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풍광 어우러진 무릉도원 ‘울릉도’
바다 풍광 어우러진 무릉도원 ‘울릉도’
  • 수협중앙회
  • 승인 2019.01.02 11:35
  • 호수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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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생산 메카이지만 자원 감소에 시름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 은둔의 섬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사람들 마음속에 무릉도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섬 ‘울릉도’. 강원도 강릉항과 묵호항, 경상북도 후포항과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울릉도로 향하는 배편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훌쩍 도달할 수 있는 섬이 되었지만 여전히 바다의 허락이 필요한 미지의 섬이기도 하다.

울릉도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항구는 총 3군데다. 가장 많은 여객선이 이용하는 항은 도동항이다. 울릉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숙박시설부터 음식점, 그리고 병원에서 관공서까지 밀집해 있다.

다음으로 저동항과 사동항이 이용되고 있다. 저동항은 도동항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지만 사동항은 숙박시설 몇 군데를 제외하면 편의 시설이 없기 때문에 다시 도동항이나 저동항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니 여객선 예매시 꼭 알아보고 일정을 계획해야 한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비경으로는 저동항의 촛대암, 울릉도의 부속섬인 관음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선정된 대풍감과 삼선암, 그리고 내수전전망대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독도전망대 역시 빼놓지 말고 눈에 담아야 할 곳이다. 물론 울릉도 해안길 곳곳에 숨어 있는 명소들이 즐비하기에 어떻게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서로 다른 추억들이 만들어진다.

저동항을 지키고 있는 수호신 촛대암은 효심 지극한 딸에 관한 구전이 내려오고 있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변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약속의 장소로 변모했다. 일출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저녁 노을 또한 이에 뒤지지 않는다. 그리고 노을이 물러나고 어둠이 찾아오면 촛대암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저동항의 야경은 도심속 어느 야경도 따라오지 오지 못할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관음도는 2012년 5월 연도교가 완공되면서 울릉도를 대표하는 여행지로 부상했다. 깍새섬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월성 김씨라는 사람이 조업을 하다가 태풍을 만나 섬으로 피했다가 불을 피워 추위를 피하고 있는데 깍새가 수없이 날아와서 그 것을 잡아 구워먹으며 지냈다는 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가을이면 억새가 은빛드레스로 치장을 하면서 감탄을 자아낸다.
 
삼선암은 관음도에서 조망할 수 있다. 말 그대로 3개의 바위가 솟아올라 있다. 하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숫자는 달리 보인다. 세 명의 선녀가 이곳에서 자주 목욕을 하곤 했는데 물놀이에 열중하다가 돌아갈 시간을 놓쳐 옥황상제의 노여움으로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대풍감은 울릉도를 대표한 곳이다. 많은 사진작가들이 누구나 한 번쯤 그 광경을 카메라에 담아 보고 싶어 한다. 현재는 송곳바위와 대풍감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포인트에 스카이워크 시설을 만들기 위한 공사가 진행중이다. 본래 2018년 완공이 됐어야 하는데 2019년 완공된다고 한다.

대풍감(待風坎)이 기다릴 ‘대’라는 의미로 볼 때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는 곳이다. 지금처럼 동력으로 배가 운행되지 않을 때 돛은 바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었다. 그래서 이곳에 배를 메어두기 위해 구멍을 뚫어 배를 묶어 두었다가 바람이 불면 바다로 나갔다고 한다. 향나무 원종이 그대로 남아있어 천연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시각적인 자연의 선물과 더불어 사람들이 울릉도를 찾는 이유 중 하나인 미각의 주인공은 바로 울릉도 오징어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오징어지만 울릉도 오징어는 빛깔마저 남달라 보인다. 사시사철 저동항 수협위판장에서 경매가 진행된다. 오징어는 눈 말고는 어느 것 하나 버리지 않는다.

내장은 젓갈용과 탕에 들어갈 용도로 나뉜다. 우윳빛의 깨끗한 내장이 울릉도의 자랑인 오징어 내장탕의 재료다. 내장을 제거한 오징어는 나무꼬챙이에 꿰어져 곧바로 말려진다.

경매장을 비롯해 해안길을 따라 오징어가 말려지고 있으면 사람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양손 가득 오징어를 들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그 어획량이 줄어들어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울릉도 주민들의 큰 시름이 되고 있다. 이는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식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수산물이기에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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