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대한민국 노량진수산시장 새로운 미래 연다
통일대한민국 노량진수산시장 새로운 미래 연다
  • 김병곤
  • 승인 2019.01.02 21:26
  • 호수 4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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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은 철도 역사의 시발점…남북철도와 한강 연계 개발

 

새해에는 노량진수산시장이 통일한국시대의 수산명소로 탈바꿈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철도와 연결된 노량진수산시장은 통일한국의 상징적 장소로 얼마든지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남과 북은 통일한국을 준비하며 철도연결식을 가졌다. 여기에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지금까지 상상에 그쳤던 기차를 타고 평양을 거쳐 유럽으로 가는 일이 현실화될 수 있기에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출발지 선정에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노량진역은 우리나라의 최초 열차운행이 시작됐다는 사실에 통일한국시대에 철도를 이용해 북한주민들은 물론 유럽인들이 싱싱한 수산물을 즐기기 위해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철도 역사의 시발점은 많은 사람들이 서울역이라고 오해하고 있지만 ‘노량진역’이다. 과거 서울은 한강변을 중심으로 개발됐으며 특히 조선시대 노량진은 한강진, 양화진과 함께 서울의 삼진(三鎭)의 하나로 충청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며 서울의 관문역할을 수행했다. 더욱이 1899년 대한민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노량진~제물포)이 개통되며 그 출발역이었던 노량진은 한양 이남의 모든 세곡과 물자들이 집결되는 물류, 교통, 금융의 중심지였다. 비록 도시의 확장과 한강이남 개발에 따라 노량진의 위상이 축소됐지만 최근 서울시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및 한강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방안 등 한강을 중심으로 한 도시관리 체계가 변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노량진 역시 재조명 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수협은 구 수산시장의 잔류상인들의 이전이 완료되면 대규모 개발부지 4만8233㎡를 지금의 신 노량진수산시장과 연계해 서울 도심 안에서 바다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해양수산복합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수협이 이러한 개발을 기치로 내 건 이유는 노량진수산시장의 발전 및 어려움에 처한 우리나라 수산업과 어촌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그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수협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우량 자산, 이는 개별 건물이 아닌 한강 중심의 도시공간을 브랜딩 한다는 것이다. 수협이 그리고 있는 꿈은 그저 건물 하나가 아닌 한강으로 연결된 새로운 복합 문화교류의 거점으로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펄떡이는 유기체와 같은 지역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도심기능을 지원하는 새로운 연계거점으로써 노량진만의 특성을 살린 지역 명소화를 통해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것, 그것이 수협이 추구하는 큰 그림이다.
 
더구나 한강의 뛰어난 자원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노량진수산시장이 위치하고 있는 개발예정지는 올림픽도로에 접해 있고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한강조망 관광입지를 갖고 있다. 한강변과 도심을 연결해 수변접근성을 강화하고 지금의 환경보전 차원의 개발을 넘어서 상업, 업무 공간을 추가해 고용창출과 세수를 증대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복합개발시설의 구성은 해양수산테마파크, 쇼핑몰, 특급호텔, 오피스 등 관광문화시설의 집합체로써 ‘국내 최초의 해양수산 관광문화시설’이며 국내외 관광객의 문화 및 관광인프라를 조성, 서울의 관문 역할을 담당하는 한강 랜드 마크를 창출할 계획이다.
 
첫째 일반적인 문화시설에 진일보해 ‘노량진 나루터’가 가지고 있는 장소성과 역사성을 최대한 활용한 ‘해양수산 종합 체험형 문화 관광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둘째 해양수산테마를 바탕으로 노량진수산시장과 연계한 해산물 특화 F&B 시설 및 타 상업시설과 차별화된 특화상업시설을 통한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복합엔터테인먼트 상업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셋째 영등포, 여의도, 용산의 비즈니스 수요를 지원하는 숙박기능에 해양수산문화시설과 연계한 숙박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넷째  기업이 밀집한 여의도에 맞닿아 있을 뿐만 아니라 종로, 강남 등과의 근접한 입지를 활용해 MICE 및 오피스 시설을 갖춰 여의도와 용산의 부족한 국제 비즈니스 기능의 보완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노량진 교육특구, 학원가, 청년 스타트업 및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주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러한 도입시설 구성 외에 서울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한강과의 접근성도 고려해 한강공원까지 보행육교를 설치해 개발예정지와 연결함으로써 한강유람선 등 다양한 해상레저가 연계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또한 개발예정지와 인접한 노량진수산시장의 활기찬 국산수산물 경매 전경을 심야시간에 관광이 가능하게 하며 활어·대게 등 모든 종류의 국산 수산물이 배치된 700여개의 수산물 점포와 거래흥정모습, 다양한 국산수산물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도심속 해양수산 체험형 관광시장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수협의 복합상업시설은 동작구 내 부족한 문화, 관광, 상업 시설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다. 그동안의 동작구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함에도 상업기능 토지비율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하위다. 노량진 일대는 학원가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그로인해 주변 상도동, 대방동 주민들은 제대로 된 대형마트, 문화시설 하나 없고 고용 및 지역경제 발전기반 역시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 9월 13일 지역주민대표와 수협이 ‘구시장의 조속한 철거와 복합상업문화시설로의 개발 촉구하는 상호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던 것도 지역주민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노량진이 개발되길 원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이다. 수협의 노량진 복합개발사업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물론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2019년을 어업인의 지위향상과 수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수협’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노량진 복합개발사업을 신사업의 성공적 모델로 이끌어 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수협이 창출하는 수익은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어업인 지원에 쓰일 재원으로 활용해 수협이 협동조합 정체성을 되찾고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산업과 어업인에 대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통일한국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우리 수협의 도전은 노량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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