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_김명재 국립목포해양대 교수
전문가 기고_김명재 국립목포해양대 교수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11.29 10:52
  • 호수 46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상풍력발전과 바다모래 채취에 따른 해양환경피해

인간과 자연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우리는 지구상의 다양한 생명체들과 공생하며 삶을 영위하고 있으나, 대부분 이에 대한 가치와 고마움을 잘 모르고 지낸다. 특히 지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해양생태계는 세대를 잇는 인류보전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보존되고 관리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해양환경영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끊임없이 발생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양을 부유하는 해양쓰레기 더미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미세플라스틱, 해저자원을 채취하기 위한 해양구조물설치, 해상풍력발전설비 및 바다모래 채취 등이다. 이 중 해상풍력발전과 바다모래 채취는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해양환경보존 측면에서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풍력발전설비는 주로 육지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경관훼손과 소음 및 진동 등의 여러 부작용으로 인하여 바다에서 그 해법을 찾게 된 것이다. 해양풍력발전이 비교적 일찍이 발전된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많은 선행연구가 발표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이 설비가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해수면 위는 물론 바다저질 환경, 해양수환경, 해류나 조류의 변화와 함께 어류나 해양포유류에 이르기까지 육지에서보다 더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하부 콘크리트 지지대를 만드는 시공단계에서 발생되는 장비의 소음과 전자장에 의한 진동 등은 주변에서 영향을 받는 모든 저서생물이나 유영생물, 그리고 해양포유류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독일연방환경부의 자료에 따르면 북해에 있는 시설에서 중심 구조물을 박아 넣을 때 발생하는 소음이 400m 떨어진 곳에서 193dB에 달했고 발틱해에서는 300m 떨어진 곳에서 196dB에 달하는 막대한 소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덴마크 남동부 발틱해에 위치한 니스테드(Nysted)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는 기존에 서식하던 쇠돌고래가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또한 발전시설이 설치되면 생산된 전력이 육지로 보내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전력선의 매설에 따른 환경파괴가 불가피할 것이며 설비단지의 규모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질 것이다. 아울러 설비의 유지와 운영과정에서도 환경피해가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선박에도 철재에 부착되는 해양생물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의 방오도료를 사용하는데 풍력발전시설에도 예외가 될 수 없으므로 이에 대한 환경오염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시설이 설치된 이후에도 생애 전 주기에서 발생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바다모래 채취에 따른 해양환경의 피해와 그에 따른 해결방안에 대하여 그간 많은 환경단체나 수산업 분야 등의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제기되어 왔음에도 대책마련이 부진한 상황이다. 바다모래의 채취는 1990년대에 들어 수도권 신도시 건설 및 울산과 부산 등의 신항만 건설용 골재충당방안으로 정부의 주도하에 추진된 것이며 2016년까지 국내 총 골재수급량의 11.8%에 해당하는 약 5억7145만4000㎥가 채취되었고 이 중 연안에서만 4억1252만7000㎥, EEZ에서 1억5892만7000㎥가 각각 채취된 것으로 파악된다.

바다모래 채취에 따른 피해는 치어 및 저서생물의 종류와 개체수 변화, 부유사의 광범위한 확산으로 인한 해초 및 치어의 성장장애, 해안의 침식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과 같은 문제점 이외에도 바다에서는 끊임없이 해양오염에 따른 생태계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유엔환경보고서에 따르면 해수오물이 늘어나 전 세계 해양과 자원이 위협받고 있으며, 개도국을 중심으로 해안인구의 증가와 부적절한 기반시설 및 그로 인해 인간의 건강과 야생동식물, 어업 및 관광산업 종사자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해상풍력발전설비나 바다모래채취가 가져다 줄 재앙이 얼마나 될 것인지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