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절감, 안전성 확보, 소비패턴 변화 부응해야
생산비 절감, 안전성 확보, 소비패턴 변화 부응해야
  • 수협중앙회
  • 승인 2019.03.13 18:17
  • 호수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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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방어가 넙치 소비 압박…산지 가격 20% 이상 하락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어회 반마리를 8900원에 댁에서 택배로 받아 드실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로 시작된 공영홈쇼핑 안내 글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최근 넙치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 어업인을 돕기 위해 김 장관이 나선 것이다. 글이 올라간 이후 공영홈쇼핑 넙치 판매량이 폭주했다는 후문이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6일 17층 식당에서 넙치(광어) 소비촉진을 위한 시식행사를 가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부진으로 넙치 산지가격이 폭락한데 고통받고 있는 어업인을 위해 넙치 소비촉진행사가 진행됐다.

또 3월의 제철 수산물로 선정된 넙치는 3월 한달동안 수협쇼핑과 수협바다마트 등에서 할인판매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넙치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지만 넙치 생산업계는 가격하락과 소비부진에 허덕이고 있는게 현실이다.

◆수산물 소비트랜드 변화 대응 필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국민횟감 넙치와 관련 소비 다변화 등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KMI는 “‘국민횟감 광어’, 소비 다변화 등 생존전략 마련해야”한다는 내용의 동향분석을 내놓았다.
 
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부터의 넙치(광어) 가격 하락은 공급 과잉과 더불어 소비 패턴 다양화에 따른 넙치 수요 감소에 기인된 것으로 그 심각성이 크다. 즉 활어로 먹는 넙치보다 선어 형태로 소비되는 ‘연어’, ‘방어’가 더 높게 나타나는 등 횟감시장의 소비트랜드가 급변하고 있다.

따라서 이처럼 침체된 넙치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선 생산비 절감형 양식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비를 밑도는 산지가격 형성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식경영의 불안정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넙치 양식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우량 종자 개발연구의 확대가 필요하다. 아울러 현재 고비용의 생산구조를 체계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스마트양식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양식에 업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또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위생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최근 넙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국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2022년 배합사료 의무화 등 안전한 넙치 생산을 위한 기준안 마련이 선행돼야 하며 생산자의 자발적인 참여 또한 전제돼야 한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소비자 신뢰성 확보와 안전성 문제 완화에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소비측면에서는 ‘활어’에서 탈피한 시장 세분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이제까지 넙치를 횟감용 활어로 주로 소비했으나 현재와 같은 소비패턴으로는 넙치시장이 축소될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고가의 대(大)넙치 프리미엄 시장 고수와 동시에 넙치의 참맛을 널리 알림으로써 두터운 소비층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고비용의 생산시스템으로는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넙치양식의 경영비 절감 방안도 동시에 수반돼야 한다.
 
이밖에 다양한 제품개발과 맞춤형 홍보전략 마련이다. 넙치는 보통 4인 기준의 ‘넙치 한마리’로 소비되는 경향이 많지만 이제는 1인 가구 수 증가에 맞춘 1인용 포장회, 회덮밥, 초밥, 물회 등 다양한 아이템 발굴이 중요하다. 또한 스마트 시대에 맞춰 SNS·드라마·TV 프로그램 내 PPL 등 홍보 방법의 다변화를 통해 ‘넙치 알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주산지의 장점을 살린 지역마케팅 강화를 통해 넙치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가격 하락, 생산비도 밑돌아
KMI는 동향분석에서 어류양식의 선두 주자인 넙치가 국내 주력 양식품목으로서 ‘국민횟감’의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최근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1월 넙치 산지가격의 실질가격은 kg당 7647원으로 10년 전 대비 21.6%나 하락했고 명목가격 또한 8600원으로 생산비(9739원/kg)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산지가격 하락은 양식어가 소득감소와 어가경영 악화로 이어졌으며 급기야 양식어가 감소세를 가져왔다. 2017년 기준 넙치 양식어가는 531곳으로 2008년 대비 17.2% 줄었다. 

이같이 생산비를 밑도는 넙치 산지가격이 형성된 경우는 지난 10년사이 2008년과 2014년, 2018년 세차례나 있었다고 분석했다. 가격하락 현상은 공급과잉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1kg 이상 크기의 넙치 출하가능물량을 기준할 때 모두 전년보다 80% 이상 물량이 많아지면서 2008년 산지가격은 2007년 대비 17.5%, 2014년과 2018년에는 각각 24.2%, 12%씩 하락했다.
 
출하가능물량이 급증한 원인은 2008년의 경우 넙치 양성물량(12월말 기준)이 전년 대비 2.9%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1kg 이상 크기 출하가능물량이 급증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인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으로 넙치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4년은 양성물량이 전년 대비 22.8%나 늘어나 공급 과잉의 원인으로 1kg 이상 크기의 출하가능물량 역시 83.2%나 급증했다. 2018년에는 양성물량이 전년 대비 4% 증가에 그쳤지만 1kg 이상 크기의 출하가능물량은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는 횟감용 총 어류 공급량도 12만4032톤으로 전년보다 4% 증가했지만 넙치 공급 비중은 오히려 최근 10년 내 가장 낮은 28.3%였다. 이는 횟감 대체어종인 연어와 방어 수입량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1kg 이상 크기의 넙치 출하가능물량이 적체됐기 때문이다.
최근 넙치하면 폭염, 폐사, 소비부진 등 부정적 키워드가 자주 노출되는 악재도 있다. 따라서 소비자의 선호도를 끌어올리는 홍보와 다양한 소비패턴 변화 등 생존전략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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