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어장에 안전과 희망의 불빛 밝혔다
연평어장에 안전과 희망의 불빛 밝혔다
  • 이명수
  • 승인 2019.05.22 19:26
  • 호수 4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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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45년 만에 연평도등대 재점등…남북협력 기대감 고조
매일 일몰부터 다음날 일출 시각까지 15초에 1회 주기로 점등

 

지난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수산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수산분야에서는 서해 평화수역 조성과 안전어로 보장 등을 내용으로 남북정상이 한반도 평화시대를 개막했다.
 
남북은 서해 평화수역과 함께 공동어로 구역 설정, 불법어선 차단과 안전한 어로활동 보장, 한강 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수역 설정 및 공동조사 실시 등 남북수산협력을 위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달 1일 서해 5도 어장을 245㎢ 확장하고 일출·몰 전후 야간조업도 허용하는 조치도 취했다.
 
그러나 북미정상 회담 결렬 등 남북관계가 순탄치만 않은 길을 걷고 있어 남북수산협력 역시 현실적 한계에 부닥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최근 이같은 한계를 뛰어넘고 남북수산협력의 모멘텀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나서 주목된다.
 
해양수산부는 연평어장에서 새로운 남북수산협력의 물꼬를 틀 것으로 희망하면서 연평도해역을 이용하는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지난 17일 45년만에 연평도등대 재점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연평도등대는 해발 105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9.5m 길이의 등탑으로 구성돼 있다. 연평도등대는 이번 재점등을 기점으로 매일 일몰 시각부터 다음날 일출 시각까지 15초에 1회 주기로 연평도해역에 불빛을 비추게 된다.

연평도등대는 1960년 3월 연평도해역 조기잡이 어선들의 바닷길을 안내해주고 안전한 항해를 돕기 위해 첫 불을 밝혔다. 1970년대 이후에는 남북 간 군사적 대치가 심화돼 안보문제로 1974년에 소등되고 1987년에는 시설물이 폐쇄됐다.

남북 간 갈등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연평어장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 9.19 군사합의 등으로 남북 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평화의 바다’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수부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서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지원하기 위해 연평도등대의 재점등을 추진하게 됐다.
 
해수부는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등대 불빛이 발사되는 각도(군사분계선 남쪽)와 도달하는 거리(37Km)를 연평어장으로 제한했으며 유사시 군(軍)이 원격으로 소등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 어업인 등 60여명이 참석해 남북수산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연평도등대 재점등과 함께 연평도등대의 마지막 근무자인 김용정 전 등대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김용정 전 등대소장은 1973년부터 2년간 연평도등대에서 근무하며 연평어장의 조업 안전을 위해 노력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연평도등대가 비추는 불빛이 연평어장과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경제 번영을 돕는 ‘희망의 불빛’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지난 17일 연평어장을 방문해 조업 중인 우리어선의 안전조업 상황을 점검했다. 문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해경과 어업지도선은 우리어선의 안전한 조업과 해양영토 수호에 만전을 기해달라”면서 “어업인들께서도 조업질서 확립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어업인들과 만찬간담회를 갖고 생업현장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18일에는 연평도 포격전과 연평해전 당시 서해바다를 지키다가 산화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에 참배하고 해병대 연평부대를 찾아 서해 북방한계선 수호에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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