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문화마당 책소개
수협문화마당 책소개
  • 조현미
  • 승인 2019.07.03 19:17
  • 호수 4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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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 저자: 한재우 ◼ 출판사: 북이십일(21세기북스)

 

책 속에 진리가 있다. 인류가 축적한 방대한 지식을 따라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을 손에 잡기란 그리 녹록치 않다. 또 매일 같이 쏟아지는 신간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이에 본지는 어업인과 수협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문화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엄선된 다양한 책 등을 소개한다.

“아마 내일은 오늘보다는 조금 더 나아질 거예요.”

◆초라한 출발, 고단한 하루, 흔한 슬럼프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은 작가 한재우의 첫 번째 에세이다. 온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도 보상받기 힘든 시대,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과 아무리 뛰어도 잡을 수 없는 집값 앞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며 사는 오늘, 버티면서 보내는 하루가 충분히 의미 있음을 34편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한다. 

애써 살아봤자 소용없다고 말하고 매주 로또 1등을 꿈꾸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불안해하며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 마음 속에 와 닿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직장 생활을 하며 틈틈이 글을 쓰고 팟캐스트를 해온 경험으로 열심히 사는 것이 틀리지 않다고 부지런히 나이를 먹어가자고 말한다. 초라하지 않은 출발은 없고 버티지 않고 지속되지는 않으며 슬럼프는 호모 사피엔스에게 흔한 일이지만 그래도 계속한다면 내가 원하는 나를 만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아직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이를 위한 단 하나의 진솔한 응원이다.
 

열심히 달린다고 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매일 드는 것은 아니었다. 좋아짐과 나빠짐을 반복하는 중에는 방향을 잃기 쉬웠다. 그래도 부지런히 노력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길을 알지 못했고, 큼지막한 홈런을 날릴 재주가 없다면 작은 안타라도 착실하게 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법 몇 년을 지켜보았는데 다행히 이런 생각이 틀리진 않은 것 같다. -본문 중에서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 
세상을 살다 보면 의도하지 않았는데 나보다 나은 것들이 자꾸 눈에 보인다. 나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 나보다 취업을 먼저 한 사람, 나보다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 나보다 돈이 많은 사람… 

잘 살아보려고 해도 상대적 박탈감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역시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자존감이 바닥을 친다. 나는 이 일을 하고 싶은데 여건이 안돼 저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도 짜증스럽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노력이, 당신의 버티기가 결코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처음부터 유명 소설가는 아니었다. 생계를 위해 낮에는 가게를 운영하고 밤에는 글을 쓰는, 노력과 버티기 덕분에 그렇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모든 일이 언제나 잘되었던 것은 아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날과 해야 하기에 하는 날은 홀수와 짝수처럼 번갈아 찾아왔다. 그런 까닭에 세상의 그 누구도 자기 일이 온전히 즐겁기만 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슬며시 웃음이 났다. 우리는 평생 아기처럼 자꾸 넘어지면서 앞으로 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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