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의 ‘화합과 열정’
수협의 ‘화합과 열정’
  • 김병곤
  • 승인 2019.03.27 20:11
  • 호수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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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곤
ikimgon@suhyup.co.kr

 

去者不追 來者不拒(거자불추 래자불거). 가는 사람 붙들지 말고 오는 사람 물리치지 마라는 말이 있다. 인간사에서 헤어질 사람은 헤어지고 만날 사람은 꼭 만난다는 이야기쯤으로 해석된다. 특히 조직은 영원하며 인간은 유한하기에 아쉽지만 세대교체는 어쩜 당연한 일이다. 

지난 26일 수협중앙회장의 이취임식이 열렸다. 김임권 회장이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임준택 회장이 새롭게 수협호의 조타석에 앉았다. 수협중앙회장의 이취임식이 함께 열린 것은 1990년 4월 민선중앙회장 선출 이래 사상 처음이다. 이렇게 가는 회장과 오는 회장이 함께 손잡고 화합과 결속된 모습에 수산계에서는 아름다운 조직 문화의 출발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떠나는 김임권 회장은 퇴임사에서 “신임 회장은 수산업 현장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경제전문가로서 탁월한 경험과 식견을 키워온 인물로 평가하며 이 덕분에 가벼운 마음과 발걸음으로 물러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임준택 회장을 한껏 치켜세웠다.
 
또한 임준택 회장 역시 “수협의 또다른 역사를 만들며 그동안 조직을 훌륭히 이끌어 주고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라는 우리 수협과 수산업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더구나 신구회장의 수협경영의 지향점은 비슷하다. 김 회장이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에 임 회장은 ‘더(The)강한 수산, 더(More) 돈 되는 수산’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김 회장이 사업구조 개편과 바다 환경에 심혈을 쏟느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경제사업 부문을 임 회장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임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어업인이 생산만 하면 나머지는 수협이 책임질 수 있게 경제사업 부문을 혁신 하겠다”며 “어업인은 돈을 더 벌고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수산물 유통 혁명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강조했다.
 
또한 임 회장은 현재 중앙회가 전사적으로 매진하고 있는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4년 임기 내 실천하겠다고 일갈했다. “중앙회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어업인과 회원조합 그리고 수산업을 향해 막힘없이 들어가는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모두가 잘 살고 발전하는 미래를 반드시 이룩해 내고야 말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임 회장은 지난 27일 아침 수협임직원과의 첫 대면에서도 경제사업 정상화를 강조하고 노량진수산시장도 현장을 방문한 후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40여년간 손수 어업과 중도매인, 수산물 유통의 대가이자 수산경제 전문가로써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날 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던진 첫 화두는 ‘화합과 열정’이었다. “여러 사람이 한 마음으로 일치단결하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며 “상하간에 움직이면 따라오고 서로 함께 생각하고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일에 대한 열정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열심히 일한만큼 인정받는 조직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그는 전국의 조합장들과 모든 수협 임직원이 공감하는 현장경영과 소통의 열린 리더십으로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새로운 수협을 만들어 낼 것도 약속했다.
  
당분간 임 회장의 리더십 무게가 일단 ‘혁신’보다 ‘화합’에 실리고 있다. 보다 안정적인 조직경영도 반드시 필요하다. 빠른 시기에 조직경영을 파악하고 임직원들의 화합을 끌어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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