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맛은 ‘으뜸’ 아귀와 물메기
못생겨도 맛은 ‘으뜸’ 아귀와 물메기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12.19 20:24
  • 호수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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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자마자 물속에 ‘텀벙’ 버려져 ‘물텀벙이’가 된 제철 수산물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고 싶은 추운 겨울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수산물로 아귀와 물메기를 빼 놓을 수 없다. 예전에는 못생긴 수산물의 대표주자로 잡자마자 다시 바다로 ‘텀벙텀벙’ 던져져 ‘물텀벙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요즘은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인기를 누리는 겨울 제철 수산물로 손꼽힌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에 국물 요리로도 매콤 칼칼한 찜으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아귀와 물메기를 만나러 인천에 다녀왔다.

◆ 이제 진미(眞味) 발휘하는 ‘아귀와 물메기’ 
“징그러워도 인기가 좋죠. 오죽하면 인천에 아귀 특화거리가 생겨 관광객들이 올 정도니까요. 한번 가보세요. 맛있습니다.”

인천공동어시장에서 아귀를 보고 징그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상인 이미정(66중구 신포동)씨가 맛좋은 인기 수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용현동에는 이색 음식거리가 있다. ‘물텀벙이 특화음식거리’다. 인천에서는 예전부터 아귀를 물텀벙이로 불렀다. 서해에서 많이 잡히지만 못생긴 생김새로 매번 잡자마자 바다에 버려지던 흔한 수산물이었다. 당연히 값도 저렴했다.

하지만 뽀얗고 두툼한 살덩어리를 버리기 아까워 먹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인기를 끌기 시작한 뒤로 용현동 일대엔 아귀요리 전문집이 늘어났다. 1980년대엔 물텀벙이 거리가 조성돼 현재까지 번창하고 있다. 30여개 아귀 전문요릿집이 있다.

서해에서 많이 나는 대표적인 ‘못난이’ 수산물로는 물메기도 있다. 축 처진 입꼬리와 긴 수염, 올챙이 같은 외형으로 ‘못생긴 생선’으로 불리며 한때 홀대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귀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 들어 풍부한 살과 깊은 맛으로 인기고공행진을 이어오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김윤기 인천수협 연안판매사업팀 과장은 “아귀의 본고장은 인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아귀나 물메기 모두 예전만큼은 많이 나지는 않아도 겨울이면 인기를 끌고 있는 생선하면 빼놓을 수는 없는 대표 수산물”이라고 강조했다.
 
◆ 탕으로도 찜으로도 일미(一味) 
아귀는 다소 깊은 바다에서 산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와 서해에서 주로 잡힌다. 아귀는 몸에 비해 머리가 크고 입 주변에 살이 많다. 살은 부드럽고 담백하다. 배의 절반 가량은 내장이다. 내장은 기름지고 입안에서 녹아 내려 고소한 맛으로 즐긴다. 아귀는 보통 찜과 탕으로 먹는다. 인천에서는 생물 아귀로 하는 탕이 유명하고 마산에서는 아귀를 말려 찜을 한다.

물메기는 아귀보다는 낮은 수심의 연안에 산다. 바닥을 긁거나 흙을 파는 메기와 비슷한 생김새로 긴 수염을 가졌다. 물메기도 아귀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살에서 나오는 담백한 맛이 으뜸이다. 요리법도 아귀와 비슷하다. 탕과 찜이 대표적이며 말린 물메기는 아귀보다는 대구와 비슷한 맛으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시원한 국물 요리로도 매콤 칼칼한 찜으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아귀와 물메기를 만나러 인천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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