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수협, 추자도 수산업 위기 극복의 열쇠
추자도수협, 추자도 수산업 위기 극복의 열쇠
  • 이명수
  • 승인 2019.08.14 17:07
  • 호수 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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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박사

 

추자도는 제주시 북서쪽으로 약 52km 거리에 위치한 인구 1700여명의 작은 섬이다.

추자대교로 연결되어 있는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추포도,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구성된 섬 중의 섬이다. 빼어난 자연 경관과 관광문화콘텐츠를 보유한 섬이지만 지역의 주력 산업이자 섬 내 경제활동의 핵심 업종은 놀랍게도 수산업이 전체 산업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실제 추자도 방문 관광객은 매년 4만명 내외로 소규모에 불과하다. 이러한 원인은 관광프로그램의 개발 부족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육지로부터 접근성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 본도와 추자도를 왕래하는 선박은 카페리선과 여객선이 하루 1회 왕복하고 있을 뿐이며 연중 결항일수가 150일 정도로 잦다.

지역사회 유지를 위해서는 정주인구가 중요한데, 추자도의 경우 1970~80년대에 인구가 7000명에 육박했으나 2000년에 3284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 2019년 6월 기준 1741명으로 인구감소율이 급격하다. 65세 인구비율도 33.5%로 이미 초고령화 상태다. 관내 교육시설, 의료시설, 문화시설 등의 부족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출이 급증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지역경제 성장동력의 약화와 섬의 공동화현상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지난 100년 간 추자도 어업인의 권익보호와 어가수익 창출, 도서어촌 경제발전의 에너지원이자 든든한 지원기관 역할을 해온 추자도수협 역시 창립 이래 최대의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추자도수협이 처해있는 주요 애로사항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먼저 조합원의 육지지역 이주 지속과 수협 경제사업 이용실적 감소를 들 수 있다. 다음으로 조합원 고령화 및 청년층 조합원의 신규확보가 어렵다.

도서지역 소재 수협의 특성상 직원 채용 불리 및 입사지원 기피현상도 아주 강하다. 또한 정주인구 감소로 상호금융 여신 재원이 빈약하고 특출한 수익창출 사업의 부재로 조합원에 대한 배당은 물론 직원의 처우개선조차 쉽지 않다.

추자도수협 경영진과 소속 어업인들은 현재의 수산업 위기상황 극복과 수협의 지속 가능한 존립·발전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항에 대한 지원을 간절히 요청하고 있다.

첫째 어선원의 섬지역 근무기피현상을 감안해 추자도지역에 외국인선원 특별배정이 필요하다.

둘째 관내 어선세력 감소로 유류공급사업 적자가 지속되는 바 유류취급종사자에 대한 인건비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

셋째 도서지역 특성상 판로개척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수협중앙회 차원에서 추자도 특산물인 참조기의 우선 수매와 물량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넷째 관내 어업인에 대한 얼음, 플라스틱 어상자, 선별 작업비 등 출어경비 지원이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일부 품목에 한정된 해상 운송비 지원을 관내 수산물 전 품목으로 확대해야 한다.

따라서 어업인 지원 핵심기관이자 정부정책 실행 창구인 추자도수협의 지속가능한 존립·발전만이 추자도 수산업의 위기 극복과 조건불리성을 해소할 수 있는 열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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