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어장환경 이겨낼 다양한 사업 펼친다”
“악화된 어장환경 이겨낼 다양한 사업 펼친다”
  • 조현미
  • 승인 2019.06.12 19:54
  • 호수 4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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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비상임감사 경험 수협 경영 쏟아부을 각오
잡고, 기르는 어업 넘어 다양한 가공·유통사업 전개 계획

지난 3월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결과 91개 조합 중 48.4%에 이르는 44명의 조합장이 교체됐다. 협동조합의 변화를 원하는 어촌사회의 바람이었다. 이에 본지는 어촌사회 변화의 주역인 초선 및 화제의 조합장으로 당선된 인물들을 잇따라 소개한다.

손원실 의창수협 조합장은 당선 전까지 14년 동안 의창수협의 비상임감사를 역임했다. 의창수협의 살림살이 규모는 물론 수협 곳곳 그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자랑한다. 특히 의창수협은 잡는 어업과 기르는 어업을 실현하기 어려운 조건 속에 처한 곳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수산물 가공식품과 유통 창구 확장으로 어업인 지원을 약속했다.

 

◆ 이름 걸고 당당하게 일하자
“부산신항만 건설로 가뜩이나 열악한 어업 여건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제는 잡는 어업, 기르는 어업을 벗어나 수산 자원을 보호하며 우수한 품질의 수산 가공식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손원실 의창수협 조합장은 어업인들을 위한 지원방안의 하나로 경제사업 육성과 활성화를 강조했다.

“14개 어촌계와 2200명의 조합원이 가입된 작지 않은 규모의 조합이지만 사실 변변한 경제사업이 없고 날로 치열해지는 신용사업에도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어업인들이 생산한 수산물이 바로 직거래될 수 있도록 수산물 활어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창수협 위판장과 같은 건물에 있는 수산물 활어센터는 수산물의 우수한 품질은 물론 운송비용을 줄여 가격도 저렴한 것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수산물 직매장을 건립해 경제사업의 초석을 다져 나갈 예정입니다. 또 노량진 수산시장 등 여러 판로 개척에도 나서 지역 수산물이 좋은 가격에 팔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손 조합장은 수산물 가공 사업에도 손을 뻗칠 예정이다.

“각광받고 있는 김과 김 스낵 등의 품질을 끌어 올려 판매를 늘려 나가겠습니다. 또 다른 조합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수산 가공식품들을 보고 배우며 우리 조합의 특색을 갖춘 수산가공품을 개발해 조만간 선보이겠습니다.”

가공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부지와 비용에 대한 고민도 이미 마쳤다.

“제1신항 개발에 받지 못한 수협청사와 위판장 대체 부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는 국책사업으로 인한 조합원들의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천성어촌계에 조성되고 있는 국가어항에 3200평 정도의 부지를 확보해 가공공장을 세우고 조합원들을 위한 경제적 가치 창출 사업을 시행할 생각입니다.”

여성어업인과 어업인 후계자를 위한 지원 강화에도 힘을 보탤 계획도 밝혔다.

“어업 현장에 없어선 안될 여성 어업인들을 지원하는 일은 기본입니다. 귀어 희망자와 어업인 후계자를 돕는 일은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기에 더욱 그러하고요. 이들을 배려하는 정책도 만들어 저희 조합에 활기를 불어 넣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을 이름을 걸고 열심히 일하자는 취지로 취임식 비용을 줄여 명찰을 만들었다는 손원실 의창수협 조합장. 당당하게 명찰을 달고 오늘도 현장을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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