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해양플라스틱 제로화’ 원년 선포
2019 ‘해양플라스틱 제로화’ 원년 선포
  • 이명수
  • 승인 2019.06.05 18:34
  • 호수 4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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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바다의 날, 해양오염 경각심 일깨워
바다모래채취·해양풍력발전 등 바다훼손 행위도 여전
범국민적 바다 살리기로 미래가 있는 바다 만들어야

 

◆바다오염·훼손 더 이상 방치해선 안돼
이낙연 국무총리는 “바다에는 인류의 미래가 걸려있으나 인류는 바다를 너무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면서 “엄청난 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집어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1997년 태평양에서 한반도 면적 7배의 쓰레기 섬이 발견됐으며 이후에도 바다 곳곳에서 쓰레기 섬이 잇따라 드러났고 세계의 해안에는 쓰레기를 삼킨 고래와 해양조류의 사체가 쌓여가고 있다”면서 바다오염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 총리는 “우리 바다의 거북 뱃속에서 많은 플라스틱 조각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우리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인류의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과 투기는 이미 바다와 지구에 심각한 위협이 됐고 이는 바다생태계를 교란하고 수산자원을 고갈시키며 인류의 건강과 해양안전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바다 쓰레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2030년까지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하고 올해를 ‘해양플라스틱 제로화’ 원년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달 31일 울산 장생포항에서 개최된 제24회 바다의 날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모든 국민들이 바다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고 호소했다.

플라스틱 해양오염은 이미 세계적인 골칫거리다. 세계 어느 바다, 섬, 연안에서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에 침투해 치명적 자원감소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연안과 바다에 생활용 플라스틱 쓰레기와 폐어망 등의 어업용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2020년까지 145.9톤/인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플라스틱 쓰레기의 해양 유입을 막는 적극적인 조치가 없으며 바다 유입 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해양플라스틱과 함께 지금 우리바다는 바다모래채취, 해상풍력발전 등 바다훼손 행위가 바다와 어업인들의 생존 텃밭인 어장을 못살게 굴고 있다.
 
바다모래채취로 깊은 웅덩이가 패인 바다는 어류들의 산란·서식장을 파괴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으로 불가피한 각종 발전시설은 해양환경 파괴와 수산자원 서식지 훼손을 반드시 가져오게 된다. 이 주변 해역에서의 어업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해 어업인들의 생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문가들은 해양플라스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플라스틱 생산량 감소부터 해양쓰레기 예방, 관리, 수거, 재활용 등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어업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문제는 친환경 부표 보급과 수거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지원정책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전 국민들이 함께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공유, 공감하면서 정부가 추진키로 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범국민 운동이 붐을 일으켜야 한다.
 
바다모래채취, 해상풍력발전 등 바다훼손 행위는 지속 가능한 수산업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는 문제다.

제24회 바다의 날을 맞는 해양수산인은 물론 우리 국민 모두가 지금이 위기의 바다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    

◆바다의 날 기념식 성료
‘바다와 함께 꾸는 꿈, 바다와 함께 여는 미래‘라는 주제로 제24회 바다의 날 기념식이 울산 장생포항에서 개최됐다. 매년 5월 31일인 ‘바다의 날’은 국민들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해양수산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1996년 지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해양수산 관계자, 지역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바다의 날에서 ‘금탑산업훈장’은 1988년 ㈜세일종합기술공사를 설립해 30년 이상 항만건설 분야 신기술 개발과 인력양성 등 항만산업 발전에 기여한 ㈜세일종합기술공사 이호순 대표이사가 수훈했다.
 
임병옥 전 죽변수협 조합장은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임 전 조합장은 울진지역의 대게 자원에 대한 자율적 자원쿼터제(TAC)를 실시하고 지속적으로 수중침체 어망 수거와 어장 정화사업, 어촌어항 환경정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기념식에서 2019년을 ‘해양플라스틱 제로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범국민적인 실천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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