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해난사고 안전지킴이로 자리매김
수협 해난사고 안전지킴이로 자리매김
  • 이명수
  • 승인 2019.05.22 19:50
  • 호수 4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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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구축 VHF-DSC 긴급요청 받고 어업인과 함께 지난해 331명 구조
조난신고, 수협 어업통신국, 인근어선 구조 신속대응체계 마련

 

#1. 화재사고 발생 인명 구해 
지난 19일 밤 20시 경 죽변 남동방 48㎞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경주선적 T호(29톤, 근해채낚기)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의 신속한 대처로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인근 해역에서 조업중인 선단선 D호(29톤, 경주선적, 근해채낚기)는 T호 선장을 통해 사고 상황을 전달받아 후포어업정보통신국에 구조를 요청했으며 사고를 접수한 후포통신국은 구조기관에 즉시 상황을 전달하고 어선안전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사고 주변 어선을 신속히 파악하고 구조 협조를 요청하는 등 인명구조를 지원했다.

#2. 침몰어선 사고 선원 구조 
지난달 13일 밤 11시 경 경북 구룡포 인근 해상에서 연안통발 어선 207남양호(9.77톤, 연안통발, 구룡포수협, 승선원 7명)가 항해 중 파도에 맞아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어선은 사고 즉시 선내 설치된 설치된 초단파대 무선설비(VHF-DSC) 조난버튼을 눌러 구조 신호를 발신했고 수협중앙회 포항어업정보통신국은 이를 수신한 즉시 인근어선에 구조를 요청했다.   
때마침 인근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어선 보원호(39톤, 근해자망, 구룡포수협)가 사고 발발 직후 수협의 구조요청을 받고 조업을 중단하면서까지 구조에 나서 50여분 만에 남양호 선원 7명 전원을 구하는데 성공했다. 

#3. 서해 추락 전투기 조종사도 신속 구조
지난 2월 27일 오후 12시 13분 경 태안군 근흥면 궁시도 인근 해상에서 KF-16D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어업인의 신속한 신고와 수협 태안어업정보통신국과의 긴밀한 공조 덕분에 조종사 2명이 무사 귀환할 수 있었다.

이날 사고 해역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연안통발 어선 거성호(9.77톤, 선장 김명호 44세)는 12시 16분 경 비행기 잔해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하고 이를 수협중앙회 태안어업정보통신국에 신고했다.
이를 접수한 수협 태안어업정보통신국은 육군과 해경 측에 상황을 전파하고 거성호와 함께 구조작업을 마무리했다.

◆해난사고 땐 수협이 최일선
수협이 각종 해난사고 때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지킴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수협중앙회의 긴급 요청을 받고 해난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어선들이 331명에 이르는 생명을 무사히 귀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이 적극 도입해 온 VHF-DSC(초단파대 무선설비) 조난 신고 체계 덕분에 즉각적인 사고 해역 위치 확인이 가능해진 가운데 생업을 접고 구조에 나선 어업인들의 동료의식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국 18개 수협 어업정보통신국에 접수된 각종 사건사고 가운데 59건은 어선들이 관계기관보다 먼저 사고현장에 도착해 331명의 인명을 무사히 구조해낸 것으로 집계됐다.

수협중앙회 어선조업안전본부는 15일 강원도 속초시에서 열린 2019년 어선사고 예방 관계기관 워크숍과 관련 이와 같은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해양수산부와 해양안전심판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어업인 180여명이 참석한 이날 워크숍을 계기로 수협은 어선사고에 따른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조업 중인 전국 어선들과 수협 간에 상시 교신이 이뤄지는 전국 18개 어업정보통신국은 어선 조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유사시 사고를 접수, 관계기관과 인근 어선에 전파해 신속한 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특히 VHF-DSC 시스템 도입에 따라 유사시 위치정보를 포함한 조난신호가 자동발송됨에 따라 사고 해역 인근 어선들이 구조에 즉각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면서 어업인이 구조해낸 인원이 300여명을 넘어서게 됐다는 분석이다.

4월 30일 기준으로 올해 수협이 조난신호를 전달해 어업인이 인명을 구조한 사고건수는 총 22건으로 총 111명을 구조했다.
 
수협 관계자는 “VHF-DSC를 통해 신속한 사고 접수는 물론 지체 없이 구조 작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된 점도 있지만 조업을 중단하고 생명 구조에 나서는 어업인들의 헌신적인 동료 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성과를 확인한 수협은 올해 총 479회에 걸쳐 4만6415명의 어업인을 대상으로 유사시 활용 가능한 VHF 조난호출 사용법 등을 숙지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

또 VHF-DSC 의무설치 대상 어선 기준을 기존 5톤 이상에서 2톤 이상으로 강화하고 현재 18개인 어업정보통신국을 20개로 늘려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스마트폰으로도 긴급구조요청이 가능하도록 자체개발 애플리케이션 수협조업정보알리미앱(APP)에 추가 기능을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어선과 어업인 안전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16일 기존 ‘어업정보통신본부’를 ‘어선안전조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부서 명칭에 ‘어선안전’을 표시함으로써 어선안전 관리, 지원을 더욱 강화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으로 수협중앙회가 어선안전을 수행하는 기능을 부각해 국회·유관기관 등은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 어선 안전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협은 ‘안전본부’ 출범과 함께 현행 18개에서 20개로 전국 어업통신국을 늘려 촘촘한 안전망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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