉동냉장 창고에 적용되는 위생관리기준 마련이 필요하며 가공단계에서는 수출용에 국한돼 있는 위생관리기준을 국내 유통 수산물에 적용되는 위생관리기준을 마련하고 세척용으로 사용되는 해수 용수에 대한 기준 마련도 촉구했다.  

이어 박준모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 어획 후 관리의 현황 및 개선 방안’의 주제발표에서 어획 후 관리 개선 방안으로 양륙시스템은 산지위판장의 품질·위생관리 시설 개선 과 산지위판장 품질·위생관리 매뉴얼 제정, 산지위판장 종사자 교육 등을 제안했다.  
전처리 및 가공의 경우 전처리·가공시설 확, 관리 매뉴얼 제정 및 운영, 산지시장의 마케팅 능력 확보를 제시하고 물류시스템은 산지시장의 냉동·냉장보관시설 확충과 물류기능 확보, 수산물 저온유통시스템 구축, 수산물 규격화 및 표준화를 촉구했다. 또 어획후 관리 기술부문에 있어서는 수산물 선도유지 기술과 냉동·냉장기술을 개선하고 전처리 가공기계와 포장기계 개발, 어획후 관리 운영 매뉴얼 작성 등을 제안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좌장을 맡아 열띤 토론을 이끌었다. 이날 토론자로는 황준성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장, 임정현 부산광역시 수산정책과장, 양동욱 수협중앙회 경제기획부장, 장홍석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 박기섭 KS수산식품 대표, 백기점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 상무, 조정희 부산소비자권익증진센터 회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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