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용 삼천포수협 조합장
홍석용 삼천포수협 조합장
  • 김병곤
  • 승인 2010.11.03 21:38
  • 호수 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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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는 어업인들이 함께 고통 감내한 결과

홍석용 조합장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었다
바지선 육상이전은 조합원들 숙원

홍석용 삼천포수협 조합장(60)은 3번 내리 조합장을 맡고 있다. 전국 수산업의 메카인 삼천포는 어획량 급감과 어선 감축 등 수산업 침체와 함께 수협도 한때 위기를 맞았었다.

더구나 선거 후유증으로 인한 조합원과 직원들의 반목과 갈등은 조합의 경영위기까지 몰고 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홍조합장의 위기 극복 능력이 빛을 발했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는 임직원 임금동결은 물론 타성에 빠져있던 조직구조를 새롭게 탈바꿈 시켰다.  

뿐만 아니라 경영조직도 발 빠르게 정비했다. 위판사업 활성화를 위해 저장시설 신축에 건어사업소와 활어 위판장 이전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 갔다. 이는 오랜 수산업 경영 경험과 확신에 찬 소신을 가지고 조합을 이끌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결과는 사상처음으로 단 기간내 위판고 1000억원이라는 성과를 냈고 조합사업도 날로 안정되면서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이 후원하는 삼천포수협 중항어촌계와 삼천포서울병원의 의료지원 협약식 체결 현장에서 홍 조합장을 직접 만나 조합 경영방침을 들었다.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는데 경영성과는
“가장 큰 성과는 자기자본의 완전 회복이다. 2000년 결산당시 자기자본 완전 잠식으로 62억원 이상의 결손금이 발생함에 따라 조합원 출자금으로 이루어진 자본금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조합회생 가능성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2001년 첫 취임 당시 조합원들은 기대감마저 없었기에 무엇보다 혁신적인 경영방법이 필요했다. 조합을 되살리기 위해 조합원의 적극적인 동참과 임직원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MOU를 당초 약정기간 보다 2년 앞서 조기 졸업하는 등 지금 우리조합의 모습으로 환골탈태하게 됐다. 우선 출자금이 완전 되살아나게 된 것에 대한 가장 큰 의의는 출자배당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법적최고 한도 10%로 출자배당을 실시하게 돼 기쁘기 그지없다”


위판고 1000억원 돌파의미는
“위판고 1000억원의 돌파에 단순한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된다. 조기 돌파에 초첨을 맞추어 볼 때  그 의미는 상당하다. 과거 1996년, 2006년, 2009년 3차례 위판고 1000억원을 돌파한 사례가 있었으나 이는 모두 12월말 결산일 기준으로 산정된 수치였다.

올해 결산을 두 달여 남겨두고 10월중에 위판고 1천억을 돌파한 것은 우리조합 설립 이래 최초다. 이러한 결과에는 조합원을 비롯한 많은 수산업관계자분의 협조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조합의 가장 큰 현안은
“해상급유시설인 바지선의 육상이전 사업이다. 조합의 가장 큰 현안이기 이전에 수산업을 영위하는 모든 어업인의 바람이기도 하다. 조합장으로 재임하면서 가장 시급하고 중대하게 여겼던 사안중의 하나다. 이미 우리도의원을 비롯한 많은 정부 관계자가 직접 내방해 현장실사도 했지만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은 공통된 의견이었다.

수협은 어족자원을 보호 육성해야하는 도덕적인 의무도 함께 해야 한다. 아울러 쾌적한 바다를 유지하기 위해 어업인을 계도하고, 정부와 함께 실천해 나가는 사명감도 같이해야 한다. 그러기에 더욱 원유 유출사고를 예방하고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해상바지선의 육상이전은 서둘러야 한다.”
 

바람직한 협동조합의 위상은
“협동조합은 서민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인 어업인 등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고 복리후생을 위한 정부와의 교량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협동조합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정부의 서민경기 부양책과 흡사하다. 협동조합을 조직하는 주체는 대부분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수협의 조직도 마찬가지다.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저금리 자금을 지원하거나 또 민영보에서 다룰 수 없는 특별한 경우 정책보험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처럼 정부와 수협은 어업인을 보호하고 그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향상에 함께 힘쓰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중앙회와 정부에 바라는 점은
“조합이 처한 현실은 어업인의 현실과 다를 바 없다. 우리 수산업 현실을 차분히 살펴보면 크고 작은 파장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어업인의 생계를 좌우하는 적조발생에 따른 어류양식피해, 패류독소, 비브리오균 발생으로 수산물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또 얼마 전 낙지머리 파장으로 발생했던 수많은 파동은 국민의 관심에 비해 어업인의 수가 너무 작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가 잘못 집계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파장은 어업인에게 큰 타격을 안겨주는데도 불구하고 연례행사 마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안타깝다. 이럴 때마다 어업인이 받는 소외감은 쉽게 치료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수협고유목적사업인 경제사업이 위축되어가는 있는 한 단면이다. 급등하는 면세유 가격을 비롯 하루에도 들쭉 날쭉하는 수산물 가격 등 요즘 어업인들은 너무 힘들다. 중앙회, 정부도 조합과 함께 어업인을 위해 더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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