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문화마당 책소개_직지(1·2권)
수협문화마당 책소개_직지(1·2권)
  • 조현미
  • 승인 2019.08.14 17:18
  • 호수 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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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김진명 ◼ 출판사: 쌤앤파커스

책 속에 진리가 있다. 인류가 축적한 방대한 지식을 따라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을 손에 잡기란 그리 녹록치 않다. 또 매일 같이 쏟아지는 신간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이에 본지는 어업인과 수협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문화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엄선된 다양한 책 등을 소개한다.

 


한국이 디지털 강국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일간지 사회부 기자 김기연은 베테랑 형사조차 충격에 빠뜨린 기괴한 살인현장을 취재한다. 무참히 살해된 시신은 귀가 잘려나가고 창이 심장을 관통했다. 놀라운 것은 드라큘라에게 당한 듯 목에 송곳니 자국이 선명하고 피가 빨렸다는 점이다. 피살자는 고려대에서 라틴어를 가르쳤던 전형우 교수. 과학수사로도 용의자를 찾을 수 없는 가운데, 기연은 이 기묘한 사건에 점점 빠져든다.
 
그러던 중 살해된 교수의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최근목적지가 청주 ‘서원대학교’임을 알아내고 그의 휴대폰에서 ‘서원대 김정진 교수’라는 사람을 찾아낸다. 김정진 교수는 ‘직지’ 알리기 운동을 펼치는 인물로서 구텐베르크 금속활자의 뿌리가 ‘직지’라 확신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캐고 있다.
 
그러던 중 바티칸 비밀수장고에서 오래된 양피지 편지가 발견된다. 그것은 교황 요한 22세가 고려 충숙왕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로 직지 연구자들은 이것이 ‘직지’의 유럽 전파를 입증해줄 거라 믿고 편지의 해석을 전형우 교수에게 의뢰했다. 하지만 전 교수는 그 가능성을 부정하는 해석을 내놓았고 연구자들은 그에게 분노한다.
 
기연은 처음으로 범행동기가 나타났음을 깨닫고 직지 연구자들을 용의선상에 올린다. 그러나 범행동기와 살인현장이 전혀 매치되지 않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고민하던 기연은 전 교수의 서재에서 결정적 단서를 발견한다. 그것은 남프랑스 여행안내서와 책에 적힌 두 사람의 이름, 스트라스부르대학의 피셔 교수와 아비뇽의 카레나다.
 
기연은 전 교수가 계획했던 동선을 따라가 두 사람을 만나보려고 프랑스로 날아간다. 거기엔 기연이 상상도 못한 반전과 충격적 사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받은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둘러싼 중세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장편소설이다.
 
인간 지성이 만들어낸 최고의 유산을 놓고 지식을 나누려는 자들 vs 독점하려는 자들의 충돌, 그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인물들의 기막힌 운명이 펼쳐진다. 김진명 작가는 직지와 한글이 지식혁명의 씨앗이 되는 과정을 추적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밝히는 한편 그 속에 담긴 정신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책속으로
“의외로 직지에 대한 세계의 반응은 냉담해요. 그래, 인정한다, 직지가 가장 오래됐다. 그래서 뭐가 어떻다는 거냐.” “가장 오래됐다는 사실만 인정받지 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지식혁명의 주인공으로 대접을 못 받는다는 거군요.” “그래요. 직지를 어떻게 감히 구텐베르크의 위대한 인쇄혁명에 견주려는 거냐? 직지가 가장 오래된 건 맞지만 조야하기 짝이 없고 어디 절간에 처박혀 있었을 뿐 도대체 한 게 뭐냐? 직지가 정말 쓸모 있는 거라면 당신네 한국인들이 위대한 지식혁명을 이루었어야 하는 거 아니냐? 지금 당신네 한국인들이 책을 인쇄하고 신문을 제작하는 모든 기술조차 직지에서 뽑은 게 아니지 않느냐? 그게 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수입한 거 아니냐 하고 묻는 거예요.” - 54쪽

“이 위대한 기술은 역사를 바꿔놓을 것이다. 저 무심한 필경사들의 손에서 얼마나 많은 문서들의 정신이 사라지고, 얼마나 많은 저자들의 혼이 사라졌을까. 그대의 금속활자는 시저의 갈리아 정복보다, 알렉산더의 동방 정복보다 위대하다.” - 117쪽

<자료제공-인터넷 교보문고·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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