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때묻지 않은 자연
동해안의 때묻지 않은 자연
  • 배병철
  • 승인 2010.10.27 14:26
  • 호수 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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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위에 자리잡은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 죽변등대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읍

등이 가려워 손을 뒤로 뻗어 긁으려고 하는데, 손이 닿지 않아 안타까웠던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울진이 바로 그런 곳이다. 서울에서 4시간 이상, 대구, 부산에서도 최소 3시간 이상은 가야하는 곳, 그나마도 최근 7번국도가 새로 닦여져 시간이 줄어든 것이 그 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자연경관이 수려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곳, 울진 그 중에서도 죽변은 죽변항과 폭풍속으로, 1박2일 등의 촬영으로 인해 외지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죽변 관광에서 빼놓지 말아야할 곳은 역시 죽변항 끝자락에 있는 드라마 폭풍속으로의 세트장이다. 작고 아름다운 언덕위에 자리 잡은 드라마 ‘폭풍속으로’의 세트장은 동해의 쪽빛바다와 조화를 이루어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죽변항에서 세트장으로 오르는 길목에 위치한 죽변등대는 100여년 전에 처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해변의 풍광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등대 아래의 절벽위에 지어진 하얀 지붕의 소담스런 주인공 집과 작은 교회는 드라마의 여운을 전해준다.

▲ 바닥이 보일정도로 깨끗한 동해바다
▲ 대나무숲 오솔길 입구

바다절벽 위 대나무숲 오솔길은 이곳에서만 체험할 수 있으며, 쨍쨍 내리쬐는 햇볕도 이곳에선 무용지물이 된다. 대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을 걸으며 바닷바람을 느끼는 일은 아무에게나 허락되는 일이 아니기에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한 곳이 아닐까 싶다.

▲ 덕구온천
작년 말에 경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보양온천으로 지정된 순수 자연용출수 온천인 덕구온천도 인근에 있다. 보양온천은 온천의 온도·성분이 우수하고, 각종 건강·휴양기능의 기본시설과 주변환경이 양호해 건강증진 및 심신요양에 적합할 경우 시·도지사가 행정안전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지정하도록 돼 있다.

피부병·신경통·당뇨병·소화불량·빈혈·류머티즘 등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피부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울진
▲ 울진봉평 신라비 전시관
사람들은 병원처럼 애용하고 있다며 칭송이 자자하다.

죽변에서 가볼만한 또다른 곳으로는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이 있다. 국보 제242호인 이 비는 삼국시대때의 비석으로 1988년 봉평리 논 객토작업 당시 발견했다고 한다. 오랜세월 땅속에 묻혀 있던 까닭에 상태가 그리 좋지는 못하나 원래의 형태는 잘 간직하고 있다.

비석의 내용은 울진 지방이 신라의 영토로 들어감에 따라 주민들의 항쟁이 일어나자, 신라에서는 육부(六部) 회의를 열고 대인(大人)을 보내어 벌을 주고, 다시 대항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를 세웠다는 내용이다. 이 비를 통하여 신라 육부제(六部制) 실시와 법흥왕의 율령반포에 대한 『삼국사기』의 기록입증 등 사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죽변항에는 죽변수협 본소 뿐 아니라 제빙냉동공장과 저유소 등이 위치해 있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면서 건강까지 챙기고 게다가 귀중한 우리의 역사를 몸소 알아가는 말그대로 1석 3조의 여행, 곧 대게철도 다가오고 하니 가족 연인과 함께 죽변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손이 닿지 않는 곳은 효자손으로라도 긁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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