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여성어업인 지위 향상, 자긍심 높인다
수협, 여성어업인 지위 향상, 자긍심 높인다
  • 김병곤
  • 승인 2019.06.19 18:31
  • 호수 4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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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대 한여련 임원진 새로 구성…김춘덕 회장 유임
한여련, 어촌사회 새로운 변화 몰이 주도적 역할
여성어업인 어촌의 미래라는 국민적 공감대 필요

 

여성어업인이 어촌의 미래를 이끌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한여련) 제3대 임원진이 지난 13일 새롭게 구성됐다. 

한여련은 1996년 수협부인부로 결성돼 전국 수협을 기반으로 어촌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리고 지난 2017년 전국단위 여성어업인 단체인 한여련이 출범하고 이제 제3기 체제에 들어갔다. 사실 여성노동력은 어업이라는 노동이 시작된 그때부터 이미 수산업에 투입돼 왔다. 다만 과거 여성의 노동참여가 남성노동력을 보조하거나 임시방편인 ‘보조노동력’에 불과했다면 여성노동력이 최근 ‘어업경영의 주체’로서 부각되기 시작되면서 ‘여성어업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그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
 
어가에서 여성의 비중은 이미 50%를 넘었고 6차 산업과 관련해 수산물가공과 판매, 어촌관광 등 여성의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 주목받고 있어 여성어업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한여련 조직으로 어촌사회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250명의 여성어업인은 전국 해안가 곳곳을 정화하는 바다청소 활동에 참여했고 어촌지역사회에서 독거노인 보살핌 등 각종 봉사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어업인 스스로의 역량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제4차 여성어업인 육성 기본계획(2016~2020년)을 수립하고 여성어업인의 사회적·경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데 애쓰고 있다. 어업분야에 공동경영주 제도를 도입하는 등 관련 제도정비 뿐만 아니라 여성어업인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과 단체 활동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어가·가사도우미, 어업인 질환조사와 같이 여성어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서비스 지원 등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어업인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여성어업인은 남성어업인의 보조자로 인식돼 부업과 돌봄·가사일의 병행으로 어업종사에 애로를 느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동시간은 일간 10시간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해양수산부, 2016년)됐다. 아울러 여성경영주의 비중은 1/4에도 미치지 못하고 수협 내 여성조합원은 32% 수준이며 그 중 여성임원수는 6%에 미치지 못하는 등 단체 및 지역사회에서 여성어업인의 비중과 역할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리고 여성농민과 비교해도 여성어업인의 지원은 초라하다.
  
여성농업인 단체는 설립 20년이 넘는 단체가 4개나 되고 이들의 재정적·조직적 기반 또한 단단하다. 반면 여성어업인 단체 현황은 농업 분야와 큰 차이를 보인다. 여성어업인 단체는 지역단위로 구성된 것((사)강원도여성어업인연합회, (사)제주해녀협회)을 제외하고는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가 유일한 전국단위의 여성어업인 단체다. 한여련은 현재 전국 56개 분회에 82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이제 한여련이 명실공히 여성어업인 단체로서의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가입 회원수를 확대하고 조직기반을 탄탄히 해야 한다. 조직의 양적·질적 성장을 통해 여성어업인 현장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여성어업인들의 정치·사회적 지위 향상을 촉진하고 어업주체로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바다를 어업인의 삶의 터전이라는 개념에서 확대해 우리 국민들의 먹거리와 쉼터를 제공하는 공유자산으로서 인식하고 해양환경보전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일 또한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여성어업인은 어촌의 미래라는 정부와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할 때다.

한편 새로 구성된 제3대 한여련 임원진은 김춘덕회장(영광군수협)을 비롯한 12명의 임원진(정명숙, 김옥자, 이정희, 오인숙, 원금선, 고연필, 장영애, 강순덕, 이둘순, 이영순, 안창희)들은 전국 6만 여성어업인과 함께 한국 여성어업인으로서의 자랑스러운 모습과 어촌의 미래를 밝히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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