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삼천포와 통영에서 맛보는 등 푸른 생선 ‘삼치’
남해안 삼천포와 통영에서 맛보는 등 푸른 생선 ‘삼치’
  • 조현미
  • 승인 2018.12.06 01:22
  • 호수 4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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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내 없는 고소한 삼치를 만나는 이 곳”

 

12월에 많이 나는 삼치는 고등어 사촌 격이다. 등 푸른 생선의 대표 어종으로 껍질과 살 사이 가득한 기름 맛이 최고다. 아울러 흰 살 생선의 특징도 갖춰 담백하고 단맛을 내는 살은 구워도 조려먹어도 맛있다. 제철을 맞아 2~3일에 한번씩 조업을 마친 배들이 들어오는 남해안 위판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 대표적 수협 위판장이 삼천포수협과 통영수협이다. 멸치와 굴 등 내로라하는 대표적 지역 수산물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삼치. 비교적 포근한 기온으로 겨울이 조금 더디게 찾아오는 남해의 삼치 여행을 추천한다.

 

생김새는 고등어 사촌  … 고소한 껍질과 담백한 흰 살의 ‘조화’

◆ 수산물과 함께하는 지역 관광코스
 

 

“아무래도 삼치, 고등어가 잘 나가요. 제철이라 싸고 맛있고요. 이제 막 물건을 올려놓기 시작했는데 다들 관심이 많아요. 들여가세요.”

황명희(71) 삼천포 수산물전통시장 상인이 삼치를 정리하며 관광객들과 흥정을 이어갔다. 

삼천포수협 위판장 바로 앞 수산물전통시장에서는 어렵지 않게 삼치를 만날 수 있었다. 2~3일에 한번씩 배들이 들어와 삼치와 함께 잡힌 다양한 잡어를 풀고 가는데 요즘은 제철 삼치가 많이 난다.
삼천포수협의 관광 명소 삼천포용궁수산시장도 마찬가지. 물 좋은 삼치를 쉽사리 볼 수 있다. 삼천포수협 위판장에서 수산물전통시장, 건어물시장, 삼천포용궁수산시장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로 삼천포수협 앞 바다 전경을 감상하며 선도 높은 수산물을 구경하기 좋은 관광 코스다.

통영수협 도천위판장 인근도 사정은 비슷하다. 도보로 10분 거리에 통영항과 이순신광장, 수산물활어시장 등 통영의 대표적 관광명소가 모두 모인 곳이다. 특히 수산물활어시장에는 제철을 맞은 굴과 삼치가 널렸다. 가까이 다가가니 비린내 없이 신선한 오이향이 풍겨났다.

하연호 통영수협 유통판매과장은 “이맘때 통영과 삼천포에서는 품질 좋은 삼치가 많이 나고 인근에 여행을 할 수 있는 명소도 많아 수산물 관광지로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 고소함이 일품인 삼치

삼치는 고등어, 꽁치와 같이 고단백 식품으로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계절에 따라 지방의 농도 변화가 심하며 지방이 많이 축적되는 겨울과 봄철에 가장 맛이 뛰어나다. 특히 이 시기에는 지방에 특유의 단맛을 내는 글리세리드가 많아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다른 어종에 비해 살이 매우 연해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회 뜨기가 어려워 살짝 얼려서 회를 뜬 다음 고추냉이 간장에 주로 찍어 먹는다. 회를 뜰 때는 주로 껍질째 뜨는 경우가 많은데 껍질과 육질(살) 사이 기름에서 고소한 향이 많이 나고 식감도 살릴 수 있다.

생선회도 일품이지만 구이로 조리하면 영양가가 증가한다. 김치나 양념장을 둘러 조려도 맛이 좋다. 하지만 육질이 연하고 지방이 많아 부패속도가 빠르다. 삼치를 손질해 한두개씩 소분해 담고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잘 묶어 냉동실에 보관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삼치뿐만 아니라 굴과 멸치, 고등어 등 다양한 수산물을 쉽게 만나고 맛볼 수 있는 삼천포와 통영. 내륙에 비해 온화한 기온으로 겨울을 즐기기 좋은 남해안으로 수산물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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