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어업인, 항상 어촌 최전방에 서다
천생 어업인, 항상 어촌 최전방에 서다
  • 이명수
  • 승인 2019.01.16 19:30
  • 호수 4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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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개편 이후 경영안정…어촌 사방에서 수산현안 해소 노력
바다모래채취 “결코 용인할 수 없다” 바다훼손 행위 차단 주도

 

2015년 3월 25일 취임한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그 특유의 강직함과 강력한 업무추진력으로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주도해왔다.
 
그 결과 수협사업구조개편을 강력히 밀어부치면서 성공을 이끌어냈고 재임 4년동안 괄목할만한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또 어업인과 어촌 최우선주의로 소통하면서 수산현안 해소에 집중해왔다. 수산업 위기 탈출을 위해 신어장개척 등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아울러 수협 내부적으로는 의전(儀典)과 허식(虛飾)에서 탈피해 자율적이고 창의적 조직문화를 조성했다.

김 회장은 수익개념을 도입한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라는 새로운 협동조합 모델을 제시했다. 수익창출을 통해 어업인을 지원하고 나아가 수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구조의 협동조합 모델을 만듦으로써 종전의 협동조합 틀을 깼다.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수협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평가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재임 4년의 기록 그 두 번째다.

 

 

 

 

 

 

 

 




 

 
◆어업인과 소통, 현장으로 달려가다
2016년 수협사업구조개편을 위한 수협법 개정은 김임권 수협회장의 뚝심과 끈질김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그해 12월 1일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 독자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했으며 사업구조개편 이후 4배이상의 획기적 실적상승을 가져왔다. 사업구조개편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같은 경영성과는 요원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수협은행은 이월결손금 9887억원을 전액 보전하고 2017년 127억원을 첫 스타트로 해 2018년 1100억원의 공적자금을 상환했다.
 
사실상 김 회장이 만들어낸 수협사업구조개편은 ‘강한 수협’의 첫 단추였고 꿰는데도 성공했다. 수협의 괄목할 만한 경영실적과 공적자금 상환을 시작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성공적 사업구조개편과 상승세의 경영실적은 조직 안정을 도모하는 계기가 됐고 김 회장이 늘상 강조했던 당당한 조직으로서 어업인 지원에만 전념할 수 있는 수협의 변신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김 회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1949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조부, 선친에 이어 3대째 가업을 잇는 어부 출신이라는 천생 어업인으로 재임 4년동안 어업인과 소통한다는 게 지론이었다. 열악한 어촌과 수산현안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2029개 어촌계를 대상으로 직접 어촌현장을 찾아가는 ‘해안선 4만리 어촌계 사랑방 좌담회’를 잇따라 가졌다. 어촌 최일선의 어업인들을 만나 수협을 안내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직접 들었다.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동안 모두 전국 9개 연안을 돌면서 1830여명의 어업인을 만났다. 김 회장은 가는 곳 마다 우리 수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특강하고 바다훼손 행위를 막는데 수협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하면서 기 죽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또 수산현안 해소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달려가 최전방에 섰다. 그는 자원고갈의 주범인 바다모래채취와 해상풍력발전 등 바다훼손 행위를 용인하지 않았다.
 
1980년대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지속돼 온 바다모래채취는 심각한 해양환경 파괴를 가져와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이 바다와 어장을 앗아갔다.
 
김 회장은 수산업 말살 행위라고 단정하고 반대운동을 전개했다. 2016년 10월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138만 수산인 궐기대회를 주도했다. 2017년 3월에는 어선 4만척이 참여한 전국 동시 해상시위도 전개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치권에 불합리한 골재채취법 및 공유수면 관리·매립에 관한 법률 개정을 촉구했다.
 
이에 2017년 2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바다모래채취 반대 결의안과 2017년 3월부터 지금까지 38개 지방의회 바다모래채취 반대 결의안 채택을 이끌어냈다. 

급기야 정부에 바다모래채취의 심각성을 일깨우면서 골재수급안정화 대책을 유도해 냈다. 2022년까지 채취물량 5%로 감축하고 골재공급원 다변화, 선진국수준의 관리체계, 제도개선 마련 등 바다모래채취를 국가 관심사로 급부상시켰다.
  
2017년 3월부터 전 국민으로부터 바다모래채취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온라인 서명운동을 지금까지 전개해오고 있다. 현재 7만9000여명이 동참했다. 2018년 7월과 11월에는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바다모래채취 반대 어업인 결의대회와 선갑도 바다모래채취반대 어업인 결의대회도 각각 개최했다.
 
그러나 김임권 수협회장은 성이 차지 않았다. 바다모래채취는 결단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앞으로도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숙제라고 판단했다.
 
김 회장은 또다른 바다훼손 행위인 해상풍력발전도 용인하지 않았다. 이 역시 대규모 개발행위로 어장의 황폐화와 조업구역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 회장은 어업인 의견과 여론이 무시된 채 진행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이라는 치밀함도 보였다. 우선 전 연안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 현황을 파악하는 것에도부터 전문가와 토론회 등을 통한 대안 마련, 국회·정부에 해양환경조사 실시 요구 등 어정활동을 포함 다양한 대처 방안을 마련했다. 2018년 4월부터 넉달동안 해상풍력발전 건설 대응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나아가 그해 5월 해상풍력발전소 건설 대응 실무 대책반을 구성, 종합적이고 체계적 대응에 나섰다. 결국 김 회장의 바다보존 노력으로 바다훼손 행위가 잠정 중단돼 있는 상태다.
 
김임권 수협회장은 또한 어업인 지원에 올인하기 위해 아예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2018년 1월에 어촌지원부를 신설했다. 어촌과 어업인을 위한 정책 확대에 따라 선제적 전략수립과 어촌계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바다모래채취, 해상풍력발전, 발전소 냉온배수 배출, 무분별한 매립간척 등 해양생태계를 둘러싼 수산현안 해소와 수산자원관리를 전담토록했다.
 
바다가 영원한 생명의 보고라는 철학을 갖고 있었던 김임권 수협회장은 바다환경 보존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종전 ‘클로버(C-lover)운동’을 더 확대해 ‘희망의 바다 만들기 운동’으로 전환했다. 어업인들에게는 지속가능한 일터, 국민들에게는 안정된 식량공급처, 국가에는 미래 국부창출 기반으로서의 희망찬 바다를 만들자는 의미다. 그래서 슬로건 ‘어기(漁起)여차!’를 제시하고 어업인과 수협이 단합해 신바람나고 힘차게, 맑고 깨끗한 바다를 만들어 어업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자는 의지를 표명했다. 바다관련 사업을 △수산자원의 조성·회복관리 △바다환경의 유지·개선관리 △바다생태의 보전·휴식관리 등 3개 영역으로 구분, 종합적·체계적 관리의 틀을 만들었다.
 
해양쓰레기 수거를 통한 깨끗한 바다환경 조성에도 솔선수범했다. ‘어기(漁起)여차! 제주올레 해안가 대청소’ 시범사업을 꾸준히 실시했다. 2018년 5월 16일 제주올레 등과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닷가 만들기 운동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회원조합 경영개선, 자율적 수산자원관리 주창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회원조합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부었다.
 
그동안 일선수협은 지속가능 경영체제 유지를 위한 경영정상화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타기관에 비해 낮은 순자본비율 등에 따른 경영환경 개선 역시 필요했다.
 
이에 따라 경영개선자금 지원 등 회원조합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경영개선자금 236억원, 회원지원자금 125억원이 투입됐다. 회원조합에 대해서도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강조하면서 자립경영기반 구축을 유도했다. 이로써 자기자본 확충 등 조합 재무구조가 급격히 개선됐다. 2015년 3월 김 회장 취임이후 2018년 12월말 현재 조합 당기순손익(잠정)은 783억원이 증가했다. 2014년말 541억원에 비해 괄목할 만한 신장세다. 자기자본 역시 배 수준인 6450억원이 늘어났다. 부실(우려)조합도 13개소나 감축됐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취임 직후 수산자원 관리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다.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유지하고 어업의 기반이라는 점이었다.

정부의 총허용어획량(TAC), 금어기·금지체장 등 수산자원관리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최근 2년 연속으로 100만톤 이하로 감소했다.
 
김 회장은 정부의 정책에만 의존해서는 될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지속가능한 수산자원관리를 위해 일정기간 조업을 중단하는 방식(휴어제)의 자율적 수산자원관리제도 도입을 주창했다.
 
그 실천방안으로 업종별수협 자원관리협의회 구성·운영했으며 수협의 현실성있는 자율적 수산자원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했다. 수협 내에서 어업자협약 등 자율적 수산자원관리 방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2016년부터 대형선망·대형트롤·대형쌍끌이저인망·대형외끌이저인망·근해안강망 등 근해어업 5개 업종에서 휴어제를 실시하고 있다.
 
김임권 수협회장은 재임 4년 동안 어업인이 중심이 되고 조합이 잘 사는 협동조합을 구현하는게 대원칙을 두고 협동조합을 이끌어 왔다. 어업인과 어촌이 없으면 협동조합 존립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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