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미끼로 쓰는 대표적 민물고기
파리를 미끼로 쓰는 대표적 민물고기
  • 수협중앙회
  • 승인 2019.01.30 19:38
  • 호수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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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호어명고45

수협중앙회는 수산업의 중요성과 함께 수산관련 지식과 정보를 널리 알리는데 노력해 왔다. 이에 지난 2011년부터 ‘수산 지식 나눔 시리즈’를 발간해 오고 있다. 최근 수산경제연구원이 난호어명고(蘭湖魚名考)의 ‘어명고’ 부분을 완역해 발간했다. 이 책은 자산어보, 우해이어보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어보집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난해한 문장을 현대어로 알기 쉽게 변역하기란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

완역본에는 원문에 대한 설명과 어류의 생태학적, 논리적 오류를 규명하기 위해 평설이란 제목으로 해설을 달았다. 또 평설에서는 표제어가 된 어류가 현재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 지 등을 설명했다. 어명이 밝혀지지 않았던 어종도 기존자료와 중국, 일본 자료와 대조해 가능한 우리 어명을 확인하려 했다. 본지는 완역된 난호어명고를 연재해 과거와 달라진 우리 수산물의 생태와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만 산다는 뜻의 갈겨니
안흑어(眼黑魚)

 

형태와 색깔이 모두 비필어와 비슷한데 비늘이 잘다. 눈이 크고 검다. 길이는 3~4치다. 해가 질 무렵에는 얕은 물속에서 튀어오르기를 좋아한다. 또한 파리 먹기를 좋아하므로 낚시할 때에는 파리를 미끼로 쓴다.

◆평설
안흑어(眼黑魚)는 잉어목 피라미아과의 물고기인 갈겨니로 비정된다. 한 어류 분포조사에 의하면 갈겨니는 우점 순위가 3위(5.9%)로 강계에 흔한 고기다(최기철, 2002). 피라미보다 입이 더 크고 눈이 검으며 비늘이 잘다. 번식기가 되면 수놈은 몸 옆에 노란색이 짙게 물들어 배에는 붉은 혼인색이 나타난다.

강 중상류의 표층이나 중충의 밝은 물에서 살며 1~2급수를 대표하는 물고기다. 강계의 오염이 심화되고 서식처가 좁아지면서 산골의 밝은 물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 자리를 오염에 비교적 강한 피라미가 차지하고 있다.

갈겨니는 이 물고기의 평안도 방안 이름이며 강원도에서는 개리, 청평천에서는 눈검정이로 불리며 불행베리(특히 큰놈), 청지네, 청지내기 등의 다른 이름도 있다.

갈겨니는 단일종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갈겨니와 유전자형이 다르고 눈에 붉은 반점이 없는 종이 확인돼 참갈겨니로 명명됐다. 우리나라에서만 산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김익수, 2013).

활시위를 떠난 화살 모양의   살치
전어(箭魚)

 

몸이 납작하고 등마루가 검고 배는 희며 입은 둥글고 작다. 비늘이 희고 크며 꼬리지느러미는 갈라져서 제비꼬리와 같다. 큰 것은 길이가 3~4치다. 매년 여름에는 장마로 강물이 불면 하류에서 떼를 지어 상류로 거슬러 오른다. 그 움직임이 몹시 빨라 활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 그래서 전어라고 이름이 붙었다. 낚시할 때에는 파리를 미끼로 쓴다.

◆평설
잉어목 강준치아과의 물고기로 치리와 매우 닮았지만 살치(18~20㎝)가 치리(15~20㎝)보다 약간 더 크다. 하천의 흐름이 완만한 곳이나 호수의 중층에 주로 산다. 어명고에서 살치의 모습과 형상을 잘 설명하고 있지만 크기가 3~4치라고 한 것은 제대로 큰 성체를 보지 못한 때문인가 싶다. 살치의 한자이름 전어(箭魚)는 바닷물고기인 전어(錢魚)의 별명과도 같아서 혼동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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