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바다의 날 “주제파악 합시다”
올 바다의 날 “주제파악 합시다”
  • 이명수
  • 승인 2019.05.29 18:47
  • 호수 49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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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yh7958@suhyup.co.kr

 

제24회 바다의 날이 울산 장생포에서 5월 31일 열린다.

1996년부터 매년 5월 31일로 정한 바다의 날은 국민들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해양수산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올해 주제는 ‘바다와 함께 꾸는 꿈, 바다와 함께 여는 미래’다. 바다가 우리에게 주는 꿈과 희망, 미래는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작금의 바다는 보존과 개발의 논리가 부닥치면서 그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다.
 
기념식이 열리는 울산은 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중심도시로 우리나라 공업화, 개발화의 상징적 도시다. 울산 앞바다 어장을 생계터전으로 삼고 있는 어업인들에겐 바다의 날이 기념일로 썩와닿지 않을 듯 싶다.

물론 국가기념일로 우리 해양수산인들이 축하를 보내고 미래 해양수산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는 의미있는 날임엔 틀림없다. 이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바다의 날은 바다에 대한 가치를 다시한번 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 가치의 중심에는 바다는 무한(無限)해야 한다는 대원칙이 전제돼야 한다. 우리는 당장이라도 바다와 끝장낼 것 처럼 파헤치고, 말뚝을 박고 못살게 굴고 있다. 육지에서 버려진 플라스틱은 전 세계 바다를 떠돌면서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심지어 물고기 뱃속에서는 미세플라스틱도 발견되고 있다.

이같은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바다는 인류에게 건강하고 양질의 단백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생명줄이다. 국내 동물성 단백질 공급량의 36%를 수산물이 우리에게 주고 있다.
 
바다는 어업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생존의 장이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수산업은 국가경제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바다는 풍부한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으면서 우리에겐 웰빙의 힐링 공간이다. 바다를 터전으로 하는 어업인들은 도서지역에 거주하면서 국토의 균형적 이용을 도모하고 있으며 해양오염 제거로 바다를 보존하고 지키는 바다지킴이로서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 어선은 조업활동으로 외국어선 불법조업 감시 등 국토수호 역할까지 하고 있다.

올해 바다의 날은 바다의 중요성과 바다를 지키는 파수꾼, 어업인들이 있는 한 바다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각인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수협은 항상 그랬듯이 바다의 가치를 알리고 무한한 바다로 만들기 위해 올해도 분주한 모습이다.
 
올들어 바다를 훼손하는 행위에 적극 대응키로 하고 체계적 대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 29일 바다모래채취 반대대책위원회를 열고 바다모래를 파헤치는 행위를 결코 용인할 수 없음을 천명했다. 해상풍력발전 단지 건립 반대 등 바다훼손 행위 저지를 위한 국민적 인식 확산에 총력을 경주할 예정이다.
 
우리는 지금 바다에선 해양오염, 육상에선 미세먼지 등 환경파괴로 인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우리가 저지른 환경오염의 재앙으로부터 크나큰 댓가를 치르고 있다. 더 늦기 전 치명적 오류를 바로 잡는데 해양수산인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올해 바다의 날 주제를 정말 곱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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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 2019-05-31 09:49:48
책임 돌리기 말고 자성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