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수협인상(像)
청렴 수협인상(像)
  • 김병곤
  • 승인 2019.07.03 19:07
  • 호수 49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병곤
ikimgon@suhyup.co.kr

 

“청렴하다는 명성이 사방에 퍼져서 좋은 소문이 날로 빛나게 되면, 또한 인생의 지극한 영광이다” 청백리의 인물로 평가되는 다산 정약용은 일찍이 청렴에 대한 이야기를 목민심서에 담았다. 자신을 닦아서 바르고 청렴해야만 공(公)을 위해 봉사할 수 있고 어떤 위기나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그로부터 의연히 헤쳐나올 수 있다는 뜻을 표현했다.

청렴(淸廉)은 맑고 깨끗하고 결백하고 순수하다는 의미다. 청렴은 주로 공직자와 관련돼 자주 등장하는 단어지만 세상을 사는 누구에게나 청렴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얼키고 설킨 인간사 인지라 청렴을 실천하기는 그리 쉽지는 않다.
 
그래서 모든 조직에서 청렴 경영 협약을 하고 이에 따른 반부패 교육 등을 수시로 전개하며 조직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도 ‘청탁금지법’을 만들어 청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수협중앙회가 일선수협 임직원을 대상으로 청렴 수협인상(像)을 제정하고 지난 2일 첫 수상자를 발표했다. 청렴 수협인상은 협동조합에 요구되는 높은 청렴·윤리의식 확립에 귀감이 되는 임직원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지난 2017년도부터 준비과정을 거쳤다. 해양수산부의 일선수협 비리·사고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청렴·윤리의식 실천에 귀감이 되는 회원조합 임·직원을 적극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깨끗하고 투명한 회원조합 구현을 위해 도입됐다.
 
이후 제정 근거와 선정기준을 마련하고 올해 후보자 공개검증과 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꼼꼼한 검증을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회원조합 임직원 중 10명이 추천됐다. 이들 수상 후보자를 대상으로 공개검증과 현지 확인을 거친 후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세부기준으로 청렴 결백성을 비롯 헌신 봉사성, 공사 건실성, 준법 도덕성 등을 따져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이 결과 제1회 청렴 수협인상으로 명상용 전 나로도수협 조합장과 김양곤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이 영광을 안았다. 이번 청렴 수협인상을 받은 명상용 전 조합장은 37여년간 수협인으로 재직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 집행과 어업인들에게 헌신·봉사하는 자세로 조합 안팎으로 신망을 었었다. 특히 2007년 조합장으로 취임 이후 부실했던 조합을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 김양곤 조합장은 2014년 3월 조합장으로 취임해 조합의 어려운 경영여건을 감안, 무보수로 조합과 조합원들을 위해 헌신·봉사해 오면서 만년 부실조합을 정상화하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 수상자들은 이날 받은 상금 전액을 수협재단에 기부해 또 한 번의 봉사를 실천했다. 이들은 어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복지사업으로 어촌에 희망을 밝혀주시기 바란다며 기부금을 수협재단에 전달했다. 이들에게 다시 박수를 보낸다.
 
협동조합은 자조(自助)의 정신으로 공동선(共同善)을 이룩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어떤 조직보다도 청렴 실현이 필요하다. 수협 청렴인상 제정을 계기로 수협인 모두가 투명한 수협 구현에 나서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