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생겨도 맛은 일품 ‘도치’
못 생겨도 맛은 일품 ‘도치’
  • 수협중앙회
  • 승인 2019.02.20 17:26
  • 호수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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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인 지금 만날 수 있는 동해안 명물 도치
심통맞은 생김새와 달리 담백한 진미…한가득 품은 알로 끓인 얼큰탕이 제격

 

동해안 명물 도치의 계절이다. 2월까지 만날 수 있는 겨울 대표 제철 수산물로 못생긴 생김새와 달리 담백하고 시원한 풍미를 자랑한다. 특히 뱃속 가득 품은 알은 톡톡 씹히는 식감과 은은한 단맛을 내 탕으로 먹는 것이 제 맛. 기름기가 거의 없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 누구나 손쉽게 맛볼 수 있다. 청량하고 시원한 동해 바다를 감상하며 담백 칼칼한 국물로 뜨끈하게 몸을 풀어줄 도치를 만나러 속초여행을 떠나보자.

◆ ‘심통이’, ‘심퉁이’로도 불려 
“자, 5번(경매) 시작합니다. 심통이~ 심퉁이.”

새벽 6시 30분 속초시수협 동명활어센터 앞 위판장. 3~4명 남짓의 어업인이 탄 소형 조업선들이 분주히 드나들고 있었다. 제철 도치를 실은 배들이다. 도치 황금어장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형성돼 있어 수시로 위판장에 들러 도치를 넘기고 간다.

도치를 뭍에 올려놓는 즉시 경매가 시작되고 물건들은 순식간에 빠져 나간다. 인기가 많은 이유에서다. 2월까지 많이 나는 도치의 끝물이 다가오고 있어 양은 다소 줄었지만 조업선이 워낙 많아 하루 도치 생산량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만큼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도치는 못생긴 수산물의 대표주자다. 심술 맞고 심통난 듯 생겨 심통어 혹은 심퉁이라고 불린다. 올챙이와 비슷한 볼록한 몸통에 기다란 꼬리를 가졌다. 매끈하고 미끄덩한 몸통에는 잔가시가 많고 배 아래쪽엔 둥글고 커다란 빨판이 있어 바위에 붙어 있기도 한다.

못난 생김새와는 달리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맛이 난다. 몸통은 부들부들 쫄깃한 편이고 뱃속에 가득찬 알은 톡톡 터지는 식감과 함께 단맛을 낸다.

추운 겨울에 나는 수산물이다 보니 뜨끈한 탕으로 먹는 것이 제격이다. 도치알탕이 가장 인기 메뉴다. 묵은지에 도치를 얹어 먹는 두루치기도 마찬가지다. 속초에서는 도치알로 다양한 요리를 하는데 뜨거운 물에 살짝 익혀 숙회로 먹거나 알을 소금에 재웠다 알찜으로 즐긴다.

 

◆ 발길 닿는 곳곳이 ‘관광지’
속초시수협 동명활어센터는 위판장과 함께 있어 횟값이 저렴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위판장 수산물들이 곧바로 수급돼 자연산 활어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수산물의 선도가 좋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인근에는 볼거리도 풍부하다. 영금정전망대와 해맞이정자가 동명활어센터 바로 앞에 있다. 3분 정도 거리엔 수산물 먹자골목이 있고 식당골목 끝으로 5분 거리엔 속초 등대가 있다.

영금정은 동명활어센터 옆으로 이어진 갯바위다. 갯바위 꼭대기에 있는 영금정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동명항과 드넓게 펼쳐진 동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해맞이정자는 말 그대로 해돋이를 감상하기 좋은 일출명소다.
 
속초 등대도 매한가지. 시원한 속초 바다의 풍경과 멀리 설악산 풍경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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