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깨끗하며 풍요로운 바다를 위한 모두의 노력”
“안전하고 깨끗하며 풍요로운 바다를 위한 모두의 노력”
  • 수협방송
  • 승인 2019.05.29 19:20
  • 호수 4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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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방송(FBS) 기획 _ 홍선욱 (사)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올해 수협방송의 기획물 방송이 더욱 알찬 정보와 유익한 소식들로 구성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수협방송 기획물 방송은 수협의 이슈와 해양수산, 어업관련 정보를 쉽게 설명하고 알릴 수 있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프로그램으로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형식의 강연 방송이다. 수산산업인들을 위한 정보와 지원 사업, 해양수산정책 방향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고 강연 시간은 10분 안팎이며 교수와 기초의원, 해양 전문 칼럼리스트 등 다방면의 인사가 출연하고 있다. 최근 출연한 홍선욱 사단법인 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은 대표는 해양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해결방안을 소개했다. 다음은 홍선욱 대표의 강연 내용이다.

◆ 사람 입으로 들어오는 ‘미세플라스틱’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홍선욱입니다. 요즘 언론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환경 문제가 바로 해양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이죠? 수돗물이나 사먹는 물, 소금, 맥주, 화장품, 생선, 심지어 사람의 배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사람에게 해로운지 많이 궁금하실 겁니다. 그 답을 얻기 위해 세계적으로 굉장히 많은 연구자들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예로 태평양에 쓰레기 섬이 있다는 얘기 한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쓰레기 섬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큰 쓰레기들은 수거라도 할 수 있죠. 작은 조각들은 수거가 불가능합니다. 물고기가 먹기 쉬운 크기이구요. 사람의 입으로 쓰레기가 들어올 가능성도 더 높아집니다.”

◆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
“바다 밑의 어마어마한 쓰레기들을 그대로 방치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수산물 소비의 감소일 겁니다. 배를 운항하다 떠다니는 밧줄이나 그물에 걸려 조업을 못하거나 프로펠러가 멈춰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관광객들이 쓰레기 때문에 방문을 기피하기도 하고 조업이나 양식장 작업 중 쓰레기 때문에 작업이 늘 번거롭고 더 깨끗이 처리해야 하느라 시간과 돈이 더 들어가죠. 이 문제를 그냥 방치하면 우리에게 막대한 돈과 시간, 인명, 환경과 생태계 피해가 돌아옵니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잘 분석하고 무엇부터 해결해 나가야 할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 어업과 양식업에서 나오는 쓰레기
“우리나라의 쓰레기는 어업과 양식업에서 나오는 것이 전체의 반을 차지합니다. 그 말은 우리 어업인들이 같이 실천하고 노력한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우리의 해양쓰레기,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바닷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는 바로 양식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하얀 발포스티렌 부자입니다. 정부가 쓰레기를 많이 치워주길 원하시죠? 하지만 돈을 많이 들여 수거만 하면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수거한 뒤처리를 잘해야 하는데 이게 실제로는 무척 까다롭습니다. 육지의 폐기물보다 훨씬 돈이 많이 들고 전문 처리시설에서도 받기를 꺼려합니다. 한번 바다로 들어간 쓰레기는 다시 찾기 힘들고 건지기도 힘들며 건진다고 해도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 풍요로운 바다를 위한 노력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인 발포스티렌 부자를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친환경 부표 보급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품종별 양식법과 대상 어종별 조업에 알맞은 형태의 친환경 부표가 제대로 개발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조업 중 나오는 쓰레기는 바다로 던지지 말고 되가져와야 합니다. 남이 버린 것이라도 내 그물에 걸렸다면 되가져와야 다음에 내 그물에 또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되가져 온 쓰레기를 모아두고 처리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가 선상집하장을 보급하고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상집하장에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모아두고 지자체가 수시로 치워가게 한다면 우리 바다가 보다 깨끗해질 수 있습니다. 어구의 구매와 사용, 폐기까지 종합하는 법률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어구관리법입니다. 어업인들이 이 법을 꺼려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실제로 어업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법률 제정에 적극 찬성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구관리법이 빨리 통과돼 안전하고 깨끗하며 풍요로운 바다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 바다 속 체질 개선 ‘시급’
“우리들은 해양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이 문제는 만성성인병에 비유할 수 있는데요. 오래 누적이 돼 온 문제여서 체질을 개선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해양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건강한 바다를 되찾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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