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김 종자 생산 위해 굴패각 국산화 필요
우량 김 종자 생산 위해 굴패각 국산화 필요
  • 조현미
  • 승인 2019.05.15 17:20
  • 호수 4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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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최근 보고서 통해 ‘고품질 김 종자 생산 방안’ 제안
일본·중국 자국산 굴패각 사용…한국 제반시설 구축시 수입량 20배 굴패각 확보

 

국내외에서 날로 인기를 더해 가고 있는 김. 김 산업의 성장을 위해 국내산 굴패각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김 종자 생산용 굴패각, 국산 대체로 생산어가 경영 안정에 기여할 듯’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전량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굴패각을 국산으로 대체해 우수한 김 종자를 확보하고 양식 어가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종자 생산용 굴패각 만을 별도로 분리수거와 운반, 처리 등에 소요되는 제반시설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산 굴패각에 전량 의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최근 ‘김 종자 생산용 굴패각, 국산 대체로 생산어가 경영 안정에 기여할 듯’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김 종자 산업 규모는 2018년 기준 157억원에 불과하지만 3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가지는 김 산업의 근간이다. 2018년 국내 김 생산량(1억6800만속)과 김 수출(5억2868만달러)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세계 종주국’이라는 위상을 지속해 왔다.

특히 양식업 절반이 종자에서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종자는 양식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김 종자 역시 김 생산 성패를 크게 좌우할 수 있어 양질의 종자를 선택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김 종자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굴패각이 필요한데 현재까지 전량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김 생산의 증가로 자국 내 김 종자 생산용 굴패각 수요도 동시에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으로 수입되는 굴패각 가격이 전년 대비 45.6% 상승한 포대당 2만6000원(2018년, 25㎏ 기준)에 거래됐다.

굴패각 가격 가격 급등은 생산어가의 경영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결국 김 종자의 수급 불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 종자 생산어가의 총 지출 금액 중 금융비를 제외할 경우 경영비 가운데 김 종자 생산용 굴패각 구입비가 전체 비용의 25.1%로 가장 높다.

국내에서 연간 28만톤의 굴패각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김 종자 생산용으로 활용되는 비율은 아주 미흡하다. 이러한 원인은 김 종자 판매가 공급자 중심의 무게단위(한상자 500g)로 판매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중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일본과 중국, 자국산 굴패각 사용
일본의 연간 김 종자 생산량은 약 28만상자(한상자 500g)로 매우 적지만 김 종자 시장규모는 한국보다 두배 이상 큰 3억372만엔(한화 337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김 종자 생산에는 대부분 자국산 굴패각을 사용하고 있으며 굴패각 가격은 한 패당 3엔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도 자국산 굴패각을 이용해 김 종자를 생산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중국의 김 종자 생산량은 242억패로 5년전과 비교해 9배가량 늘었다. 중국의 김 양식 면적도 매년 증가세에 있고 중국의 김 종자 수요도 늘고 있다. 중국의 김 생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굴패각 사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국내로 수입된 굴패각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김 생산국 가운데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김 종자 생산 시 전량 중국산 굴패각에 의존하고 있다. 김 종자 규모는 유리사상체 7억원과 파각사상체 150억원을 포함해 총 15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김 종자 산업은 3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가지는 김 산업의 근간으로 김 종자 생산용 굴패각 국산화는 김 수출 1조원 달성을 위해 선결돼야 할 조건이다.

◆ 시설 구축시, 수입량 20배 굴패각 확보
김 종자 생산용 굴패각 국산화는 큰 의미를 지닌다. 굴패각 국산화가 실현될 경우 수입산 굴패각 가격 상승의 경제 효과를 통해 김 종자 생산어가의 경영비 부담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종자 생산용 생산어가의 경영비 부담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굴 양식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국내산 김 종자 생산용 굴패각은 수입량의 약 20배인 연간 8만4000톤의 우각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발생한 굴패각 만으로 연간 김 종자 생산에 필요한 수요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김 종자 생산용 굴패각만을 별도로 분리수거와 운반, 처리 등에 소요되는 제반시설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장흥군에서는 정부 지원으로 20억원을 받아 친환경 김 종자 생산용 국산 굴패각을 처리할 수 있는 가공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국내 김 종자 굴패각 수요의 약 30%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세척기와 선별기, 소독 장치 등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중국산 굴패각과의 가격 경쟁력 확보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종자 산업에 매년 안정적으로 국내산 굴패각이 확보된다면 수입산 굴패각 가격 상승을 우려해 사재기 등을 지양할 수 있어 김 종자 생산 안정화는 물론 경영비 절감에도 상당한 실효성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고품질 우량 김 종자 생산을 위해서는 굴패각 국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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