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윤보다 어업인 소득 창출이 우선”
“기업이윤보다 어업인 소득 창출이 우선”
  • 김병곤
  • 승인 2019.01.02 21:48
  • 호수 47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득증대, 수산증식, 비용절감, 친 환경 ‘1석4조’
동해안 다시마 복원사업 발족 계기로 전국 확산

 

김상훈 (주)새누리산업 대표
 
지금 우리바다는 환경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바다환경 파괴는 바다에서 자행되고 있는 무분별한 모래채취에서부터 각종 개발에 따른 연안침식이 대표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바다복원은 쉽지가 않다. 해마다 많은 자금을 투입해 자원방류와 쓰레기 수거 등을 전국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성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 더구나 정부가 수천억원을 투입해 인공어초 등을 투하하고 있지만 단기간 눈에 띄는 성과는 약하다. 아울러 바다환경 부문은 대다수 정부가 주도하고 있어 개인이나 기업들의 투자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해양수산, 환경관련 시설물을 제조하는 업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연안침식방지 부문 신기술을 보유하며 환경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에 있는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새누리산업이 바로 그 곳이다. 2대에 걸쳐 ‘풍요롭고 잘사는 어촌 마을을 만들자’를 모토로 지난 2008년 6월에 설립한 새누리산업은 건강한 바다 환경과 어업인의 소득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이다. 즉 어업인 스스로가 정부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해조류와 어패류의 서식환경을 조성하면 분명 소득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산업의 태동은 환경문제에 고민해온 퇴직공무원에 의해서다. 설립자 김광원 새누리산업 회장은 33년간 토목직 공무원으로 제직하면서 황토벽돌 호안블록과 기능성 잠제(수중구조물)를 개발했다. 그리고 퇴직 후 이를 바탕으로 바다환경과 인간의 조화로운 가치 실현에 역점을 둬 왔다. 그리고 오랜 구상 끝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T.T.P(Tetrapodm, 테트라포드)를 대신하고 연안침식 방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XA 소파(消波)블록’을 개발했다. 이어서 어업인들에게 실질적 소득으로 연결될 수 있는 ‘참여형 다시마 복원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김광원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아들은 김상훈 대표가 지난 2014년 회사를 맡았다. 김 대표는 외국에서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았다. 회사 경영을 맡아 스킨스쿠버를 배워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집 앞의 바다를 들어가 보며 무성했던 수풀들이 사라지고 백화현상과 성게, 불가사리가 전부인 것을 살피고 바다사막화와 갯녹음 현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해결방안을 찾아 고민했다.

이 결과 ‘참여형 다시마 복원 증·양식 블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지난해 5월 특허 출원했다. 이 제품들은 파도의 영향이나 암반부착 없이 다시마 등 해조류를 종사줄 블록구조물 시스템을 이용, 증식할 수 있는 양식구조물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어촌계 자체적으로 참여하며 소득은 물론 스킨스쿠버 체험장, 낚시터 이용 등 관광자원화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거푸집이 필요 없고 재료의 용이한 수급과 누구나 쉽게 제작이 가능하며 어촌계의 장비를 이용해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넓은 영역의 해조류 복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새누리산업은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다시마 복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에서 다시마양식 경험자들을 초빙해 동해안 다시마 복원을 준비하고 있다. ‘참여형 다시마 복원 시스템’의 가능성 타진을 위해 양양 수산항에 토종 다시마종묘를 각 수심별(15m, 10m, 8m, 5m, 3m)이식과 동시에 조도체크를 통한 생육환경의 1년간 데이터 확보를 진행했으며 실질적으로 1년경과 후 2m이상 생육된 다시마 복원에 성공해 가능성을 보았다. 이를 계기로 강릉원주대 링크사업단의 동해안 다시마 복원사업이 발족하게 돼 본격적으로 동해안 다시마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의 주도와 참여, 쉬운 제작, 관심확보를 위해 별도의 다시마복원 구조물을 개발해 강릉 사천해안, 양양 광진리 등지에 생육환경시험을 위해 자비를 들여 시범시공을 해  성공 가능성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김상훈 대표는 “이제 바다 숲 가꾸기는 인공어초 업체의 주도가 아닌 지역주민의 주도로 제작되고 설치 돼야 한다”며 “기업과 함께 어촌계와 지역주민의 소득이 창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바다가 예전모습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많은 전문가와 국가에서 지원을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지역주민과 어촌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통해 서로 고민해야 한다”며 “앞으로 어촌 소득으로 연계되는 최상의 제품을 찾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