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제사상(祭祀床)에 오르는 수산물은 그리 많지 않다. 지역마다 특산품이 주로 제사상에 오르지만 문어(文魚)는 전국 어디에서나 삶거나 건포로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다. 유교문화의 본고장인 안동 지방에선 제물로 올리는 탕(湯)·포(脯)·적(炙)에 문어를 필히 사용한다.
문어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예부터 보양식으로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특히 알레르기와 치질에 효과가 있으며 구토와 설사에 좋으며 피를 맑게 하고 열량과 지방성분이 낮고 타우린, 비타민 B와 비타민E를 함유하고 있어 노화 방지와 당뇨병 예방에 탁월하다. 그야말로 약이 되는 수산물이다.
문어는 숙회·탕·볶음·초밥 등 특별한 요리는 없다. 남도지방에서는 문어를 말려 팥과 쌀을 넣어 삶아먹기도 하며, 수컷보다 암컷이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문어숙회는 초고추장이나 기름장에 찍어먹어도 좋지만 숙회를 냉동시켜 얇게 썰어 입에 넣으면 시원하고 찰진 맛이 입안에 가득 맴돈다.
일식집 단골메뉴인 문어 초밥은 새콤달콤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마른문어의 그 맛은 오징어, 쥐포와는 또 다른 독특한 맛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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