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경제혁신 혼신 바다훼손 행위 차단”
“수협경제혁신 혼신 바다훼손 행위 차단”
  • 이명수
  • 승인 2019.06.12 21:31
  • 호수 49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업인·시민의 시장으로 사회 정의 차원서에서도 조속 해결
생산·소비자 모두 윈윈 유통구조 개선 수협경제사업 혁신 실현
바다모래채취 · 해상풍력 발전단지 반대…지속가능 수산업 주력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구(舊) 노량진수산시장 사태는 국민들의 상식이나 사회 정의에도 한참 벗어나 있으며 법과 원칙에 따른 해결 외에 더 이상의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취임 석달 째를 맞아 지난 12일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노량진시장사태와 관련 이같이 말하면서 “어업인과 수협의 자산에 대한 심각한 침해와 이로 인한 손실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원칙에 입각, 조속히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임 회장은 “현재 수산물유통은 비용만 늘어 소비자, 어업인 모두가 불만인 상황”이라면서 “중간유통업자 만 이익보는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수협 경제사업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물 중심의 수산물유통을 가공과 수출 등 새로운 경로를 발굴해 수산물 수요확대를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급기반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바다모래채취, 해상풍력발전 등 바다훼손 행위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통한 바다살리기 운동 등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해 수협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회장은 “취임 직후 전국 지역을 돌며 조합장과 어업인들을 만나 수산현안을 서로 공감했으며 수협직원들과는 격의없는 소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 수협이 올바른 길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취임 석달의 소회를 밝혔다.

 

◆취임 후 석달째를 맞이하는 소회는
“예전 몸 담았던 대형선망수협에서 고등어요리 전문점 사업을 시작했을 때 음식점 사업이라는 것이 현장에서 항상 예의주시하며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당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실제 현장에서 맞부딪혀야 본질을 알고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취임 직후 강원도를 시작으로 최근 경인지역까지 전국을 돌며 조합장들과 어업인들을 만나는 일부터 시작한 것도, 그리고 틈틈이 부서별로 실무 직원들과 저녁식사 자리를 하며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조직의 현안들을 파악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모든 구성원과 현장에서 격의없이 소통하면서 우리 수협이 올바른 길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의 의미는 
“2016년 단행된 사업구조개편 이후로 급격히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중앙회와 은행, 조합 등 전체 조직에서 연간 세전이익 규모가 5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같은 토대를 바탕으로 이제는 어업인과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수산물 유통의 변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을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에 담았다.
 
공적자금을 조기에 털어내 수협이 은행에서 거둔 수익으로 어업인을 지원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보다 많은 역할을 해내겠다는 의지다. 공적자금을 상환한 후 수천억원의 수익을 어촌과 조합과 수산업에 투자하는 수협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수산의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고 젊은이들이 도전하고자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더 돈 되는 수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경제사업 혁신의 구체적 계획은
“지금 수산물유통은 동맥경화에 걸려 제대로 돌지 못하고 비용만 늘어 소비자와 어업인 모두가 불만인 상황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산물유통 현장은 쌀 때 수매해서 쌓아놓고 시세 좋을 때 내다 팔면서 막대한 수익을 취하는 중간유통업자만 이익 보는 구조다. 이로 인해 어업인은 값이 좋아질만하면 풀리는 비축 물량 때문에 손해를 봐야하고 소비자는 복잡한 유통경로 속에 불어난 비용때문에 풍어가 돼도 싸게 먹지 못한다는 불만을 안고 있다. 

일반 소비자인 국민과 수산물 생산자인 어업인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이 수협 경제사업의 본질임을 인식하고 국민과 어업인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도록 경제사업을 혁신해 나갈 것이다. 

지금의 문제점은 원물 중심의 수산물 유통구조 때문에 벌어지는 것으로 단순 저장과 방출이 반복되는 수요와 공급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수협은 수출, 가공 등 새로운 유통 경로를 발굴하고 식재료 가공산업과 의생명공학분야 재료산업 등으로 수산물 수요를 확대해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기반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가령 특정 어종이 대량 생산되면 그것을 국내에 풀어놓을게 아니라 해외로 내보낸다면 국내 어가 교란도 막을 수 있고, 어업인은 안정적인 판로 위에서 조업할 수 있게 된다. 또 어시장에서 경매해서 냉동창고로 직행할 것이 아니라 식재료가공산업이나 생명공학과 의학 등 비식용 산업분야에서 활용될 기능성 원재료 등의 형태로 가공하면 다양한 경로로 분산해서 장기간 저장이 가능해질 것이고 그만큼 생산물량을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어업인이 수산물을 생산만 하면 나머지는 수협이 책임지겠다는 구상은 단순하게 원물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수출, 가공수요를 확대해 생산물량을 흡수하겠다는 뜻이다. 이같은 구상이 현실이 되면 원물로 거래가 이뤄질 때보다 훨씬 높은 고부가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사업은 수출과 가공에 역점을 두어 생산물량을 충분히 흡수할 능력을 갖춰나갈 것이다.” 

◆구(舊) 노량진수산시장 불법점유 사태는
“그동안 수협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충분히 해왔던 만큼 법과 원칙에 따른 해결 외에는 더 이상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노량진시장은 현대화 기본계획 추진 단계부터 최종 완공 후 입주조건에 대한 내용까지 시장 상인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과 하나하나 협의해서 만들어졌다. 사실상 더 이상 협상하고 양보할 부분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상황에서도 수협은 300억원대 추가 지원책까지 제시하면서 설득을 지속했지만 끝까지 이전하지 않고 법원의 명도집행까지 불법으로 가로막고 있다. 시장과 무관한 외부단체 소속 인원들만이 목소리를 키우면서 갈등을 키워가는 이 상황은 국민들이 갖고있는 일반적 상식이나 사회 정의에서도 한참 벗어나 있다.

어업인과 수협의 자산에 대한 심각한 침해와 이로 인한 손실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원칙 아래 조속한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한 신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고 상인들의 영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 기존에 논의된 지원 방안들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챙겨나가겠다.” 

◆직원과의 격의없는 소통이 잘 알려져 있는데
“직원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조직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회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지만 나 또한 여타 직원들과 같이 조직의 일원으로 같은 선상에서 함께 호흡하고 생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서 직원식당에서 같이 밥도 먹고 엘리베이터도 줄서서 기다리다 함께 타는 등 격의없이 하고 있다.
 
직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어업인과 조직을 위해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고 그래서 취임 직후 직원들과 상견례 자리에서도 “내 방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누구라도 필요하다면 찾아와 달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똑같은 조직의 주인으로서 함께 소통하고 더 좋은 수협을 만들고 싶고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면 상응하게 보답해주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다.”

◆지속가능 수산업을 위한 수협의 노력은
“수십년 전 칠산 앞바다에서는 산란하러 몰려든 조기떼가 내는 울음소리가 가득했지만 지금은 전혀 들을 수 없게 됐다. 온갖 개발행위로 서식지가 파괴되니 산란하지 못하면서 조기는 귀한 생선이 돼버린 것이다. 이렇게 수십년 동안 연안과 EEZ 모래를 파헤치며 서식과 산란장을 파괴한 결과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지난 3년간 평균치가 100만톤에 미치지 못하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바다는 연안은 물론 먼 바다 속 모래톱까지 모든 곳이 어패류가 산란하고 번식하며 자원을 생산해내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 동안 바다모래채취, 간척, 발전소 냉온배수 배출 등이 누적되면서 황금어장을 모두 망가뜨려왔다. 눈앞의 이권에 매몰돼 자손대대로 끊임없이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보고를 망가뜨리는 것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수협은 지난 3년여간 바다모래 채취 금지를 위해 전방위적 활동을 펼쳤고 현재 대두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해양쓰레기로 인한 바다환경 오염이 수산업에 미치는 악영향도 심각하기 때문에 해양쓰레기문제 전담조직을 두고 적극적으로 바다살리기 운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