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경제사업 혁신의 길
수협 경제사업 혁신의 길
  • 김병곤
  • 승인 2019.05.22 19:01
  • 호수 4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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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곤
ikimgon@suhyup.co.kr

 

중석몰촉(中石沒鏃). “쏜 화살이 돌에 박히다”는 뜻이다.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전한(前漢)의 장수 이광이 사냥을 나가 지나다가 큰 돌을 호랑이로 잘못 보고 한발에 죽이겠다는 신념으로 활을 당겼다. 하지만 화살은 돌에 깊이 박혀버렸다. 돌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 쏘아 보았으나 화살은 돌에 맞는 순간 튕겨 나올 뿐이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돌에 화살을 꽂는다”는 이 말은 “온 힘을 다해 일에 몰두하면 놀라운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수협중앙회가 경제사업 활성화에 선택과 집중을 더 하고 있다. 협동조합의 근본인 경제사업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경제사업 혁신방안 마련에 이어 때 이른 경제사업 건전결산 특별대책 회의와 전국 회원조합 경제상무회의를 연달아 열었다. 임준택 수협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경제사업 활성에 조직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협은 우선 경제사업 혁신 방향으로 자회사 경영정상화와 경제사업 조직구조 개편, 다양한 수산물 가공품 개발, 우리 수산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강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수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신사업과 유통혁신 등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혁신전략팀을 운영하며 이의 구체화에 나섰다.
 
지금 수협의 자회사는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지난 1992년 설립된 수협유통은 30여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조직개편과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정상화 토대를 조기에 마련하고 수산물 판매 촉진을 통한 수산물 전문유통업체로 도약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2002년 인수한 노량진수산시장 역시 표류하고 있다. 구시장 상인들과 이상한 단체들의 개입으로 정상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수협은 조속한 정상화를 통해 수산물 유통과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관광 명소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경제사업 조직구조 개편이다. 혁신방안에 수산물 유통·판매채널 발굴과 확대를 위한 전담부서 설립을 단계적 추진한다고 담았다.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새로운 수산물 유통망 구축이 뒤를 받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산식품연구소를 설립해 상품개발과 연구기능 강화를 통해 간편 식품이나 기능성 상품을 해외 수출용 수산식품으로 집중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한 수협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하고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혁신방안에 발맞춰 결산 대책회의를 열었다.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경기침체 등 경제사업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연말 건전결산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연 것이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발 빠른 대처로 평가된다.
 
이어 전국 회원조합 경제상무회의 열고 경제사업 활성화를 논의했다. 중앙회와 조합의 상생발전협의회 통해 수협경제사업의 성장을 이끌자는 차원에서 계획됐다.
 
사실 협동조합의 경제사업은 자본주의적 자유 시장경제가 만들어낸 부의 편중과 양극화로 탄생됐다. 따라서 협동조합간의 협동이 가장 중요하다. 농협과 산림조합 등과의 교류도 필요하다.
 
수협 임직원들이 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하면 수협경제가 새로운 활력을 되찾는 혁신의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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