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인삼, 海蔘
바다의 인삼, 海蔘
  • 김상수
  • 승인 2010.10.06 20:10
  • 호수 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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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툴두툴 묘한 모양새의 해삼은 ‘미만두’라고도 불렸다. ‘미’란 해삼의 옛 우리말로, 당시 어부들의 눈에는 해삼의 생김새가 큼지막하게 빚은 만두를 연상케 했음이겠다.


▲ 바닷속 자연상태의 해삼
바다의 인삼이라 불리는 해삼은 어업인들이나 저잣거리의 어물전에서는 그 체색에 따라 홍삼과 청삼 정도로 구분하기도 한다. 홍삼은 그 표피에 어두운 밤색이 많이 돌고, 청삼은 어두운 청록색이거나 검은색에 가까운 체색을 띠는 까닭이다.

이중 먼 바다에서 나는 홍삼을 가장 높은 값을 쳐주며, 내만성 곧, 가까운 바다에 서식하는 청삼이 어획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서민들이 부담이 없어할 가격으로 거래가 된다던가.

한편, 우툴두툴 묘한 모양새의 해삼은 ‘미만두’라고도 불렸다. ‘미’란 해삼의 옛 우리말. 옛 사람들의 눈에는 해삼의 생김새가 큼지막하게 빚은 만두를 연상케 했던 모양인데, 해삼은 버릴 것이라고는 없는 알뜰한 먹을거리이기도 하다.

해삼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땅의 인삼처럼 영양가치가 높은 해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횟집에서는 별미거리 혹은 밑반찬 삼아 그대로 썰어 상에 올리는데, 회를 처음 접하는 육지 사람들도 횟집이나, 저자의 좌판에서 ‘초고추장 맛으로’ 별 거부반응이 없이 먹기 시작해, 자주 먹게되는 게 바로 해삼회이기도 하다.

▲ 소고기로 소를 채운 해삼만두
▲ 해삼야채 샐러드

이런 해삼은 한방이나 민간에서는 다양한 효력을 지닌 먹을거리로 여겨오기도 했다. 특히, 소화가 잘되고
▲ 일본에서 최고급으로 손꼽히는 해삼내장젓
식욕이나 인체의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는 식품인 동시에 신장을 튼튼하게 하고 양기를 돋운다고 전해온다.

해삼은 다른 식재료와도 잘 어우러지는 먹을거리이기도 하여, 육고기 소를 넣고 쪄낸 해삼만두나 온갖 야채에 버무려낸 해삼샐러드가 요즘 건겅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고 그 내장을 젓으로 담가낸 해삼내장젓은 견줄 것 없는 자양 강정식으로 손곱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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