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손꼽히는 미항 한림항 인근에는 한림수협과 제주해수어류양식수협이 자리잡고 있다. 양질의 지역 수산물을 전국에 보급하는 핵심 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이제 막 제철이 시작된 방어와 금채기가 끝나 수확에 여념없는 제주 뿔소라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선선해진 바닷바람을 맞으며 건강 식재료 우리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제주 한림으로 떠나보자.
◆ 수산물 생산과 수확, 보급을 한 곳에서
“사실은 비양도에 가려고 한림항에 왔는데 정말 멋있네요. 다양한 수산물도 볼 수 있고 이곳 자체도 아주 멋있어서 내일은 한림항을 둘러보는 여행으로 일정을 바꾸려고 합니다.”
제주 관광객 서혜진(55 강원 춘천시)씨가 한림항풍경에 반해 여행 코스를 변경한 사연을 털어 놓았다. 다른 건 몰라도 제주 뿔소라는 꼭 먹고 가겠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여느 위판장과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 다양한 수산물 경매가 진행되는 한림수협 위판장은 한림항과 맞닿아 있다. 한림항을 중심으로 한림수협과 위판장, 한림수협냉동냉장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또 5분 거리엔 제주해수어류양식수협이 있다. 제주 지역뿐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되고 양식되는 수산물을 전국으로 보급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한림항 자체로의 풍경과 시원한 바다의 비경에 더해 지역 수산물 생산과 위판, 유통의 생생한 모습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잇는 곳이다.
특히 11월부터 2월까지는 바야흐로 방어철. 제철 싱싱한 방어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금채기가 끝나 본격적인 수확에 돌입한 제주 뿔소라는 말할 것도 없는 별미. 제주 해녀들이 직접 바다에서 견져 올려 품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도 또한 보장되는 제주 뿔소라 역시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주해수어류양식수협에서 생산하는 광어도 마찬가지다. 매년 10월 광어축제를 열고 관광객을 맞이할 만큼 제주 광어 또한 인기 만점의 지역 수산물이다. 산지에서 바로 생산하고 보급하다 보니 가격도 저렴하고 신선해 입소문을 타고 날로 주목 받고 있다.
◆ 제주의 맛, 다양한 수산물
방어는 가을이 되면 캄차카반도에서 회유해 제주 부근에서 겨울을 난다. 우리나라 제주 최남단 마라도 부근에 많아 이곳이 방어의 주산이지며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차가운 바다 속에서 견디기 위해 몸에 지방을 축적하는 겨울철 맛이 절정에 오르며 크기가 클수록 고소하고 맛이 깊다. 두툼하게 썰어 회로 즐기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감칠 맛이 많이 난다. 뼈로 우려낸 육수는 곰탕처럼 깊은 맛을 내는 특징이 있다.
제주 뿔소라는 달고 담백한 맛 뿐만 아니라 예쁜 외형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연한 분홍색부터 붉은색까지 고운 빛깔을 뽐내고 톱니 모양이 돌기가 많다. 햇빛을 많이 받으면 색이 더욱 진해지는데 물감의 원료로 쓰일 정도도 아름다운 색감을 자랑한다.
광어는 대표적인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수산물이다.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며 주로 회나 튀김으로 먹는다. 비린내가 없어 국이나 장국, 매운탕으로 먹고 비교적 양식 생산량이 많아 가격도 대중적인 것이 특징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많은 수산물과 천혜의 풍경을 자랑하는 제주 한림으로 느즈막한 가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