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4년 마무리…“또다른 시작일 뿐”
임기 4년 마무리…“또다른 시작일 뿐”
  • 이명수
  • 승인 2019.01.30 20:40
  • 호수 47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전과 응전의 정신으로 수협경영에 혼신쏟았다
사업 부문별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 토대 구축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2015년 3월 25일 취임 이후 어업인이 있는 어촌현장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어업인 권익증진과 수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면 국회, 정부 등에 때론 맞서 강력한 어정활동도 펼쳤다. 이런 강행군을 뒤로 한 채 김임권 회장은 오는 3월, 4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하지만 수산업에 대한 그의 꿈과 희망, 그리고 도전은 계속된다.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 아직 현재진행형인 것처럼... 어업인과 수협, 수산업을 향한 그의 열정이 결코 식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제 또다른 항행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김임권 수협중앙회 4년의 기록, 그 마지막이다.
 

 

◆사업 부문별 다양한 성과 거둬
수협사업구조개편 이후 괄목할만한 경영성과를 이끌어낸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강한 수협’의 토대를 구축했으며 ‘돈 되는 수산’을 실천하는데 주력했다.
 
중앙회 경영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2017년 신수협 경영전략 컨설팅을 실시해 그해 12월 ‘신(新)수협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새로운 전략과 조직 재정비를 통해 선진 경영체계를 구축했으며 체계적인 중장기 발전계획 관리로 상호금융, 공제, 경제 등 각 사업부문별 경영효율화와 수익성 제고를 극대화시켰다.
 
올들어서는 대표이사 직속에 자금운용부를 신설해 자금운용과 조달의 분리를 통한 독립적 업무수행으로 자금운용의 다양성 확대와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수협의 효자사업이 공제사업의 경우 보장성 공제 확대 등 내실위주 경영에 따른 당기순이익과 공제기금 규모를 증가시켰다. 경상이익 규모는 취임 전 2014년 10억원이던 것이 2018년에는 58억원으로 48억원이 늘어났다. 공제기금도 2014년 937억원에서 2018년 1935억원으로 998억원이 증가했다.
 
조합 상호금융의 경우 2015년 대비 예탁금 7조3000억원, 대출금 6조6000억원 순증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앙회 상호금융특별회계 손익 역시 2015년 대비 세전조정순이익 281억원이 증가했다.
 
김임권 회장은 어업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임의상장제를 의무상장제로 전환하는 문제를 제기했다. 2017년 11월 23일 임시총회에서 수산자원보호와 수산업 발전을 위한 ‘의무상장제 전면실시 건의문’ 채택해 해수부 등 관계당국에 전달했다.
 
개정 수협법 시행(2016년 12월 1일)에 따라 사업구조개편 일환으로 경제사업 활성화도 적극 추진했다. 수산물 등 판매활성화 의무를 신설하고 사업평가 자문을 위해 수협 경제사업 평가협의회 설치, 매년 평가해 임원 성과관리에 반영토록 했다.
 
김임권 회장은 어촌사회 여성어업인의 권익 증진에도 앞장섰다. 2016년 12월 사단법인의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를 설립했다. 2017년 9월 19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여성어업인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한국여성어업인 전국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2018년 10월 30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스카이31 컨벤션에서 제1회 여성어업인 포럼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유통혁신 차원에서 강원 속초시수협·제주 한림수협·전남 완도금일수협·경북 경주시수협 등 4곳에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와 인천 소비지분산물류센터 등 유통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했다. 2016년 8월 착공, 2017년 8월 준공한 회원조합(영덕북부수협) 품질위생관리형 위판장도 건립했다.
 
김 회장은 2016년 콜레라·고등어 미세먼지 파동으로 인해 수산물소비가 급격히 위축되자 환경당국에 즉각 강력히 항의했다. 소비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산물 축제 등 소비 촉진 운동도 잇따라 펼쳤다. 또한 기회 있을 때마다 국내외 수산박람회 등을 통해 우리 수산물 알리기에 동분서주했다. 2017년 9월 18~20일에는 광화문광장으로 달려가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수산물 소비위축에 대응, 수산물 판로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메르스로 침체된 국내 수산업 경기를 진작시키고 수산식품 수출 진흥을 통해 우리 수산업의 도약을 홍보하기 위해 2015년 8월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 수산식품 전시·시식회를 가졌다.
 
고부가가치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수산상품 개발에도 가시적 성과를 냈다. ‘요리를9해조’, ‘델리바다고등어조림’, ‘쿡하면 뚝딱 명태강정’를 비롯 ‘쿡하면 뚝딱 김탕&김탕밥·굴크로켓’, ‘해삼 마스크팩’, ‘웰빙 김스낵’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 수산물 해외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7개국에 수산물수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 4월 중국 위해에 직영해외법인을 만들어 중앙회·회원조합 수산물에 대한 직접 수출에 나섰다. 특히 해외 국제수산박람회 운영권을 대거 확보해 사실상 수협이 우리 수산물수출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도록 했다.
 
어업인 편의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수협 조업정보알리미 앱서비스로 스마트폰으로 어업인들의 조업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선원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조합이 외국인력 직송입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했다.
 
수협 홍보와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수협 소식지 ‘어업in수산’의 네이버 검색 제휴도 시행시켰다. 국내 최대 포털 이용자에게 수산 및 수협 관련 정보전달 채널을 확보했으며 포털 중 광고비용이 가장 높은 업체에 비용없는 간접광고효과를 창출토록 했다.
 
수협중앙회가 기존에 보존해온 사진영상책자 등 향후 발생될 사사(社史)적 가치가 있는 자료들을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디지털 공간이자 이 디지털 자산을 통합적으로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했다. 

 

◆“당당한 수협인이길 바란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한때 기자를 꿈꿨다고 했다. 도전과 응전에 굴하지 않았던 그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때문에 김 회장 4년은 격식이나 형식은 없었다. 의전이나 권위적 조직문화로부터 비교적 자유스러웠다는 평가다. 다만 강력한 추진력 탓에 직원들이 때론 혼쭐이 나기도 했지만 뒤끝은 없었다. 어업인을 위한 일이라면 그 어떤 두려움도 존재하지 않았던 게 김 회장의 4년이었다.
    
김 회장은 이 기자적 정신을 4년간 수협중앙회 경영에 쏟아부었다. 많은 성과를 냈지만 풀지 못한 숙제와 아쉬움을 남긴 채 4년의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이제 그는 어업인을 위하고 수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될 것이다. 천생 어업인이란 사실을 세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949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조부, 선친에 이어 3대째 가업을 잇는 어부 출신이다. 어촌과 수산업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 어떤 시공(時空)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도 그럴것이 김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은행에 근무하다가 갑작스런 선친의 별세로 29세 가업을 이어 어업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일쇼크로 인한 사업실패와 원양어업 진출 실패 등 어려움을 겪은 끝에 대형선망업체 ㈜혜승수산을 설립해 현재 업계 수위를 차지하는 업체로 키워냈다. 그 어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불굴의 정신이 항상 그에게 따라다녔다.
 
그래서 수협인에게 항상 당당해 지길 희망했다. 그 배경엔 어업인이 있기에 주눅들 필요없이 일하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우리 수협인이 급변하는 대외 환경속에 굴하지 말고 큰 그림의 경영인이라는 자세를 항상 가져 주길 기대했다. 항상 일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도 잊지 않길 소망했다.<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