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 두 번만 만날 수 있는 누에섬
하루 단 두 번만 만날 수 있는 누에섬
  • 배병철
  • 승인 2010.10.13 19:39
  • 호수 6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산 선감동

▲ 하루 두번 물이 빠지면 걸어서 누에섬에 들어갈 수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위치하는 작은 무인도인 누에섬은 멀리서 보면 누에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대부도, 선감도, 불도, 탄도 등 크고 작은 섬들에 둘러싸여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하루 두 번 바닷물이 빠지면 탄도와 연결된 도로가 나타나 누에섬까지 걸어서 들어갈 수가 있다.


1km가 조금 넘는 누에섬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걸으면 먼저 반겨주는 것들은 갯벌에 사는 방게들이다. 어린이들은 그런 방게들이 신기한지 연신 갯벌에 몸을 던지며 구멍속으로 숨어들어가는 방게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곳 갯벌에서는 망둥어 낚시체험이 인기다. 탄도어촌체험마을에서 운영하는 이 체험은 1인당 3000원씩의 체험료만 내면 언제든 이용할 수 가 있다. 그 손맛 또한 짜릿해 이곳에 들른 관광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데 아버지가 끼워준 미끼로 망둥어 낚시를 하는 어린 강태공의 모습은 꽤나 진지해 옆에서 말을 붙이기가 힘들 정도다.

▲ 탄도어촌계에서 운영하는 망둥어 낚시 체험장
▲ 요트가 빽빽히 정박해 있는 전곡항은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진다

또한 누에섬으로 들어가는 길에 늘어서 있는 3개의 풍력발전기는 2008년 신재생에너지 지방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되었다. 풍력발전기의 높이는 50m로 타워의 무게는 47톤, 날게 길이는 25m에 무게는 개당 2톤, 풍속이 약3.5m/s에 기동을 하고, 5m/s에 발전을 시작하며, 9m/s가 되면 최대출력을 낼 수 있단다.

연간 이산화탄소 1200톤 감축에 석탄 400~700톤과 산림 200만평의 대체효과가 있다고 하니 공업도시라는 이유로 왠지 공해가 심할 것 같은 안산에 대한 이미지를 어느 정도 희석시켜주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 듯 하다.

풍력발전기가 가져다 준 것은 친환경에너지만이 아니었다. 국내 최초의 조간대 해상풍력발전단지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은 물론이거니와 여기저기서 견학까지 온다고 하니 지역경제 또한 활성화 되어 지역주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했단다.

이제 누에섬으로 들어가 보자, 누에섬에는 등대전망대가 있다. 누에섬 등대전망대는 우리나라 연안에 있는 47개의 등대 중 하나로 점차 사라져가는 항로표지 시설과 이에 대한 소개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등대시설이 주를 이루지만 3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아름다워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 탄도항에 위치한 안산어촌민속박물관
누에섬과 연결된 탄도항에는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이 있다. 안산의 해안유적관련 유물전시와 공룡발자국 화석을 비롯해 어업문화를 주제로 갯벌을 둘러싼 어촌의 삶과 어업에 관한 전시물과 안산 어촌 민속을 재현한 공간을 조성해 놓아 어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관람요금은 어른은 2000원, 청소년은 15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탄도항과 마주보고 있는 전곡항은 우리나라 해양레저의 메카로 불린다. 인근의 제부도, 궁평항, 화성호 등과 연계한 서해안 관광벨트 개발계획에 따라 전국 최초로 레저 어항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어 다기능 테마어항으로 조성되었다.

서신면과 안산시의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항구 바로 옆에 건설되어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24시간 배가 드나들 수 있다. 요트와 보트가 접안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이 있으며, 파도가 적고 수심이 3m 이상 유지되는 수상레저의 최적지라 평가받고 있고, 2008년 6월 경기국제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개최된 항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명성답게 전곡항은 정박해 있는 요트들로 가득해 여기가 우리나라가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 선감어촌체험마을 갯벌 기차
또한 누에섬 인근에 있는 선감어촌체험마을은 2007년 최우수 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된 바 있어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인근에 볼거리도 많을 뿐만아니라 갯벌체험, 후리질체험, 갯벌썰매, 갯벌사파리, 에어바운스, 서바이벌게임, ATV, 고구마캐기, 승마체험, 포도따기체험 등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어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