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고개 든 바다훼손 행위
또다시 고개 든 바다훼손 행위
  • 이명수
  • 승인 2019.05.15 16:49
  • 호수 4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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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yh7958@suhyup.co.kr

 

지난달 17일 전북 구시포항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다. 전북 어업인 500여명이 해상풍력발전단지 건립에 반대하는 시위였다.
 
어업인들은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결사반대’를 외치며 해상풍력발전에 강력 반발했다.
 
“해상풍력발전단지가 건설되면 전북의 바다가 사실상 해상풍력발전기로 뒤덮여 전북 어업인들의 미래는 사실상 없다”면서 어업인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외면한 채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와 시행기관 등을 맹비난했다. 

어업인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묵살된 채 추진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결코 동의할 수 없으며 반대투쟁을 벌여나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하지만 서해 풍력발전단지 건설에 따른 어업인들의 절박감을 비웃기라도 하듯 남해안에서도 풍력발전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문제다. 경남 통영 욕지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이다. 이 때문에 멸치어장이 작살나게 생겼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급기야 지난 9일 통영의 멸치권현망수협 회의실에서는 해상풍력발전단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
 
어업인들은 “통영 앞바다에 해상풍력발전단지가 건설된다면 멸치잡이 어업인들은 생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면서 어업인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해상풍력발전 단지 건설을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나아가 집회 등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반대를 위한 투쟁 수위를 높이는 한편 각 지역·업종별 수협들이 대책위를 꾸려 집단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올들어 서남해안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 어업인들의 집단반발을 사고 있다. 어업인들의 여론엔 아랑곳않고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데 따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 바다훼손행위는 해양환경 파괴는 물론 어업인들의 생계와 직결돼 있다는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통영 욕지도 해상풍력발전단지의 경우 개발현장이 멸치 주요 회유경로여서 멸치잡이(기선권현망)어선의 주조업지로 단지 건설이 이뤄지면 멸치잡이 특성 상 그물을 넓게 투망하기 때문에 사실상 조업이 불가하다는게 어업인들의 지적이다. 어업인들의 생계터전이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발전기 설치와 송전케이블 매설 등 건설 과정에서 해양환경 훼손과 어류 서식·산란장 파괴가 불가피하다. 소음과 진동, 고전압 전력선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 등 운영과정에서도 생태계 교란을 야기할 수 있다.
 
평균 18% 정도의 낮은 가동률은 경제성을 의심케 하고 태풍이 많은 우리나라 기후환경에 맞지 않는 발전설비의 대다수를 태풍이 없는 유럽산으로 수입, 사용하고 있어 고장시 안전성에도 문제가 분명 있다.
 
해상풍력발전사업 시 진행돼야할 해역이용협의, 해역이용영향평가 등이 명확하지 않은 법과 제도 또한 개선돼야 한다.
 
인류의 생명줄인 바다를 훼손하는 행위는 어업인 뿐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커다란 저항을 받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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