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문화마당 책소개
수협문화마당 책소개
  • 조현미
  • 승인 2019.09.25 19:02
  • 호수 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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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설민석 ◼ 출판사: 세계사

책 속에 진리가 있다. 인류가 축적한 방대한 지식을 따라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을 손에 잡기란 그리 녹록치 않다. 또 매일 같이 쏟아지는 신간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이에 본지는 어업인과 수협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문화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엄선된 다양한 책 등을 소개한다.

>>>자네는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설민석표 큐레이팅으로 재탄생된 삼국지!

『설민석의 삼국지』는 수십여권에 달하는 방대한 중국 『삼국지연의』를 핵심적인 주요 사건들을 위주로 뽑아 단 2권에 담았다. 저자는 삼국지 입문서를 표방하며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삼국지의 진면모를 경험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설민석 특유의 강의식 말투로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해 주고 현대식 비유와 오늘날의 우리에게 필요한 교훈들도 곁들였다.

1000명에 달하는 헷갈리던 인물들의 이름과 어디가 어디인지 구별도 안되었던 지명들은 착착 정리되어 표시되었다. 복잡하게 전개되었던 사건들과 플롯은 단번에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술술 읽힌다. 뿐만 아니라 부록에서는 기존의 『삼국지연의』와 다르게 표현된 부분들을 한 번 더 친절하게 서술하여 혹여나 생길 수 있는 독자들의 오해를 푸는데 최대한 도움을 준다. 이 책을 통해 삼국지의 전체 흐름과 내용을 파악한 후엔 다른 삼국지 콘텐츠를 만나도 반갑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처럼 현재의 우리는 유비의 덕성과 조조의 지략, 그리고 손권의 중용을 흠모하며 그런 리더십을 고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삼국지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다들 각자의 영웅이 있다. 그 영웅은 리더이기도 하고 팔로워이기도 하여 각 상황에서 지혜로운 길을 마음속에 속삭인다. 『설민석의 삼국지』는 먼저 삼국지를 사랑하게 된 선배들처럼 삼국지 후배들에게 각자의 영웅을 만들어 줄 것이다.

『설민석의 삼국지』는 대한민국 남녀노소에게 ‘읽는 즐거움’과 ‘인생의 교훈’을 동시에 선사할 교양 인문서다. 독자들이 진정한 영웅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를 체득하고 또 자신들도 그런 리더 또는 팔로워가 된다면 어떤 어려운 시대더라도 슬기롭게 극복해갈 수 있지 않을까.

◆책속으로
“아니, 이런 뻔한 거짓말에는 나도 안 속는데 하물며 득도한 서서 선생 이 속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필시 저희 어머니의 필체가 맞습니다.” “아니, 필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건 그냥 계략이잖습니까. 제가 조조를 잘 아는데, 사람이 무자비하고 잔머리를 잘 쓰긴 해도, 노부인을 가둬 죽일 만큼 저질이진 않습니다.”  “주군, 그걸 제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아무리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다 한들, 자기 일에는 미숙한 법입니다. 어머니를 조조 진영에 홀로 계시게 하는 것 자체가 제게는 불효입니다.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제가 어찌 주군께 올바른 책사 노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가야 합니다.” 유비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드디어 유능한 책사를 만나 뜻을 펼쳐 보나 했는데, 이 몸이 복이 없어 그대와 함께 오래도록 지내지 못하나 봅니다. 바라건대 부디 좋은 주공을 만나 뜻을 펼치십시오.” 서서가 울며 답했다. “지혜도 없고 재주가 모자란 사람이 주군의 은혜를 크게 입었습니다. 이렇게 불행히 도중에 떠나게 된 것은 오로지 홀로 계신 어머니 때문입니다. 조조가 아무리 핍박을 한다 해도 절대 주군의 적이 되어 계책을 생각 하지 않을 것이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 「스쳐지나간 인연, 눈물을 머금고 서서를 보낸 유비」 중에서

 

<자료제공-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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