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짱 도루묵?
말짱 도루묵?
  • 배병철
  • 승인 2010.10.27 14:36
  • 호수 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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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루묵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 두뇌발달을 촉진시키고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신의주까지 피난을 가게 되었는데 이때의 상황이 매우 어려워 식사를 거르던 선조는 유성룡이 구해온 생선을 먹고 그 생선의 이름을 묻자 “등의 색깔을 따 목어(木魚)라고 합니다.”라고 대답했고 선조가 “이렇게 맛있는 생선은 처음 먹어 본다”며 이름을 배의 빛을 따 ‘은어(銀魚)’로 이름을 바꾸어 부르도록 명했다고 한다.

▲ 담백한 맛이 일품인 도루묵 구이
임진왜란이 끝난 뒤에 도성으로 돌아온 선조는 신의주 피난 때에 먹어본 ‘은어(銀魚)’의 맛을 잊지 못해 수라상에 ‘은어(銀魚)’를 올리게 하지만 이를 먹어본 후 그 맛에 실망을 금치 못하고 “도로 목어(木魚)”로 하라는 명을 내렸다고 한다.

그 뒤부터 도루묵이라 불리게 되었고, 이런 일화 때문에 하던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원래대로 돌아간 것이나 허사가 되었을 때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물론 100% 고증이 된 이야기는 아니다.

도루묵은 산란을 준비하는 시기인 10~11월 초순에 살이 오르고 기름져, 이 때 잡힌 것이 가장 제맛을 낸다고 한다. 특히 산란을 앞두고 알이 가득 들어찬 암컷은 그 맛을 최고의 별미로 친다. 아마도 입안에서 도루묵 알들이 톡톡 터질때의 식감도 한몫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알을 씹을 때의 느낌이 특별하다.

▲ 얼큰한 도루묵 찌개
산란을 끝내고 체내지방이 다 빠져나간 이후에는 맛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음식점에서는 대부분 10월에 잡힌 것을 급랭해 놓고 1년 동안 사용한다. 주로 소금구이, 찜, 찌개 등으로 조리되며, 뼈를 발라내고 먹기도 하지만 뼈가 연해 뼈째로 그냥 먹기도 한다.

도루묵은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며, 또한 EPA와 DHA가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 두뇌발달을 촉진시키고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나 비타민 무기질등이 풍부한 채소류와 함께 먹으면 그 효과가 배가되니 힘들게 한 당뇨나 혈압관리, 다이어트 등이 말그대로 “말짱 도루묵”이 되지 않게 하려면 10월부터 제대로 맛이 오르는 도루묵을 찾아 동해로 발길을 향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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