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로부터 우리의 생업터전을 지키자
해양쓰레기로부터 우리의 생업터전을 지키자
  • 수협중앙회
  • 승인 2019.02.20 17:29
  • 호수 4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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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훈
전 동해구기선저인망 수협조합장

 

우리는 지난해 남미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코에 빨대가 박힌 거북이에 대한 뉴스를 접한바 있다. 이 보도는 지구촌 인류에 크나큰 충격적인 뉴스였다. 이처럼 바다에는 육지로부터 유입되고 있는 각종 비닐류,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많은 해양오염원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법적제도 마련은 물론 환경단체 또한 적극적인 대안 제시가 미흡한게 사실이다.

바다를 생업의 터전으로 하고 있는 우리 어업인 역시 해양오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에 수산관련법 등에서 정하고 있는 제반 규제사항을 자율적으로 지킬 것을 어업인의 한 사람으로 강력히 제안한다. 

첫째 금어기 또는 휴어기에는 모든 설치 어구를 완전히 철거하여야 할 것이다. 금어기 또는 휴어기에 기존의 설치 어구를 그대로 두었다가 금어기, 휴어기간이 종료되면 그 첫날부터 기 설치하여둔 그물, 통발 등 어구에서 포획된 어획을 행하고 있지는 아니한지를 살펴보아야 하고 정책 당국은 어업허가 발급시 사용어구의 제한 사항을 제한조건에 명기토록 해야 한다.
 
둘째 수면아래에 조업중 유실된 통발 자망류 등이 유령어구가 되어 버리는 악순환은 해양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세계적으로도 어업활동 증가에 따라 내수성 합성재료 어구가 널리 쓰이면서 바다에 버려지거나 유실된 그물·통발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유령 어획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고기와 갑각류, 고래, 거북이 등이 어구에 걸려 죽는 등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데 해저에 설치하는 자망과 각종 통발이 유실되어 유령 어구로 전락해버리기 때문이다.
 
통발의 경우 원래부터 알에 미끼가 들어 있는데다 버려진 뒤에는 통발에 걸린 수산생물이나 식물들의 미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통발 속에 갇힌 수산생물 등은 대다수가 굶어 죽거나 서로 잡아 먹고 병들어 죽는 것이다.
 
정부는 수산자원보호와 수산자원 관리법 등 자원관리 정책을 펴고 있지만 좀 더 어업 현실과 현장에 부합하는 자원관리 제도 마련이 절실하다.
 
셋째 유령어획을 막으려면 바다속에 버려진 폐어구만을 회수하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어구들은 내수성이 높은 합성수지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분해 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인위적인 노력으로 버려진 폐어망을 회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업인들에게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을 회수를 적극 장력할 수 있는 대안 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들이 자연분해 될 수 있도록 생분해성 재질의 어구 사용도 정부가 적극 홍보하고 뒷받침해야 한다.
 
이상과 같이 정부는 정부대로 적절한 제도의 도입과 어업인들은 정부 제도나 규제 이전에 자율적으로 해양쓰레기로부터 우리 생업 터전을 지키고자 하는 결의가 있어야 한다. 이를 간과하면 바다는 우리에게 큰 재앙으로 다가오고 어업인은 생업터전으로부터 결코 풍요를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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