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수협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김제수협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 조현미
  • 승인 2019.07.03 19:00
  • 호수 4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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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현장과 함께한 취임 100일 김제수협 신성장 동력 창출 박차
생계터전 잃은 어업인 먹고살길 마련…양식어업인 지원도 다짐

 

지난 3월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결과 91개 조합 중 48.4%에 이르는 44명의 조합장이 교체됐다. 협동조합의 변화를 원하는 어촌사회의 바람이었다. 이에 본지는 어촌사회 변화의 주역인 초선 및 화제의 조합장으로 당선된 인물들을 잇따라 소개한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영주 김제수협 조합장을 만났다. 김 조합장은 지난 석달간 정신없이 현장을 누비고 이제야 본격적인 업무 보고를 받을 차례라고 운을 뗐다. 직접 보고 느낀 현장의 분위기와 그 동안 축적돼 온 문서화된 자료들을 비교하며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여러 차례 위기를 넘겨온 김제수협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김 조합장의 다짐을 들어봤다.

 

◆위기는 곧 기회. 기회를 살린다 
“위판장 한곳 없는 수협 믿기십니까. 그렇다고 어업인들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래저래 열악한 환경 속에 놓여 있는 곳이 저희 수협입니다. 누가 이들을 도울 수 있겠습니까. 지난 100일 발로 뛰며 앞으로 제가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2010년까지 진행된 새만금간척사업 방조제 건설로 전라북도 군산시·김제시·부안군 공유수면의 401㎢가 육지로 바뀌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들 역시 이곳의 어업인들이었다.

“여의도 면적 140배에 이르는 면적이 땅이 된 것이죠. 특히 김제 어업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봤습니다. 군산, 부안에 버금가던 어업인들은 대부분 고향을 떠났고 일부만 남았습니다. 조업을 하는 배도 22척이 전부일 정도입니다.”

김영주 김제수협 조합장은 김제수협의 시련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보상을 받았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어업인들의 역경과 고난을 함께하며 이들을 도울 방법에 대해 고민해 왔다.

“저희 부친께서도 수산업을 하셨습니다. 그러니 제가 왜 그 아픔과 슬픔을 모르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조합장에 당선됐다고 생각합니다. 터전을 잃은 어업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주는 것을 제 업무의 우선순위로 정했습니다.”

그 결과 김 조합장은 가장 먼저 돈을 버는 다양한 사업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들어서야 조합의 빚을 다 갚았습니다. 고비를 넘겼지만 여전한 위기 상황은 맞습니다. 돈이 있어야 더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지역 어업인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점을 넓혀 나가며 꾸준한 자본 축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어종을 키우고 있는 지역 양식 어업인을 위한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저희 조합 관할권에 “메기와 향어, 미꾸라지, 동자개 등 여러 어종의 큼지막한 내륙 양식장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최근 수협중앙회에서도 내륙 양식어업인을 위한 팀을 꾸리고 여러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함께 힘을 보태겠습니다.”

여러모로 힘든 고비를 넘겨온 김제수협. 김 조합장은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각오를 다졌다.

“많은 사람들이 김제하면 가장 먼저 김제 평야를 떠올립니다. 앞으로는 김제수협이 생각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향을 버리지 않도록 그리고 많은 어업인들이 돌아올 수 있는 희망찬 수협을 가꿔 나아가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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