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에서 만나는 반가운 ‘오징어’
태안에서 만나는 반가운 ‘오징어’
  • 조현미
  • 승인 2019.08.14 17:02
  • 호수 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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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풍어·볼거리 가득한 태안의 어촌 ‘신진항’
저렴한 가격,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즐기는 쫄깃담백 오징어회 인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태안의 작은 어촌 신진도. 섬처럼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풍부한 수산물과 청정한 자연 광경을 여유롭게 느낄 수 있는어촌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안흥항과 연결된 신진대교가 놓인 뒤 생긴 변화다. 특히 최근엔 귀하디 귀했던 오징어 풍년으로 더욱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별다른 볼거리와 명소 없이도 담담한 어촌만의 매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태안의 신진도를 다녀왔다.

 

◆ 짭잘한 오징어와 담백한 마을 풍경
“오징어 풍년이죠. 신선하고 싸고 맛있고… 입소문이나 관광객들도 엄청 옵니다.”

태안의 작은 어촌 신진도. 최근 가장 주목받는 어촌 가운데 하나다. 603번 지방도에서 안흥항 쪽으로 빠져 나와 신진대교를 건너면 쉽게 만날 수 있다. 다리가 놓인 덕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양하고 풍부한 수산물은 물론이고 아직 관광객들의 손을 덜 타 깨끗하고 청정한 환경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최근엔 오징어가 많이 잡혀 더욱 인기다. 오후까지 계속된 위판장 앞은 관광객들로 들썩인다. 하얀 스트리폼 상자에 가지런히 담겨 나온 오징어는 대충 봐도 높은 품질의 선도를 알아챌 수 있다. 위판장과 바로 이어진 수산물 직판매장과 이른바 초장집. 신선한 오징어를 바로 구입해 손질과정을 지켜보고 바다 앞 전망을 즐기며 먹을 수 있다.

신진도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안흥항도 색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안흥항은 신진도항이 국가어항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호황을 누렸던 곳이다. 지금은 낚싯배와 작은 어선이 드나드는 한가로운 항구다. 신진도가 어촌 자체의 호젓한 색깔이라면 안흥항은 안흥나래교와 인접한 섬에 있는 아기자기한 등대, 국립태안해양유물 전시관 등으로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두 마을 모두 제철 오징어를 손쉽게 맛 볼 수 있고 걸어서 30분이면 구경할 수 있는 코스로 담담한 어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그 자체로도 깊은 감칠맛의 오징어 
제철 오징어는 뭐니뭐니해도 회로 즐기는 것이 가장 맛있다. 쫄깃하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은 말할 것도 없고 달고 은은한 감칠맛은 더위로 잃었던 입맛을 끌어 올린다. 작은 오징어는 상관없지만 조금 큰 오징어의 껍질은 질기다고 느낄 수 있어 벗겨 내고 회를 뜬다. 채 썰 듯 가늘고 길게 잘라 고추냉이 간장이나 초장을 찍어먹으면 그만이다.

오징어의 참맛을 즐기고 싶을 땐 다소 큼직하고 두툼하게 썰고 벌집모양으로 칼집을 살짝 내 먹으면 된다. 식감을 살려주기도 하고 씹을수록 단맛이 나 별다른 양념 없이 오징어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오징어를 말려 먹는 것 또한 별미다. 생물 오징어에서는 맛볼 수 없는 감칠맛이 배가 된다. 단백질의 주 성분인 아미노산이 응축돼 깊은 맛이 나고 소금과는 다른 짭잘한 맛이 생기는데 오롯이 말린 오징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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